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저]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 여행

입력 2011.11.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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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은 현란한 영상과 모니터들로부터 벗어나 오래된 책들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헌책방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헌책방 거리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리포트>

부산 보수동의 작은 골목길. 보물이라도 찾는 듯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 마음을 적실 책 한권 읽으셨습니까? 오늘은 옛 추억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헌책방 거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곳에 50여개의 헌책방이 오밀조밀 모여 있습니다.

책방 구석구석에서 마주치는 오래된 시계와 tv, LP 판은 시간을 멈춰 놓은 듯 합니다.

<인터뷰> 임춘근(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 前회장): "1950년대부터 6.25 피난 후로 보수동 뒷산 자락에 피난민 학교가 많이 들어서서 헌책을 사고 팔다 보니 현재까지 책방 골목이 이어져 왔습니다."

작은 헌책방 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책은 십 만여 권.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수십년간 헌책을 팔아온 사장님은 빼곡이 쌓인 책더미에서도 필요한 책을 쏙쏙 찾아냅니다.

<인터뷰> 김종훈(헌책방 사장): "2~30년 넘으면 새로 들어온 것만 기억하면 되니까 거의 기억하고, 서점하시는 분들은 물어보면 거의 다 기억을 하세요"

추억의 베스트셀러에서부터 외국책과 신간 서적까지 책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헌 책은 최고 70%, 신간은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혜정(부산광역시 만덕동): "초등학교 1학년 때 보던 바른생활, 실과 이런 게 있으니까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고, 요즘엔 과목명이 저런 게 없으니까 정겨워요. 저런 책들이. "

<인터뷰> 양혜연(인천광역시 운서동): "어릴 때 읽던 책인데 여기 와서 보게 되니깐 너무 재미있어요."

이제는 절판이 돼 구할 수 없는 희귀본들과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특별한 책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인터뷰> 비키(벨기에 관광객): "이곳에 헌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골목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다 읽은 책을 가져와 헌책과 바꿔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석영(고양시 백석동):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으니까 읽었던 책들하고 바꿔서 읽으면 참 좋아요."

차를 마시며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고 책방 골목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의 장이 된 헌책방 골목. 이번 주말, 나만의 보물 찾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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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레저]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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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은 현란한 영상과 모니터들로부터 벗어나 오래된 책들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헌책방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헌책방 거리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리포트> 부산 보수동의 작은 골목길. 보물이라도 찾는 듯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 마음을 적실 책 한권 읽으셨습니까? 오늘은 옛 추억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헌책방 거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곳에 50여개의 헌책방이 오밀조밀 모여 있습니다. 책방 구석구석에서 마주치는 오래된 시계와 tv, LP 판은 시간을 멈춰 놓은 듯 합니다. <인터뷰> 임춘근(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 前회장): "1950년대부터 6.25 피난 후로 보수동 뒷산 자락에 피난민 학교가 많이 들어서서 헌책을 사고 팔다 보니 현재까지 책방 골목이 이어져 왔습니다." 작은 헌책방 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책은 십 만여 권.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수십년간 헌책을 팔아온 사장님은 빼곡이 쌓인 책더미에서도 필요한 책을 쏙쏙 찾아냅니다. <인터뷰> 김종훈(헌책방 사장): "2~30년 넘으면 새로 들어온 것만 기억하면 되니까 거의 기억하고, 서점하시는 분들은 물어보면 거의 다 기억을 하세요" 추억의 베스트셀러에서부터 외국책과 신간 서적까지 책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헌 책은 최고 70%, 신간은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혜정(부산광역시 만덕동): "초등학교 1학년 때 보던 바른생활, 실과 이런 게 있으니까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고, 요즘엔 과목명이 저런 게 없으니까 정겨워요. 저런 책들이. " <인터뷰> 양혜연(인천광역시 운서동): "어릴 때 읽던 책인데 여기 와서 보게 되니깐 너무 재미있어요." 이제는 절판이 돼 구할 수 없는 희귀본들과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특별한 책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인터뷰> 비키(벨기에 관광객): "이곳에 헌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골목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다 읽은 책을 가져와 헌책과 바꿔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석영(고양시 백석동):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으니까 읽었던 책들하고 바꿔서 읽으면 참 좋아요." 차를 마시며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고 책방 골목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의 장이 된 헌책방 골목. 이번 주말, 나만의 보물 찾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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