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마흔에 한류배우…감사할 따름”

입력 2011.11.06 (10:49) 수정 2011.11.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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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한류 배우로 설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류 배우 중 제일 연장자입니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죠."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맹활약하는 배우 장서희가 영화에 재도전했다. 비슷한 또래인 여성 이영미 감독이 연출한 ’사물의 비밀’을 통해서다. ’마이 캡틴 김대출’(2006) 이후 5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사물의 비밀’은 혼외정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마흔 살 사회학과 교수 혜정(장서희)이 연구 보조학생으로 온 스물한 살의 우상(정석원)과 벌이는 사랑을 담은 멜로영화다.



연하남 정석원과 호흡을 맞추며 멜로 연기를 선보인 장서희를 최근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크린에서 인정받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무리하게 영화를 ’꼭 해야 해’라는 마음은 없었어요. 드라마 ’산부인과’를 끝내고 쉬려고 했는데 ’사물의 비밀’ 시나리오를 받아보게 됐죠.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대 배역 정석원은 이미 캐스팅돼 감독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는 상태였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후배였는데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이미 김남진 등 어린 연기자들과 연기를 많이 해봤어요. 호흡을 맞추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석원이가 매우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물론 가끔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죠."(웃음)



이영미 감독과의 작업은 "여성 감독이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측면은 있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한다.



"이 감독님은 조금 깐깐한 부분이 있었어요. 물론 그런 면이 힘들고 싫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성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감하고, 쉽지만은 않았다는 뜻이에요."



11살에 데뷔한 장서희는 어느덧 연기경력만 약 30년에 이른다. 나이도 혜정과 같은 마흔 살. 그는 영화에서 ’왜 벌써 마흔이냐’는 대사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할 일도 남았지만, 화살처럼 빨리 흘러간 세월 탓에 이제는 역할을 맡는 데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는 얘기다.



"정말 빠르죠. 그렇지만 세월의 속도에 대한 불안감은 이미 넘어선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한 계단씩 올라가서 그런가요? 기다리는 데 너무 익숙해졌어요. 예전에는 선택받는 처지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돼 행복합니다. 이 나이에 한류 배우로 인정받는 것도 즐겁죠. 그래도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 데 왜 벌써 마흔 살이야’라는 원통함은 있죠."(웃음)



그는 중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벌인다. 현재 한화로 500억원의 거액이 투입된 사극 ’수당 영웅’에서 수나라 황후로 출연 중이고, 내년에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서울 임사부’를 촬영한다. 중국인 요리사와 한국인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중국어는 배우는 중이에요. 중국이 워낙 크고 사투리도 많아 자막이 없으면 뜻이 통하지 않는 일이 허다해요. 그래서 통상 후시녹음을 많이 합니다. 중국에서 제 목소리만 전담하는 성우분도 계시다고 하더군요. 아직 만나뵙지는 못했습니다."(웃음)



영화에서 혜정은 안정적인 대학교수다. 누구나 일탈을 꿈꿀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도 많다. 중견 여배우 장서희도 일탈을 꿈꾸는지 묻자 "나는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일탈을 거의 안 한다. 연애도 연기 철학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는 말이 돌아왔다.



"기본적으로 저는 신비주의 연예인이 아녜요. 동네에서도 모자 쓰고 다니죠. 여행을 가도 가족과 함께 다닙니다. 사생활을 중시해서 연기를 안 할 때는 철저하게 저 자신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꽤 늦은 나이에 성공 신화를 쓴다는 말에 "남 탓을 하지 않은 게 나름의 성공 밑천"으로 꼽았다.



"남의 탓을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자기를 소모하는 짓입니다. ’내가 못났으니 나를 바꾸도록 노력해야지’라는 자세로 살아갑니다. 무명이었을 때, 저는 항상 늘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계속 경주했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더군요."



◇사물의 비밀 = 혼외정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사회학과 교수 혜정(장서희). 19살이나 어린 연구 보조학생 우상(정석원)의 반듯한 모습에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던 어느 날, 헤정은 우상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휩싸인다.



주인을 짝사랑하는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가 혜정과 우상의 속내를 풀어낸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청색 빛 화면 톤이 아름답고, 복사기(목소리 연기 이필모)의 차진 대사들이 가끔 큰 웃음을 준다.



