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혁봉 “손발 척척 결실”

입력 2011.1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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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정식 감독 "통일에 도움됐으면 좋겠다"

"연습할 시간이 하루뿐이라 걱정했는데 손발이 잘 맞더라고요.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쁩니다."

남북한 탁구를 대표한 유승민(29·삼성생명)과 김혁봉(26)이 단 이틀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 든든한 파트너로 의지하며 국제 탁구 친선대회인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승민-김혁봉 조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판이용(미국)-그리고리 블라소프(러시아) 조를 3-0(11-9 11-3 11-4)으로 완파하고 우승 상금 1만5천 달러를 가져왔다.

친선대회긴 하지만 남북한 탁구 선수들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무대에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년 만에 '작은 단일팀'으로 뭉쳐 우승하는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은 덕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서로 공을 돌렸다.

김혁봉은 "북과 남이 같이 나와 일등을 했으니 지켜보는 모든 사람이 기뻐할 것"이라며 "같은 민족끼리 호흡을 맞춰 더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와 결승전 초반에는 너무 긴장했다. '잘하자. 이기겠다'는 생각만 앞세웠는데 몸이 풀리면서 믿음이 생기니 호흡이 잘 맞았다"며 "함께 뛰니 든든했다"고 돌아봤다.

유승민도 "작지만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여자팀이 먼저 열린 결승전에서 져서 부담이 좀 있었지만 이기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김혁봉과는 두 경기만 뛰었는데 짧은 시간에도 서로 잘 맞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 선수들이 더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대표단의 현정화·리정식 감독은 20년 만의 만남이라 더욱 뜻이 깊어졌다며 흡족해했다.

현 감독은 "내가 1991년 지바 대회에서 출전한 지 꼭 20년만인데 이번 대회도 새롭게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 감독은 "북과 남의 선수가 하나가 돼서 이겨 기쁘다. 두 선수의 마음이 잘 맞았다"며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컸던 덕에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그는 "우리 민족이 앞으로 다시 통일되는 데 이번 만남이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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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김혁봉 “손발 척척 결실”
    • 입력 2011-11-23 09:16:48
    연합뉴스
北 리정식 감독 "통일에 도움됐으면 좋겠다" "연습할 시간이 하루뿐이라 걱정했는데 손발이 잘 맞더라고요.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쁩니다." 남북한 탁구를 대표한 유승민(29·삼성생명)과 김혁봉(26)이 단 이틀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 든든한 파트너로 의지하며 국제 탁구 친선대회인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승민-김혁봉 조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판이용(미국)-그리고리 블라소프(러시아) 조를 3-0(11-9 11-3 11-4)으로 완파하고 우승 상금 1만5천 달러를 가져왔다. 친선대회긴 하지만 남북한 탁구 선수들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무대에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년 만에 '작은 단일팀'으로 뭉쳐 우승하는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은 덕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서로 공을 돌렸다. 김혁봉은 "북과 남이 같이 나와 일등을 했으니 지켜보는 모든 사람이 기뻐할 것"이라며 "같은 민족끼리 호흡을 맞춰 더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와 결승전 초반에는 너무 긴장했다. '잘하자. 이기겠다'는 생각만 앞세웠는데 몸이 풀리면서 믿음이 생기니 호흡이 잘 맞았다"며 "함께 뛰니 든든했다"고 돌아봤다. 유승민도 "작지만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여자팀이 먼저 열린 결승전에서 져서 부담이 좀 있었지만 이기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김혁봉과는 두 경기만 뛰었는데 짧은 시간에도 서로 잘 맞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 선수들이 더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대표단의 현정화·리정식 감독은 20년 만의 만남이라 더욱 뜻이 깊어졌다며 흡족해했다. 현 감독은 "내가 1991년 지바 대회에서 출전한 지 꼭 20년만인데 이번 대회도 새롭게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 감독은 "북과 남의 선수가 하나가 돼서 이겨 기쁘다. 두 선수의 마음이 잘 맞았다"며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컸던 덕에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그는 "우리 민족이 앞으로 다시 통일되는 데 이번 만남이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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