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데이’ 마케팅…과소비 부추기는 상술

입력 2011.11.09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명 빼빼로데이가 다가오면서 제과업체와 유통업체들마다 과자 판촉 경쟁이 치열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념일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기업들의 이른바 데이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하게 장식한 대형마트 과자 코너.



손님들은 바구니 가득 과자를 담습니다.



<인터뷰>장미향(서울 후암동) : "50개 이상 샀어요. (누구 주려고요?) 아이들 반 친구들 주려고요."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이런 막대 과자는 1년 동안 판매되는 양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갑니다.



이러다 보니, 밸런타인 데이를 비롯해 은반지를 주고 받는 실버데이, 와인데이, 쿠키데이 등 각종 기념일이 1년에 30일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조(대형마트 직원) : "특별한 데이의 경우에는 관련된 상품의 매출이 5배에서 10배 이상 오르기 때문에 사전 물량 확보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기념일에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지만,



<녹취> "천 년에 단 하루니까요."



기업들의 집요하고 과장된 마케팅은 기념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박승보(서울 응암동) : "날짜 자체가 기업에서 만든거고 너무 티나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그런 걸 지키게끔 분위기를 만드니까..."



’데이 마케팅’ 대상은 주로 10대 청소년.



인형이나 바구니로 과대 포장된 고가의 선물들로 과소비를 조장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다영(고등학생) : "비용이 부담이 되긴 되는 것 같아요. 알바도 하고 용돈도(모으고)"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주변에서 하면 나도 거기에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을 받아요. 이런 때일수록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기에게 질문을 하고."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 얄팍한 상술에 얼룩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 넘은 ‘데이’ 마케팅…과소비 부추기는 상술
    • 입력 2011-11-09 22:06:47
    뉴스 9
<앵커 멘트>

일명 빼빼로데이가 다가오면서 제과업체와 유통업체들마다 과자 판촉 경쟁이 치열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념일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기업들의 이른바 데이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하게 장식한 대형마트 과자 코너.

손님들은 바구니 가득 과자를 담습니다.

<인터뷰>장미향(서울 후암동) : "50개 이상 샀어요. (누구 주려고요?) 아이들 반 친구들 주려고요."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이런 막대 과자는 1년 동안 판매되는 양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갑니다.

이러다 보니, 밸런타인 데이를 비롯해 은반지를 주고 받는 실버데이, 와인데이, 쿠키데이 등 각종 기념일이 1년에 30일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조(대형마트 직원) : "특별한 데이의 경우에는 관련된 상품의 매출이 5배에서 10배 이상 오르기 때문에 사전 물량 확보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기념일에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지만,

<녹취> "천 년에 단 하루니까요."

기업들의 집요하고 과장된 마케팅은 기념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박승보(서울 응암동) : "날짜 자체가 기업에서 만든거고 너무 티나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그런 걸 지키게끔 분위기를 만드니까..."

’데이 마케팅’ 대상은 주로 10대 청소년.

인형이나 바구니로 과대 포장된 고가의 선물들로 과소비를 조장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다영(고등학생) : "비용이 부담이 되긴 되는 것 같아요. 알바도 하고 용돈도(모으고)"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주변에서 하면 나도 거기에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을 받아요. 이런 때일수록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기에게 질문을 하고."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 얄팍한 상술에 얼룩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