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한미 FTA 처리 불발…긴장감 고조

<앵커 멘트>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이르면 모레,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여권의 움직임 속에 여야 대치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여야 지도부 간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긴장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굳게 잠긴 전체회의장 옆 소회의실에서 외통위 예산심사 소위가 열렸습니다.

소위가 끝나면 전체회의가 열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기습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야당측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결국 전체회의 소집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남경필(외통위원장) : "내일 한미 FTA를 처리할지 말지는 여야 대화와 간사 간 합의사항에 따라 유동적으로 남겨 놓겠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대신 청와대 정무수석의 서한과 검찰의 FTA 괴담 구속수사 방침이 FTA 처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권 내부에 불협화음을 드러냈습니다.

본회의를 이틀 앞두고 여야 지도부 간 공방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이주영(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ISD가 독소조항이라면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사회가 독에 감염되어 있다."

<녹취> 김진표(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여당이 수적 우위와 힘으로 한미 FTA를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이 한미 FTA 발효 즉시 ISD 재협상을 시작한다는 제안을 수용하면,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겠다며 서명운동에 나섰지만 여당은 지연작전일 뿐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입니다.

타협 시도가 제자리 걸음인 가운데 모레 본회의에서의 직권상정을 통한 표결 처리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어서 한미 FTA를 둘러싼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