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KGC, 이기고도 혼난 이유

입력 2011.11.06 (18:01) 수정 2011.1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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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놈들아! 왜 잘하고도 잘했다는 소리를 제대로 못 듣고 활약을 스스로 퇴색시키는 것이야!"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강호 부산 KT에 이기고도 라커룸에서 이상범 감독에게 혼쭐났다.



꾸지람의 골자는 마지막 집중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



인삼공사는 막판에 큰 리드를 잡았지만 승리를 굳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차로 앞서고 공격권까지 잡기도 했으나 상대의 반칙작전에 휘말려 끝까지 고전했다.



내외곽에서 퍼붓는 상대의 슈팅이 마귀가 낀 것처럼 계속 빗나가는 통에 결국 이겼다.



이 감독은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날 결과를 볼 때 호통이 쏟아질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간 KT는 인삼공사에 공포 그 자체였다.



2008-2009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 차례 이겼을 뿐 그 뒤로 두 시즌 동안 12경기를 전패했고 올 시즌에도 한 차례 지면서 1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삼공사는 주포인 김태술과 양희종의 부상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하는 등 온전한 전력도 아니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지금 결과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 경기 내용을 논의해야 하는 시기"라고 잘라 말했다.



핵심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차출돼 팀이 전체 훈련을 한 지가 한 달도 되지 않았기에 조직력을 맞춰가는 단계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정말 열심히 뛰는 것은 칭찬하고 높이 사지만 왜 이기고 있을 때면 개인 플레이가 나오고 조직력과 집중력을 잃는지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화를 냈다.



코트에서 코치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베테랑 김성철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독이 되면서 쉽게 이길 경기가 어려워지는 이치를 설명했다.



김성철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가장 취약할 때는 10점 정도를 이기고 있을 때"라며 "젊은 혈기가 워낙 왕성해서 이기고 있을 때 상대를 아주 고꾸라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드할 때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적절히 승리를 굳혀야 하는데 완파하겠다고 대들다가 보면 오히려 역전패를 당하는 때가 잦다"며 "최근에도 그런 상황이 수 차례 되풀이 됐는데 현재 우리에게는 젊은 혈기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해석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국가대표 센터인 신인 오세근과 군 복무를 마친 가드 김태술과 포워드 김일두, 양희종 등이 가세하면서 라인업 자체가 ’젊은 피’로 환골탈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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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기의 KGC, 이기고도 혼난 이유
    • 입력 2011-11-06 18:01:43
    • 수정2011-11-06 18:30:30
    연합뉴스
"야. 이 놈들아! 왜 잘하고도 잘했다는 소리를 제대로 못 듣고 활약을 스스로 퇴색시키는 것이야!"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강호 부산 KT에 이기고도 라커룸에서 이상범 감독에게 혼쭐났다.

꾸지람의 골자는 마지막 집중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

인삼공사는 막판에 큰 리드를 잡았지만 승리를 굳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차로 앞서고 공격권까지 잡기도 했으나 상대의 반칙작전에 휘말려 끝까지 고전했다.

내외곽에서 퍼붓는 상대의 슈팅이 마귀가 낀 것처럼 계속 빗나가는 통에 결국 이겼다.

이 감독은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날 결과를 볼 때 호통이 쏟아질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간 KT는 인삼공사에 공포 그 자체였다.

2008-2009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 차례 이겼을 뿐 그 뒤로 두 시즌 동안 12경기를 전패했고 올 시즌에도 한 차례 지면서 1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삼공사는 주포인 김태술과 양희종의 부상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하는 등 온전한 전력도 아니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지금 결과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 경기 내용을 논의해야 하는 시기"라고 잘라 말했다.

핵심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차출돼 팀이 전체 훈련을 한 지가 한 달도 되지 않았기에 조직력을 맞춰가는 단계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정말 열심히 뛰는 것은 칭찬하고 높이 사지만 왜 이기고 있을 때면 개인 플레이가 나오고 조직력과 집중력을 잃는지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화를 냈다.

코트에서 코치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베테랑 김성철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독이 되면서 쉽게 이길 경기가 어려워지는 이치를 설명했다.

김성철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가장 취약할 때는 10점 정도를 이기고 있을 때"라며 "젊은 혈기가 워낙 왕성해서 이기고 있을 때 상대를 아주 고꾸라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드할 때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적절히 승리를 굳혀야 하는데 완파하겠다고 대들다가 보면 오히려 역전패를 당하는 때가 잦다"며 "최근에도 그런 상황이 수 차례 되풀이 됐는데 현재 우리에게는 젊은 혈기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해석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국가대표 센터인 신인 오세근과 군 복무를 마친 가드 김태술과 포워드 김일두, 양희종 등이 가세하면서 라인업 자체가 ’젊은 피’로 환골탈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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