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통·철강업계는 강제퇴직 ‘안전지대’

입력 2011.11.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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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에 감원 태풍이 불고있음에도 조선, 유통, 철강 업종은 인력 구조조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올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거나 신규설비 투자로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업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다 직원 중 외주인원 비중이 높아 인력을 줄일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성기종 대우증권 소재ㆍ중공업팀장은 "조선업종은 지난해 연말 정리해고를 했다가 재고용하는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사람을 더 뽑는 추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는 올해 해양설비 부문에서 높은 수주를 달성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현대미포조선, STX조선은 현재 수주 잔고가 2년 안팎의 분량이어서 현 상황에서 인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는 전체 인력 중 직영인원 비중이 낮은 편이다. 만약 일감이 없더라도 외주인력 비중을 먼저 줄이면 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유통ㆍ음식료 업종에서도 아직은 별다른 감원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 유통 업종은 올해보다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지만, 신규사업 투자나 고용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은 정부 규제 강화 탓에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신규사업 투자나 고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음식료 업종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구조조정설이 있으나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합병 전에도 누누이 강조했지만, 감원 계획은 없다. 합병으로 영업 부문에 유휴 인력이 생길 수 있으나 영업 대상을 확대할 것이므로 감원 필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철강업체도 인력은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업황 부진에도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설비가 들어오면서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증권 김건우 애널리스트는 "주요 철강업체들은 호황기인 2007~2008년에 계획했던 생산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고로 등 새로운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사업현황 악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지만, 인력은 오히려 꾸준하게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불황 극복을 위해 최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투자규모를 7조3천억원에서 6조원으로 낮추기로 했으나, 인력 구조조정 등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창립 이래 인력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일부 투자 집행을 늦추고 원가절감 목표액도 높였으나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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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유통·철강업계는 강제퇴직 ‘안전지대’
    • 입력 2011-11-16 06:31:28
    연합뉴스
국내 산업계에 감원 태풍이 불고있음에도 조선, 유통, 철강 업종은 인력 구조조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올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거나 신규설비 투자로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업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다 직원 중 외주인원 비중이 높아 인력을 줄일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성기종 대우증권 소재ㆍ중공업팀장은 "조선업종은 지난해 연말 정리해고를 했다가 재고용하는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사람을 더 뽑는 추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는 올해 해양설비 부문에서 높은 수주를 달성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현대미포조선, STX조선은 현재 수주 잔고가 2년 안팎의 분량이어서 현 상황에서 인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는 전체 인력 중 직영인원 비중이 낮은 편이다. 만약 일감이 없더라도 외주인력 비중을 먼저 줄이면 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유통ㆍ음식료 업종에서도 아직은 별다른 감원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 유통 업종은 올해보다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지만, 신규사업 투자나 고용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은 정부 규제 강화 탓에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신규사업 투자나 고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음식료 업종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구조조정설이 있으나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합병 전에도 누누이 강조했지만, 감원 계획은 없다. 합병으로 영업 부문에 유휴 인력이 생길 수 있으나 영업 대상을 확대할 것이므로 감원 필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철강업체도 인력은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업황 부진에도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설비가 들어오면서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증권 김건우 애널리스트는 "주요 철강업체들은 호황기인 2007~2008년에 계획했던 생산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고로 등 새로운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사업현황 악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지만, 인력은 오히려 꾸준하게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불황 극복을 위해 최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투자규모를 7조3천억원에서 6조원으로 낮추기로 했으나, 인력 구조조정 등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창립 이래 인력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일부 투자 집행을 늦추고 원가절감 목표액도 높였으나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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