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화성 위성 탐사선 정상 궤도 진입 실패

<앵커 멘트>

러시아가 쏘아올린 화성 위성 탐사선이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3일 첫 우주 도킹 성공으로 기세를 올리던 중국은 화성 정복을 최소 2년 미루게 됐고 러시아는 15년만에 또 실패를 맛 봤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가 쏘아올린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 그룬트호와 중국 탐사선 잉훠 1호가 정상 궤도 진입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은 탐사선 자체 엔진이 가동되지 않아서 탐사선이 화성으로 가는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0시쯤 로켓 운반체 제니트-2SB에 실려 발사된 포보스-그룬트호는 로켓에서 분리된 뒤 자체 엔진을 가동해 화성으로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탐사선은 발사체에서 분리 후 두 차례에 걸쳐 엔진 가동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러시아 우주청장 : "발사체가 태양에서 화성 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전원이 꺼졌습니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탐사선 잉훠1호 발사를 화성 탐사 협력 약정에 따라 러시아에 맡겨 화성에 보내려던 계획이었습니다.

중국은 독자적인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13년 자체 로켓으로 탐사선을 화성에 보낼 계획입니다.

러시아 탐사선에는 사흘치 분량의 연료가 실려 있어서 러시아우주청은 새 비행 프로그램 가동 시도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1996년에도 화성 탐서선 마르스-96을 발사했다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태평양에 추락한 바 있습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