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中어선 불법 조업…쫓고 쫓기는 추격전

<앵커 멘트>

최근 황금어장이 형성된 서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중국 어선들은 단속에 나선 해경에 집단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전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진희 기자! 어제부터 시작된 해경 특별단속에서도 중국 어선 수십 척이 검거됐다면서요?

<리포트>

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4개 경찰서가 나선 합동 특별단속에서 이틀간 벌써 26척이 나포됐는데요.

중국 어선들은 선체를 밧줄로 묶어 집단으로 저항하며 단속에 맞섰습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던 어제 상황 보시겠습니다.

해경 헬기가 중국 어선들을 발견하고 상공에서 선회하자,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들이 재빨리 그물을 끌어올립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중국 어선 13척은 서로 밧줄로 묶어 선단을 이루며 나란히 도주합니다.

헬기가 저공 비행으로 달아나는 어선들의 진로를 방해하고, 중국 선원들은 배에 올라탄 특공대원들에게 죽봉까지 휘두르며 격렬히 반항하지만, 이내 제압됩니다.

이에 앞선 새벽 시간, 어둠을 틈타 멸치를 잡던 이 중국 어선들은 태극기까지 달고 우리 영해로 들어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질문> 해경의 단속에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중국 어선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조업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측 해역에서 잦은 포획으로 물고기의 씨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고기가 잡히더라도 각종 오폐수로 오염돼 먹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해경에 붙잡힌 중국 어선 선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중국 어선 선장 : "중국 해역에도 고기가 있긴 한데 한국 해역이 고기가 더 많고 질이 좋아서 왔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중국 어선들에서는 멸치떼와 조기 등이 수만 톤씩 가득 담겨있었는데요.

군산과 태안, 목포 등 주요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아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큽니다.

최근 해경 단속도 더욱 강화되면서 올 들어서만 3백81척이 적발됐는데요.

순순히 조사에 임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같은 선단의 어선들끼리 줄줄이 묶어 해경 단속대원보다 많은 인원으로 거세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경비 작전담당 해양경찰관의 말입니다.

<인터뷰>오명용 :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중국 어선들이 갈수록 지능화, 흉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경은 다음달에도 경비함정과 헬기, 특공대원들을 동원한 합동 특별단속을 벌이는 등 대응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