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틱 절반이 불량…기준 없어

<앵커 멘트>

산행할 때 힘을 덜어준다고 해서 등산 스틱 많이 이용하시죠?

그런데 사용 중에 휘거나 나사가 풀리는 불량 제품도 있어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막바지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로 산길이 붐빕니다.

손에는 한결같이 등산 스틱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성주연(등산객) : "편안하고 무릎 관절이 무리가 없고, 이거 없으면 저는 아예 (산에) 안 가요"

이렇게 믿고 쓰지만 일부 제품은 불량으로 드러났습니다.

두랄루민 소재의 한 제품에 41킬로그램의 힘을 가했더니 금세 활처럼 휘어집니다.

또 다른 스틱은 길이 조절 부분이 고정돼야 하지만 압력이 가해지자 쑥 들어가버립니다.

시험 대상 10개 제품 중 5개가 불량으로 대부분이 저가의 중국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준권(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직원) : "등산 스틱이 산행하는 사람의 힘을 받쳐 주지 않으면 무게 중심을 잃어서 넘어지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등산 스틱과 관련한 안전 규정이 현재까지는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스틱을 구입할 땐 길이 조절 부분이 잘 작동되는지 분리해 살펴보는게 중요합니다.

또 두 개의 스틱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중 분산 등의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기(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 : "스틱이 팔하고 직각을 이루는 것이 좋죠 그렇게 하면 자기 신장하고 잘 맞는 길이가 됩니다"

똑똑한 구매와 사용이 등산 안전사고를 막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