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늘면 늙은 남편 부담된다”

입력 2011.11.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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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고령의 남편을 돌보는 것에 대해 점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물 한 살에 시집을 와 50년 넘게 대쪽같은 남편 뒷바라지를 해 온 김소도 할머니.

일흔을 넘어서야 시작한 이 한글교실 공부가 너무나 즐겁습니다.

<인터뷰> 김소도(74/서울시 구산동) : "8시에 (남편)밥을 즉각 차려야 돼. 그건 조금만 5분만 늦고 빨라도 그냥 성질 막내고..이 순간에라도 여러 친구들하고 선생님께서 이런 거 가르쳐주고 그래서 참 좋아요."

나이가 들수록 여성들에겐 남편 수발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조사결과 여성 응답자의 72%가 평균 수명이 늘면 남편을 돌보는 기간이 길어져 노부부간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2,30대 젊은층일수록 찬성한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이종혜(26/고양시 주엽동) :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음식도 해야하고, 또 병이 걸릴 경우에 병수발도 들어야 되는게 아무래도 여자 쪽에 부담이 더 많이 가다보니까.."

전통적 사고관이 강한 노년층에 비해 젊을수록 양성 평등 가치관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이삼식(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 : "남편과 부인간 서로 상호간의 돌봄, 이런 돌봄들이 서로 공평하게 분담하는 사회교육, 또는 학교교육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고령화에 따른 세대간, 계층간 사회문화적 갈등에 대한 체계적 대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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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명 늘면 늙은 남편 부담된다”
    • 입력 2011-11-17 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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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고령의 남편을 돌보는 것에 대해 점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물 한 살에 시집을 와 50년 넘게 대쪽같은 남편 뒷바라지를 해 온 김소도 할머니. 일흔을 넘어서야 시작한 이 한글교실 공부가 너무나 즐겁습니다. <인터뷰> 김소도(74/서울시 구산동) : "8시에 (남편)밥을 즉각 차려야 돼. 그건 조금만 5분만 늦고 빨라도 그냥 성질 막내고..이 순간에라도 여러 친구들하고 선생님께서 이런 거 가르쳐주고 그래서 참 좋아요." 나이가 들수록 여성들에겐 남편 수발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조사결과 여성 응답자의 72%가 평균 수명이 늘면 남편을 돌보는 기간이 길어져 노부부간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2,30대 젊은층일수록 찬성한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이종혜(26/고양시 주엽동) :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음식도 해야하고, 또 병이 걸릴 경우에 병수발도 들어야 되는게 아무래도 여자 쪽에 부담이 더 많이 가다보니까.." 전통적 사고관이 강한 노년층에 비해 젊을수록 양성 평등 가치관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이삼식(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 : "남편과 부인간 서로 상호간의 돌봄, 이런 돌봄들이 서로 공평하게 분담하는 사회교육, 또는 학교교육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고령화에 따른 세대간, 계층간 사회문화적 갈등에 대한 체계적 대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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