이만수 위안 “SK가 진정한 챔피언”

입력 2011.10.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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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끈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나서 "비록 준우승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고개를 숙인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 감독대행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져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우승컵을 내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 김성근 감독님이 이런 좋은 선수들을 키워 주셔서 감독대행인 내가 이 선수들을 데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김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악조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챔피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당시 2군 감독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긴 SK는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프로야구단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에서 무릎 꿇었다.

이 감독대행은 "후회는 없다"면서도 "지난 2개월13일 동안 정말 힘들었다. 감독대행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그는 "갖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나쁜 이야기도 다 들어 봤다. 그 이야기에 가족들이 충격을 많이 받고 많이 울었다"면서 "나도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끝까지 인내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대행은 이어 "오늘로 감독대행은 끝났다. 후회도 없고, 이제 내 임무는 끝났다. 나도 가족과 편안히 남은 인생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내년은 모른다. 오늘에만 만족한다. 재계약 여부는 모르겠다. 섣불리 내년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감독대행은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진정한 영웅은 우리 선수들이다. 그런 환경에서 새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한국 프로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지 않았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면서 "끝나고 선수들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정말 고맙다. 선수들 덕에 내가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이 정말 칭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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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수 위안 “SK가 진정한 챔피언”
    • 입력 2011-10-31 22:39:38
    연합뉴스
시즌 중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끈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나서 "비록 준우승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고개를 숙인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 감독대행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져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우승컵을 내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 김성근 감독님이 이런 좋은 선수들을 키워 주셔서 감독대행인 내가 이 선수들을 데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김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악조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챔피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당시 2군 감독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긴 SK는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프로야구단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에서 무릎 꿇었다. 이 감독대행은 "후회는 없다"면서도 "지난 2개월13일 동안 정말 힘들었다. 감독대행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그는 "갖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나쁜 이야기도 다 들어 봤다. 그 이야기에 가족들이 충격을 많이 받고 많이 울었다"면서 "나도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끝까지 인내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대행은 이어 "오늘로 감독대행은 끝났다. 후회도 없고, 이제 내 임무는 끝났다. 나도 가족과 편안히 남은 인생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내년은 모른다. 오늘에만 만족한다. 재계약 여부는 모르겠다. 섣불리 내년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감독대행은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진정한 영웅은 우리 선수들이다. 그런 환경에서 새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한국 프로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지 않았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면서 "끝나고 선수들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정말 고맙다. 선수들 덕에 내가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이 정말 칭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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