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곧 직권상정”…야 “국회 파국”

<앵커 멘트>

여야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대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곧 직권상정해 처리할 뜻을 비쳤고 민주당은 그럴 경우 국회는 파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한미 FTA 비준을 더 이상 늦추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 창당 14주년 기념식에선 한미 FTA를 처리해야 할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한미 FTA 처리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ISD 재협상 서면합의서는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한다면 이번 국회는 파국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ISD 재협상을 하겠다는 장관급 서면합의를 받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한미 FTA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치를 거듭하는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은 결단의 시기가 왔다며 국민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여야 협상파 의원들은 오늘 예정됐던 회동을 내일로 미루고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은 양국의 장관급 서면 합의가 민주당의 최종 요구라는 점을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는 방식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측 의원들 일부는 내일 회동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협상파들 간의 타협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