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격랑…그리스 어디로

입력 2011.11.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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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첫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그리스 상황과 태국 대홍수가 남긴 상처, 취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에 담긴 농민의 희망과 잔혹한 내전이 벌어졌던 보스니아가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위태위태한 그리스가 이번에도 또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가 간신히 통과돼 심각한 정국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표결 결과에 그리스 위기의 향배가 걸려 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렸었는데요, 신임투표 가결과 함께 앞으로 구제금융을 통한 유로존의 도움도 계속 받을 걸로 보입니다.

그럼 여기서 파리 이충형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이 특파원, 한 나라의 신임 투표 치고는 세계의 관심이 대단했는데요.. 일단은 다행스런 결과가 나온 거죠?

<답변>
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정치 운명의 시험대에서 결국 살아 남았습니다. 153대 145, 근소한 표 차이였습니다. 찬성표는 여당인 사회당의 의원 수보다 한 표가 많았습니다. 신임 투표를 앞두고 여당 내의 반발 움직임을 단속하는데 성공한 걸로 보입니다.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한두 표 받은 걸로 분석됐습니다. 이로써 파판드레우 총리는 총리직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려했던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표결 직후,파판드레우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 : “정부를 물러나게 해선 안됩니다.나라가 불안정하게 되고 이 중대한 시기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것입니다.”

<질문> 이에 앞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게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던 계획이었는데요.. 곧바로 철회했죠?

<답변>
네, 세계를 상대로 한 그리스 정부의 위험한 도박,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뜻은 하루 만에 접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에까지 부딪치면서 불리한 부메랑으로 돌아온 때문입니다. 여기다 구제금융을 끊겠다는 프랑스,독일 등의 압력이 이어지자 스스로 무리수임을 인정한 겁니다. 결국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은 자충수가 되면서 정치적 입지만 좁힌 셈이 됐습니다.

<질문> 신임투표가 통과됐다고 해서 그리스 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은데... 앞으로 그리스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요?

<답변>
네, 의회의 신임은 얻었지만 상황은 간단치가 않습니다. 그리스 정치권은 여전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야당이 요구하는 과도 정부 구성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총리의 자진 사퇴와 조기 총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 역시, 자진 사퇴 압력에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조기 총선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야간의 힘 겨루기로 그리스 정치의 갈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여기다 가혹한 재정 긴축을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의 반발도 극복해야 하는 등 정국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질문> 결국은 그리스 경제가 문제일 텐데요, 당장의 급한 불부터 꺼야 하겠지만, 유로존에 계속 남을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국민 투표를 철회하면서 2차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IMF의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를 받을 계획인데요, 그렇게 되면 당장 발등의 불은 끄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다른 나라의 도움만 받고, 또,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악순환을 이어갈지는 미지숩니다. 때문에 결국 어느 시점에는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거란 우려도 있는데요, G20 정상들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쫓겨날 때의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길 바라지만 그리스가 버티지 못하면 유로의 안정성이 더 중요합니다. 상황은 언제나 같습니다.”

<질문> 그리스도 그리스지만 재정 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죠?

<답변>
네, 그리스 다음은 이탈리아다, 재정 위기가 그리스 다음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나라로 이탈리아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G 20 정상회담에서도 이탈리아가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가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정치 혼란까지 겹쳐 경제 개혁을 제대로 해나갈지 걱정입니다. 그 탓에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어 갈수록 해외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긴축에 실패하면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미노식 위기 확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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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 격랑…그리스 어디로
    • 입력 2011-11-06 08:15:0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첫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그리스 상황과 태국 대홍수가 남긴 상처, 취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에 담긴 농민의 희망과 잔혹한 내전이 벌어졌던 보스니아가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위태위태한 그리스가 이번에도 또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가 간신히 통과돼 심각한 정국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표결 결과에 그리스 위기의 향배가 걸려 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렸었는데요, 신임투표 가결과 함께 앞으로 구제금융을 통한 유로존의 도움도 계속 받을 걸로 보입니다. 그럼 여기서 파리 이충형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이 특파원, 한 나라의 신임 투표 치고는 세계의 관심이 대단했는데요.. 일단은 다행스런 결과가 나온 거죠? <답변> 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정치 운명의 시험대에서 결국 살아 남았습니다. 153대 145, 근소한 표 차이였습니다. 찬성표는 여당인 사회당의 의원 수보다 한 표가 많았습니다. 신임 투표를 앞두고 여당 내의 반발 움직임을 단속하는데 성공한 걸로 보입니다.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한두 표 받은 걸로 분석됐습니다. 이로써 파판드레우 총리는 총리직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려했던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표결 직후,파판드레우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 : “정부를 물러나게 해선 안됩니다.나라가 불안정하게 되고 이 중대한 시기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것입니다.” <질문> 이에 앞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게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던 계획이었는데요.. 곧바로 철회했죠? <답변> 네, 세계를 상대로 한 그리스 정부의 위험한 도박,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뜻은 하루 만에 접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에까지 부딪치면서 불리한 부메랑으로 돌아온 때문입니다. 여기다 구제금융을 끊겠다는 프랑스,독일 등의 압력이 이어지자 스스로 무리수임을 인정한 겁니다. 결국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은 자충수가 되면서 정치적 입지만 좁힌 셈이 됐습니다. <질문> 신임투표가 통과됐다고 해서 그리스 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은데... 앞으로 그리스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요? <답변> 네, 의회의 신임은 얻었지만 상황은 간단치가 않습니다. 그리스 정치권은 여전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야당이 요구하는 과도 정부 구성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총리의 자진 사퇴와 조기 총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 역시, 자진 사퇴 압력에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조기 총선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야간의 힘 겨루기로 그리스 정치의 갈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여기다 가혹한 재정 긴축을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의 반발도 극복해야 하는 등 정국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질문> 결국은 그리스 경제가 문제일 텐데요, 당장의 급한 불부터 꺼야 하겠지만, 유로존에 계속 남을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국민 투표를 철회하면서 2차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IMF의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를 받을 계획인데요, 그렇게 되면 당장 발등의 불은 끄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다른 나라의 도움만 받고, 또,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악순환을 이어갈지는 미지숩니다. 때문에 결국 어느 시점에는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거란 우려도 있는데요, G20 정상들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쫓겨날 때의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길 바라지만 그리스가 버티지 못하면 유로의 안정성이 더 중요합니다. 상황은 언제나 같습니다.” <질문> 그리스도 그리스지만 재정 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죠? <답변> 네, 그리스 다음은 이탈리아다, 재정 위기가 그리스 다음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나라로 이탈리아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G 20 정상회담에서도 이탈리아가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가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정치 혼란까지 겹쳐 경제 개혁을 제대로 해나갈지 걱정입니다. 그 탓에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어 갈수록 해외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긴축에 실패하면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미노식 위기 확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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