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故 장효조 영전에 우승컵 선물

입력 2011.10.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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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오는 순간, 격렬한 환희와 함께 선수단의 가슴 한편을 차지한 것은 세상을 떠난 영웅을 향한 추모의 정이었다.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한 삼성 선수단은 빼놓지 않고 지난 9월 별세한 고(故) 장효조 2군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추모의 뜻을 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늘 경기 막바지에 마음속으로 '효조 형, 조금 도와주소. 조금만 더하면 우승입니더'라고 계속 빌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장 전 감독께서 2군 감독으로 계시면서 배영섭 등 좋은 선수를 키우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효조 전 2군 감독은 현역 시절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타율 3할을 때린다'는 말을 들을 만큼 타격 천재로 명성을 날린 스타 선수였다.

1983년 삼성에서 데뷔해 1988년까지 뛰며 대구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고, 불멸의 기록으로 꼽히는 통산 타율 0.331을 남겼다.

고인은 2009년 삼성 2군 감독에 취임했으나 지난여름 갑작스럽게 암이 발견돼 병마와 싸우던 중 9월 세상을 떠났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고인의 영문 이름과 고인이 생전에 기록한 역대 통산 타율을 의미하는 숫자 '0.331'이 박힌 검은색의 패치를 유니폼 상의 왼쪽 가슴 쪽에 부착해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또 25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는 고인의 아들을 초청해 시구를 맡기기도 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달성하면서 고인의 영전에 우승 트로피를 바치는 데 성공했다.

우승 확정 직후 고인이 가장 생각난다고 밝힌 류 감독은 "장 전 감독께서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보셨을 것"이라며 "좋은데 가셔서 아프지 않고 편안히 잘 계셨으면 좋겠다"는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결승 홈런을 때린 강봉규도 "장 감독님께서 늘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 있게 타격하라고 강조하셨다"며 공을 스승에게 돌렸다.

올해 2군에 머물면서 고인에게 지도를 받았다는 강봉규는 "1군에 올라오고 너무 갑작스럽게 가셔서 아쉽다"면서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려 했는데 병문안이 안 된다고 해서 뵙지 못한 게 아쉽다"며 회한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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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故 장효조 영전에 우승컵 선물
    • 입력 2011-10-31 22:46:19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오는 순간, 격렬한 환희와 함께 선수단의 가슴 한편을 차지한 것은 세상을 떠난 영웅을 향한 추모의 정이었다.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한 삼성 선수단은 빼놓지 않고 지난 9월 별세한 고(故) 장효조 2군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추모의 뜻을 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늘 경기 막바지에 마음속으로 '효조 형, 조금 도와주소. 조금만 더하면 우승입니더'라고 계속 빌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장 전 감독께서 2군 감독으로 계시면서 배영섭 등 좋은 선수를 키우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효조 전 2군 감독은 현역 시절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타율 3할을 때린다'는 말을 들을 만큼 타격 천재로 명성을 날린 스타 선수였다. 1983년 삼성에서 데뷔해 1988년까지 뛰며 대구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고, 불멸의 기록으로 꼽히는 통산 타율 0.331을 남겼다. 고인은 2009년 삼성 2군 감독에 취임했으나 지난여름 갑작스럽게 암이 발견돼 병마와 싸우던 중 9월 세상을 떠났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고인의 영문 이름과 고인이 생전에 기록한 역대 통산 타율을 의미하는 숫자 '0.331'이 박힌 검은색의 패치를 유니폼 상의 왼쪽 가슴 쪽에 부착해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또 25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는 고인의 아들을 초청해 시구를 맡기기도 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달성하면서 고인의 영전에 우승 트로피를 바치는 데 성공했다. 우승 확정 직후 고인이 가장 생각난다고 밝힌 류 감독은 "장 전 감독께서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보셨을 것"이라며 "좋은데 가셔서 아프지 않고 편안히 잘 계셨으면 좋겠다"는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결승 홈런을 때린 강봉규도 "장 감독님께서 늘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 있게 타격하라고 강조하셨다"며 공을 스승에게 돌렸다. 올해 2군에 머물면서 고인에게 지도를 받았다는 강봉규는 "1군에 올라오고 너무 갑작스럽게 가셔서 아쉽다"면서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려 했는데 병문안이 안 된다고 해서 뵙지 못한 게 아쉽다"며 회한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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