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소프 “수영에 대한 열정 재발견”

입력 2011.11.16 (13:41) 수정 2011.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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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400m 세계기록 조만간 깨질 것"



"수영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재발견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5년 만에 현역 선수로 복귀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29)가 다시 물로 돌아오게 된 이유와 올림픽 준비 상황을 털어놨다.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5일 방한한 소프는 16일 오전 종로구 종로1가 교보빌딩의 주한호주대사관에서 샘 게러비츠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소프는 여수엑스포 호주관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올림픽에서만 다섯 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자유형 중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프는 스물네 살이던 2006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해 2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지난 4∼5일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출전을 노리는 소프는 내년 3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소프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프는 "수영을 떠나 있던 시간을 고려하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런던 올림픽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소프는 싱가포르 대회부터 최근 일본 대회까지 경영월드컵 세 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기록은 썩 좋지 않았고 예선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장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오랫동안 수영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자연스런 일"이라면서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지만 내가 목표한 방향으로는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황이 되기는 하지만 이해할 만하다. 괜찮은 결과였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소프가 호주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한국의 수영 스타 박태환(단국대)과 맞대결할 수 있다.



소프는 호주에서 호주인 코치(마이클 볼)의 지도를 받으며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과는 런던 올림픽 이전에 규모가 작은 지역 대회에서 먼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나는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한다. 다른 선수와의 경쟁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 결과를 좋게 내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는 수영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운동인지 묻자 "일주에 보통 30시간씩 훈련한다. 무척 고된 과정이다. 수영장 밖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불평하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는 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더욱 힘들긴 하다"고 덧붙였다.



은퇴 전과 지금을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는 현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다시 발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이나 일상의 삶에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안 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프는 "수영장을 떠나 생활하면서 다시 경기나 훈련을 하리라고는 기대를 안 했다. 돌아오게 돼 나 스스로 너무 놀랍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선수들의 복귀 이유는 금전적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수영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겨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은퇴 후 5년 동안 세계 수영계에 발전이 많았다. 예전에는 한두 국가가 지배적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아나 유럽 등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의 세계 기록은 소프가 2002년 영연방대회에서 세운 3분40초08가 7년 동안 유지되다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0.01초를 줄이고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영복에 대한 모양과 재질이 제한된 뒤로 자유형 400m 세계기록도 다시 2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다.



소프는 "이제 나는 자유형 400m는 참가하지 않으니 내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수영복이 수영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 오래가지 않아 다시 신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형 400m에서는 박태환을 포함해 비더만, 쑨양(중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 중 누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소프는 "스포츠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경기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꼭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소프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박태환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소프는 한국 수영 발전을 위해서 훌륭한 훈련프로그램과 기술, 시설을 갖춘 호주와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소프는 17일 호주 건강식품 브랜드의 홍보 행사에 참가하고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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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소프 “수영에 대한 열정 재발견”
    • 입력 2011-11-16 13:41:53
    • 수정2011-11-16 14:00:09
    연합뉴스
"자유형 400m 세계기록 조만간 깨질 것"

"수영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재발견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5년 만에 현역 선수로 복귀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29)가 다시 물로 돌아오게 된 이유와 올림픽 준비 상황을 털어놨다.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5일 방한한 소프는 16일 오전 종로구 종로1가 교보빌딩의 주한호주대사관에서 샘 게러비츠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소프는 여수엑스포 호주관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올림픽에서만 다섯 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자유형 중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프는 스물네 살이던 2006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해 2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지난 4∼5일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출전을 노리는 소프는 내년 3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소프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프는 "수영을 떠나 있던 시간을 고려하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런던 올림픽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소프는 싱가포르 대회부터 최근 일본 대회까지 경영월드컵 세 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기록은 썩 좋지 않았고 예선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장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오랫동안 수영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자연스런 일"이라면서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지만 내가 목표한 방향으로는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황이 되기는 하지만 이해할 만하다. 괜찮은 결과였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소프가 호주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한국의 수영 스타 박태환(단국대)과 맞대결할 수 있다.

소프는 호주에서 호주인 코치(마이클 볼)의 지도를 받으며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과는 런던 올림픽 이전에 규모가 작은 지역 대회에서 먼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나는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한다. 다른 선수와의 경쟁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 결과를 좋게 내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는 수영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운동인지 묻자 "일주에 보통 30시간씩 훈련한다. 무척 고된 과정이다. 수영장 밖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불평하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는 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더욱 힘들긴 하다"고 덧붙였다.

은퇴 전과 지금을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는 현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다시 발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이나 일상의 삶에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안 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프는 "수영장을 떠나 생활하면서 다시 경기나 훈련을 하리라고는 기대를 안 했다. 돌아오게 돼 나 스스로 너무 놀랍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선수들의 복귀 이유는 금전적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수영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겨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은퇴 후 5년 동안 세계 수영계에 발전이 많았다. 예전에는 한두 국가가 지배적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아나 유럽 등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의 세계 기록은 소프가 2002년 영연방대회에서 세운 3분40초08가 7년 동안 유지되다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0.01초를 줄이고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영복에 대한 모양과 재질이 제한된 뒤로 자유형 400m 세계기록도 다시 2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다.

소프는 "이제 나는 자유형 400m는 참가하지 않으니 내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수영복이 수영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 오래가지 않아 다시 신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형 400m에서는 박태환을 포함해 비더만, 쑨양(중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 중 누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소프는 "스포츠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경기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꼭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소프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박태환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소프는 한국 수영 발전을 위해서 훌륭한 훈련프로그램과 기술, 시설을 갖춘 호주와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소프는 17일 호주 건강식품 브랜드의 홍보 행사에 참가하고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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