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7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강원도 내 5개 도립의료원.
KBS 취재 결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불법과 편법이 만연한 의료원의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에 근무했던 한 공중보건의사의 월급명세서입니다.
지난 2008년 11월과 12월, 2009년 11월과 12월, 넉 달 동안 매달 월급 14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해당 의사는 진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당시 공중보건의사 : "시험 공부를 하려고 원장님과 상의를 해서 휴가를 몰아서 공부하려고 쓴 거거든요."
그러나 사실과 다릅니다.
공중보건의 복무지침을 보면 1년에 쓸 수 있는 휴가는 최대 12일입니다.
결국, 1년에 2달을 진료하지 않고 월급까지 받았다는 것은 의료원 경영진이 눈감아 주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의료원은 협진 협약을 맺은 모 대학병원 소속 의사를 몰래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협진 병원과 의료원에서 이중으로 월급을 줄 수 없어 임용계약서엔 근무날짜를 조작했습니다.
<녹취>의료원 관계자 : "○○병원은 좀 도와주는 입장이고, 속초의료원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고. 들통이 안 나면 참 좋았을 텐데 어떻게 노출이 된 건데."
수당 관리도 엉망입니다.
하루 10만 원으로 정해진 의사의 일·숙직 수당 규정을 무시하고, 3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0여 명의 의사에게 4천2백만 원이 부당 지급됐습니다.
또 같은 기간 의사들이 가져간 성과급은 9억 4천만 원. 총 진료수익 21억 원의 43%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규정은 진료수익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주지 않아야 할 도민들의 세금 5억 원이 더 지급된 것입니다.
이렇게 규정을 무시하고 일부 의사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는 동안 일반 직원들은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이 의료원의 임금체불액은 10억 원을 넘었습니다.
속초의료원 경영진이 불, 탈법을 일삼으며 의사들의 배를 불리는 사이 의료원의 부채는 해마다 늘어 지금은 백5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7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강원도 내 5개 도립의료원.
KBS 취재 결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불법과 편법이 만연한 의료원의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에 근무했던 한 공중보건의사의 월급명세서입니다.
지난 2008년 11월과 12월, 2009년 11월과 12월, 넉 달 동안 매달 월급 14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해당 의사는 진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당시 공중보건의사 : "시험 공부를 하려고 원장님과 상의를 해서 휴가를 몰아서 공부하려고 쓴 거거든요."
그러나 사실과 다릅니다.
공중보건의 복무지침을 보면 1년에 쓸 수 있는 휴가는 최대 12일입니다.
결국, 1년에 2달을 진료하지 않고 월급까지 받았다는 것은 의료원 경영진이 눈감아 주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의료원은 협진 협약을 맺은 모 대학병원 소속 의사를 몰래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협진 병원과 의료원에서 이중으로 월급을 줄 수 없어 임용계약서엔 근무날짜를 조작했습니다.
<녹취>의료원 관계자 : "○○병원은 좀 도와주는 입장이고, 속초의료원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고. 들통이 안 나면 참 좋았을 텐데 어떻게 노출이 된 건데."
수당 관리도 엉망입니다.
하루 10만 원으로 정해진 의사의 일·숙직 수당 규정을 무시하고, 3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0여 명의 의사에게 4천2백만 원이 부당 지급됐습니다.
또 같은 기간 의사들이 가져간 성과급은 9억 4천만 원. 총 진료수익 21억 원의 43%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규정은 진료수익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주지 않아야 할 도민들의 세금 5억 원이 더 지급된 것입니다.
이렇게 규정을 무시하고 일부 의사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는 동안 일반 직원들은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이 의료원의 임금체불액은 10억 원을 넘었습니다.
속초의료원 경영진이 불, 탈법을 일삼으며 의사들의 배를 불리는 사이 의료원의 부채는 해마다 늘어 지금은 백5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혈세 펑펑 ‘의료원’…부채 나몰라라
-
- 입력 2011-11-25 13:12:22
<앵커 멘트>
7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강원도 내 5개 도립의료원.
KBS 취재 결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불법과 편법이 만연한 의료원의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에 근무했던 한 공중보건의사의 월급명세서입니다.
지난 2008년 11월과 12월, 2009년 11월과 12월, 넉 달 동안 매달 월급 14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해당 의사는 진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당시 공중보건의사 : "시험 공부를 하려고 원장님과 상의를 해서 휴가를 몰아서 공부하려고 쓴 거거든요."
그러나 사실과 다릅니다.
공중보건의 복무지침을 보면 1년에 쓸 수 있는 휴가는 최대 12일입니다.
결국, 1년에 2달을 진료하지 않고 월급까지 받았다는 것은 의료원 경영진이 눈감아 주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의료원은 협진 협약을 맺은 모 대학병원 소속 의사를 몰래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협진 병원과 의료원에서 이중으로 월급을 줄 수 없어 임용계약서엔 근무날짜를 조작했습니다.
<녹취>의료원 관계자 : "○○병원은 좀 도와주는 입장이고, 속초의료원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고. 들통이 안 나면 참 좋았을 텐데 어떻게 노출이 된 건데."
수당 관리도 엉망입니다.
하루 10만 원으로 정해진 의사의 일·숙직 수당 규정을 무시하고, 3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0여 명의 의사에게 4천2백만 원이 부당 지급됐습니다.
또 같은 기간 의사들이 가져간 성과급은 9억 4천만 원. 총 진료수익 21억 원의 43%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규정은 진료수익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주지 않아야 할 도민들의 세금 5억 원이 더 지급된 것입니다.
이렇게 규정을 무시하고 일부 의사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는 동안 일반 직원들은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이 의료원의 임금체불액은 10억 원을 넘었습니다.
속초의료원 경영진이 불, 탈법을 일삼으며 의사들의 배를 불리는 사이 의료원의 부채는 해마다 늘어 지금은 백5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
엄진아 기자 aza@kbs.co.kr
엄진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