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주민 ‘외상후 스트레스’ 일반인의 3배

입력 2011.11.18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게 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질환입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격사건 1년이 지난 지금도 일반인에 비해 세 배나 높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날아든 포탄에 폐허가 된 연평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1년,

주민들은 어렵게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그날의 충격은 가슴 깊은 곳에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인터뷰>문선기(연평도 주민) : "이걸 겪고 난 뒤에는 사격훈련만 해도 불안해요. 마음이 뜨끔뜨끔하고, 놀란 가슴이라더니..."

이처럼 연평도 주민들의 정신적 후유증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재해구호협회와 인천 나은병원이 지난달 연평도 주민 149명을 검진한 결과, 이 가운데 44%인 65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으로 진단됐습니다.

이는 고위험군 비율이 10% 안팎인 일반인보다 3~4배 높고, 심지어 119 소방대원과 경찰, 군인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억척같은 섬 사람들에게도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불면과 불안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인터뷰>하헌영(인천 나은병원장) : "아직도 불면증이라던지 그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하고 상당한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더 많은 연평도 주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고 치료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평 주민 ‘외상후 스트레스’ 일반인의 3배
    • 입력 2011-11-18 22:08:00
    뉴스 9
<앵커 멘트>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게 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질환입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격사건 1년이 지난 지금도 일반인에 비해 세 배나 높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날아든 포탄에 폐허가 된 연평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1년, 주민들은 어렵게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그날의 충격은 가슴 깊은 곳에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인터뷰>문선기(연평도 주민) : "이걸 겪고 난 뒤에는 사격훈련만 해도 불안해요. 마음이 뜨끔뜨끔하고, 놀란 가슴이라더니..." 이처럼 연평도 주민들의 정신적 후유증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재해구호협회와 인천 나은병원이 지난달 연평도 주민 149명을 검진한 결과, 이 가운데 44%인 65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으로 진단됐습니다. 이는 고위험군 비율이 10% 안팎인 일반인보다 3~4배 높고, 심지어 119 소방대원과 경찰, 군인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억척같은 섬 사람들에게도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불면과 불안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인터뷰>하헌영(인천 나은병원장) : "아직도 불면증이라던지 그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하고 상당한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더 많은 연평도 주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고 치료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