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로 웃기고 울린’ 구자철, 감 잃었나

입력 2011.11.16 (00:47) 수정 2011.11.16 (0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더운 미드필더로 인식돼온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에 대한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5일 한국과 레바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은 구자철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감바 오사카), 이승기(광주), 서정진(전북), 손흥민(함부르크) 등 공격진의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셀틱)이 질병을 앓고 난 뒤 컨디션 난조로 결장함에 따라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전담하는 키커의 역할도 맡았다.



 



구자철은 한국이 선제골을 얻어맞고 흔들릴 때 반격의 실마리를 잡도록 도우면서 역시 미더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8분 구자철이 올린 프리킥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손흥민의 머리를 거쳐 이근호 쪽으로 흐르면서 상대 반칙이 나왔다.



구자철은 슈팅의 방향을 예측하고 오른쪽으로 쓰러지는 골키퍼의 반대쪽으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때려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거기까지였다.



구자철은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엘 알리를 무리하게 마크하려다 발로 배를 걷어차는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옐로카드가 떨어져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예전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까닭에 3차 예선 마지막 6차전에서 출전할 수도 없게 됐다.



한국은 이를 기점으로 심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했고 공격을 서두르다가 평범한 플레이에서도 잦은 실수를 노출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안타까운 플레이가 구자철의 발끝에서 나온 것이다.



구자철은 그간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한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작년 남아프리카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여정과 올해 아시안컵 등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상당한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구자철이 이날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원인을 둘러싸고 그의 경기 감각이 심각하게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고서 주로 후반 막판에 조커로 기용돼 예전처럼 경기 전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려 벤치를 지킬 때가 잦았고 6경기 가운데 풀타임 가까이 뛴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선발로 나와 전반만 뛴 것이 한 차례이고 나머지는 세 차례는 후반 중후반에 교체 투입됐으며 한번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의미를 알 수 없이 출전한 때도 있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PK로 웃기고 울린’ 구자철, 감 잃었나
    • 입력 2011-11-16 00:47:50
    • 수정2011-11-16 00:50:22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더운 미드필더로 인식돼온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에 대한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5일 한국과 레바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은 구자철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감바 오사카), 이승기(광주), 서정진(전북), 손흥민(함부르크) 등 공격진의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셀틱)이 질병을 앓고 난 뒤 컨디션 난조로 결장함에 따라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전담하는 키커의 역할도 맡았다.

 

구자철은 한국이 선제골을 얻어맞고 흔들릴 때 반격의 실마리를 잡도록 도우면서 역시 미더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8분 구자철이 올린 프리킥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손흥민의 머리를 거쳐 이근호 쪽으로 흐르면서 상대 반칙이 나왔다.

구자철은 슈팅의 방향을 예측하고 오른쪽으로 쓰러지는 골키퍼의 반대쪽으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때려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거기까지였다.

구자철은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엘 알리를 무리하게 마크하려다 발로 배를 걷어차는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옐로카드가 떨어져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예전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까닭에 3차 예선 마지막 6차전에서 출전할 수도 없게 됐다.

한국은 이를 기점으로 심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했고 공격을 서두르다가 평범한 플레이에서도 잦은 실수를 노출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안타까운 플레이가 구자철의 발끝에서 나온 것이다.

구자철은 그간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한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작년 남아프리카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여정과 올해 아시안컵 등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상당한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구자철이 이날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원인을 둘러싸고 그의 경기 감각이 심각하게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고서 주로 후반 막판에 조커로 기용돼 예전처럼 경기 전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려 벤치를 지킬 때가 잦았고 6경기 가운데 풀타임 가까이 뛴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선발로 나와 전반만 뛴 것이 한 차례이고 나머지는 세 차례는 후반 중후반에 교체 투입됐으며 한번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의미를 알 수 없이 출전한 때도 있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