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이터’ 헨더슨 “한국 사랑해요”

입력 2011.1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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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최고 강점이 뭐냐고요?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집중력이죠."



미국 종합격투기(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무대에서 떠오르는 별인 벤 헨더슨(28)이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UFC와 폭스스포츠의 주선으로 방한 중인 헨더슨은 한국에서 미군 부대를 돌며 위문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27일 출국한다.



헨더슨은 지난 4월 마크 보첵을 꺾으면서 UFC에 데뷔한 뒤 초고속으로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권을 얻은 종합격투기계의 강자다.



검은 피부의 헨더슨은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의 남다른 한국 사랑 때문이다.



헨더슨의 몸에는 "힘, 명예, 전사"라는 한글 문신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UFC의 옥타곤에 오른다.



또 서툰 우리말로 "한국팬들 많이 사랑해요"라고 밝히는 등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애정을 드러낸다.



자신의 트위터에 김치와 함께 밥을 먹는 사진을 올려놓고 "김치는 내 영혼의 힘"이라고 외칠 정도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김치 파이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오니 기분이 최고"라며 "어머니가 일했던 곳을 둘러보고 뒷얘기도 들었다. 정말로 즐겁다"고 첫 방한소감을 전했다.



"내가 부분적으로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나에게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에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과 한국인 모두를 사랑합니다."



헨더슨의 어머니 사랑은 유별나다.



효자로 잘 알려진 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서 하는 인터뷰 때마다 한국어로 "어무니(어머니), 싸랑해요(사랑해요)"를 외친다.



상대방을 거친 말로 자극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에 대해 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헨더슨의 어머니 김성화(50) 씨는 혼자 힘으로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세탁소, 패스트푸드점, 공장 등에서 궂을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 돈을 벌었다고 한다.



헨더슨은 "어머니는 나를 위해서 많이 희생하셨다. 어머니께서 우리 형제에게 베풀어 주신 희생에 감사한다"며 "내가 어머니께 감사하는 것은 어머님이 나에게 베푼 것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이라고 했다.



하는 말만 듣고 있자면 순한 양일 것만 같은 헨더슨은 내년 2월 프랭키 에드가와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그는 "에드가를 아직 본격적으로 연구하지는 않았다. 팬으로서 몇 경기를 지켜봤을 뿐"이라면서 "나는 신체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에드가는 신장이 168㎝에 불과해 ’작은 고추’로 불린다.



헨더슨은 175㎝로 신장 면에서 유리한 편인데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체중 조절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더 나가는 몸무게를 장점으로 바꾸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헨더슨은 "나는 집중력이 좋은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투기를 사랑하지만 격투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가족이다. 언제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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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파이터’ 헨더슨 “한국 사랑해요”
    • 입력 2011-11-24 16:47:19
    연합뉴스
 "제 최고 강점이 뭐냐고요?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집중력이죠."

미국 종합격투기(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무대에서 떠오르는 별인 벤 헨더슨(28)이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UFC와 폭스스포츠의 주선으로 방한 중인 헨더슨은 한국에서 미군 부대를 돌며 위문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27일 출국한다.

헨더슨은 지난 4월 마크 보첵을 꺾으면서 UFC에 데뷔한 뒤 초고속으로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권을 얻은 종합격투기계의 강자다.

검은 피부의 헨더슨은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의 남다른 한국 사랑 때문이다.

헨더슨의 몸에는 "힘, 명예, 전사"라는 한글 문신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UFC의 옥타곤에 오른다.

또 서툰 우리말로 "한국팬들 많이 사랑해요"라고 밝히는 등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애정을 드러낸다.

자신의 트위터에 김치와 함께 밥을 먹는 사진을 올려놓고 "김치는 내 영혼의 힘"이라고 외칠 정도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김치 파이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오니 기분이 최고"라며 "어머니가 일했던 곳을 둘러보고 뒷얘기도 들었다. 정말로 즐겁다"고 첫 방한소감을 전했다.

"내가 부분적으로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나에게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에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과 한국인 모두를 사랑합니다."

헨더슨의 어머니 사랑은 유별나다.

효자로 잘 알려진 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서 하는 인터뷰 때마다 한국어로 "어무니(어머니), 싸랑해요(사랑해요)"를 외친다.

상대방을 거친 말로 자극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에 대해 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헨더슨의 어머니 김성화(50) 씨는 혼자 힘으로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세탁소, 패스트푸드점, 공장 등에서 궂을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 돈을 벌었다고 한다.

헨더슨은 "어머니는 나를 위해서 많이 희생하셨다. 어머니께서 우리 형제에게 베풀어 주신 희생에 감사한다"며 "내가 어머니께 감사하는 것은 어머님이 나에게 베푼 것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이라고 했다.

하는 말만 듣고 있자면 순한 양일 것만 같은 헨더슨은 내년 2월 프랭키 에드가와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그는 "에드가를 아직 본격적으로 연구하지는 않았다. 팬으로서 몇 경기를 지켜봤을 뿐"이라면서 "나는 신체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에드가는 신장이 168㎝에 불과해 ’작은 고추’로 불린다.

헨더슨은 175㎝로 신장 면에서 유리한 편인데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체중 조절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더 나가는 몸무게를 장점으로 바꾸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헨더슨은 "나는 집중력이 좋은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투기를 사랑하지만 격투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가족이다. 언제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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