6분에 걸친 정사장면은 수위가 꽤 높다. 영화 ’노팅힐’의 후반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영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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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서희 “마흔에 한류배우…감사할 따름”
    • 입력 2011-11-06 10:49:47
    • 수정2011-11-06 10:51:11
    연합뉴스
"나이 마흔에 한류 배우로 설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류 배우 중 제일 연장자입니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죠."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맹활약하는 배우 장서희가 영화에 재도전했다. 비슷한 또래인 여성 이영미 감독이 연출한 ’사물의 비밀’을 통해서다. ’마이 캡틴 김대출’(2006) 이후 5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사물의 비밀’은 혼외정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마흔 살 사회학과 교수 혜정(장서희)이 연구 보조학생으로 온 스물한 살의 우상(정석원)과 벌이는 사랑을 담은 멜로영화다.

연하남 정석원과 호흡을 맞추며 멜로 연기를 선보인 장서희를 최근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크린에서 인정받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무리하게 영화를 ’꼭 해야 해’라는 마음은 없었어요. 드라마 ’산부인과’를 끝내고 쉬려고 했는데 ’사물의 비밀’ 시나리오를 받아보게 됐죠.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대 배역 정석원은 이미 캐스팅돼 감독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는 상태였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후배였는데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이미 김남진 등 어린 연기자들과 연기를 많이 해봤어요. 호흡을 맞추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석원이가 매우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물론 가끔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죠."(웃음)

이영미 감독과의 작업은 "여성 감독이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측면은 있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한다.

"이 감독님은 조금 깐깐한 부분이 있었어요. 물론 그런 면이 힘들고 싫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성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감하고, 쉽지만은 않았다는 뜻이에요."

11살에 데뷔한 장서희는 어느덧 연기경력만 약 30년에 이른다. 나이도 혜정과 같은 마흔 살. 그는 영화에서 ’왜 벌써 마흔이냐’는 대사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할 일도 남았지만, 화살처럼 빨리 흘러간 세월 탓에 이제는 역할을 맡는 데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는 얘기다.

"정말 빠르죠. 그렇지만 세월의 속도에 대한 불안감은 이미 넘어선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한 계단씩 올라가서 그런가요? 기다리는 데 너무 익숙해졌어요. 예전에는 선택받는 처지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돼 행복합니다. 이 나이에 한류 배우로 인정받는 것도 즐겁죠. 그래도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 데 왜 벌써 마흔 살이야’라는 원통함은 있죠."(웃음)

그는 중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벌인다. 현재 한화로 500억원의 거액이 투입된 사극 ’수당 영웅’에서 수나라 황후로 출연 중이고, 내년에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서울 임사부’를 촬영한다. 중국인 요리사와 한국인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중국어는 배우는 중이에요. 중국이 워낙 크고 사투리도 많아 자막이 없으면 뜻이 통하지 않는 일이 허다해요. 그래서 통상 후시녹음을 많이 합니다. 중국에서 제 목소리만 전담하는 성우분도 계시다고 하더군요. 아직 만나뵙지는 못했습니다."(웃음)

영화에서 혜정은 안정적인 대학교수다. 누구나 일탈을 꿈꿀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도 많다. 중견 여배우 장서희도 일탈을 꿈꾸는지 묻자 "나는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일탈을 거의 안 한다. 연애도 연기 철학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는 말이 돌아왔다.

"기본적으로 저는 신비주의 연예인이 아녜요. 동네에서도 모자 쓰고 다니죠. 여행을 가도 가족과 함께 다닙니다. 사생활을 중시해서 연기를 안 할 때는 철저하게 저 자신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꽤 늦은 나이에 성공 신화를 쓴다는 말에 "남 탓을 하지 않은 게 나름의 성공 밑천"으로 꼽았다.

"남의 탓을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자기를 소모하는 짓입니다. ’내가 못났으니 나를 바꾸도록 노력해야지’라는 자세로 살아갑니다. 무명이었을 때, 저는 항상 늘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계속 경주했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더군요."

◇사물의 비밀 = 혼외정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사회학과 교수 혜정(장서희). 19살이나 어린 연구 보조학생 우상(정석원)의 반듯한 모습에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던 어느 날, 헤정은 우상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휩싸인다.

주인을 짝사랑하는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가 혜정과 우상의 속내를 풀어낸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청색 빛 화면 톤이 아름답고, 복사기(목소리 연기 이필모)의 차진 대사들이 가끔 큰 웃음을 준다.

6분에 걸친 정사장면은 수위가 꽤 높다. 영화 ’노팅힐’의 후반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영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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