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20년 만의 남북 단일팀…‘작은 통일’

입력 2011.11.26 (09:41) 수정 2011.11.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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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보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피스앤드스포츠컵 탁구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남자팀은 우승, 여자팀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탁구 남북 단일팀 출전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이후 20년만인데요.



남북 단일팀이 금메달을 따냈던 그날의 감동과 환희가 머나먼 중동 땅에서 재현됐습니다.



유다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의 탁구 선수들이 나란히 체육관에 들어옵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마치 오랜 선후배 사이 같이 다정하게 연습을 합니다.



다음 날 열리는 피스&스포츠컵 국제 탁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섭니다.



복식 경기만 치러지는 이번 대회엔 남자부에선 남한의 유승민과 북한의 김혁봉, 여자부에선 남한의 김경아와 북한의 김혜성 선수가 짝이 됐습니다.



사상 두 번째 남북 탁구 단일팀입니다.



남자부는 북한의 리정식, 여자부는 남한의 현정화 감독이 선수를 이끌었습니다.



남북의 선수들은 1시간 가량 합동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췄습니다.



<인터뷰>리정식(남북단일팀 북측 감독) : "이것이 발전해서 통일돼서 한 개 팀으로 나가게 되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하는 그 생각입니다."



<인터뷰>현정화(남북단일팀 남측 감독) : "글쎄요. 그냥 저는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고. 제가 제일 감회가 새롭지 않겠습니까."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습니다.



<인터뷰>김혁봉(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1991년 이래로 팀이 처음으로 같이 나왔는데 꼭 1등 해가지고 우리 사람들의 기대에 좀 힘이 되게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인터뷰>유승민(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 "다시 한번 우리가 정말 강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김경아(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 "혜성이가 연승을 잘 해갖고 와서 혜성이 때문에 1등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인터뷰>김혜성(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친선대회입니다.



이념이나 국경문제로 분쟁을 겪거나 역사적으로 대립했던 나라들이 한 팀을 이룹니다.



종목은 매년 바뀌는데, 1회 대회인 올해는 탁구가 선택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핑퐁 외교’를 통해 외교관계를 맺었던 것을 기리는 의미에섭니다.



이번 대회에는 남한과 북한을 비롯해 인도와 파키스탄,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카타르, 일본과 프랑스가 한 팀을 이뤄 출전했습니다.



남북이 탁구 단일팀을 처음 꾸린 건 20년 전입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팀으로 출전을 했었죠.



분단의 벽을 허물고 이뤄낸 ‘작은 통일’에 우리 모두는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



남과 북은 냉전 체제의 붕괴로 한반도에 찾아온 화해 분위기 속에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단일팀 출전에 합의했습니다.



‘코리아 탁구팀’은 남한 11명, 북한 11명. 모두 22명으로 꾸려졌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2주간 이뤄진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남북의 선수들은 마음 속 분단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남한의 현정화 홍차옥 북측의 리분희 류순복으로 구성된 여자 코리아팀은 단체전 경기에서 상대를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탁구 마녀 덩야핑을 앞세워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세계최강 중국.



코리아팀은 1단식에서 류순복이 덩야핑을 2단식에서 현정화가 가오준을 잇따라 꺾었습니다.



하지만 3번째 복식과 4번째 단식에서 잇따라 패하며 승부는 2대2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 5단식 경기, 북한의 류순복은 중국의 가오준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3시간 40분간의 혈투는 3대2 코리아팀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시상식장에는 아리랑이 울러 퍼지는 가운데 한반도기가 올라갔습니다.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기약없는 이별에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현정화(당시 코리아팀 선수) : "다음 시합 때 만나자. 그 이상의 어떤 다른 얘기를 저희가 할 수 없었어요. 전화하자도 안되고. 어디서 보자, 만날 수 있겠냐 이런 얘기도 할 수가 없고. 그냥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잘 지내라 이렇게만 했던 거 같아요."



지난 23일, 피스 앤드 스포츠컵 경기가 열렸습니다.



남북단일팀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남녀 모두 준결승에 직행했습니다.



여자 단일팀은 일본·프랑스팀을 3대 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에선 미국·러시아팀과 맞붙었습니다.



여자팀은 1세트와 3세트를 이겼지만 2세트와 4세트를 내줬습니다.



세트 스코어 2대2에서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되자 북한의 김혜성 선수의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16살이 많아 큰언니뻘인 김경아 선수는 동생을 격려하며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를 내줘 여자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남자팀은 준결승에서 중국·카타르팀을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에선 미국·러시아팀과 맞붙었습니다.



유승민의 과감한 공격과 김혁봉이 마무리가 이어졌습니다.



남자팀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녀 동반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남자단일팀은 20년 전 지바 선수권대회의 영광을 재현했습니다.



<인터뷰>유승민(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 "북한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힘을 합쳐서 우승을 했다는 게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김학봉(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아마 온 우리 조신인민들이 기뻐할 겁니다.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뷰>리정식(남북단일팀 북측 감독) : "우리 남북 선수들이 하나 돼서 경기에서 이기니까 우리 마음은 대단히 기쁘고.

또 통일이 빨리 오기만을 그저 바라는 바입니다."



20년 전 지바세계선수권에선 선수로, 이번에는 지도자로 단일팀에 참여했던 현정화 감독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습니다.



<인터뷰>현정화(남북단일팀 남측 감독) : "각 나라끼리 이렇게 페어를 만들어서 했잖아요. 유일하게 저희는 말이 서로

똑같기 때문에 통하는 그런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20년 전의 감동을 생각하면 하면 더 이뤄져서 해도 정말 좋겠다. 어떤 승패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떤 감동도 받고 흐뭇해하는 분들도 계실 거고, 고향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그렇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때문에요."



비록 친선경기지만 20년 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우승을 거두자 시민들도 크게 기뻐했습니다.



<인터뷰>조현동(경기도 고양시) : "같이 팀을 이루어서 했다는 의미 자체로써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거기다 승리까지 해서 더욱 값진 경기였던 거 같아요."



<인터뷰>김미선(경기도 파주시) : "20년 만에 남북이 한 팀이 돼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까 국민으로서 매우 감격스러웠고 또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남북이 우승을 함께 일궈낸 날은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한 간에 충돌도 많았고, 어쨌든 여러 가지 상처도 많았지만 결국은 지향해야 될 것은 그런 것들을 극복해가지고 공존의 논의가 돼야 되는데 그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스포츠, 특히 탁구경기와 같이 접촉국면을 넓혀가는 것이고. 그 속에서 같이 살 부대끼면서 같이 이해하는 작업들이 좀 더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에서 어떤 중요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1년을 맞은 날,



멀리 중동에서 들려온 남북 단일팀의 우승 소식은 남북 분단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화해협력과 통일을 외치면서도 군사적으로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이번 남북단일팀의 우승이 스포츠나 사회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만나고 또 힘을 합치다보면 남북이 정치 군사적 긴장관계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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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20년 만의 남북 단일팀…‘작은 통일’
    • 입력 2011-11-26 09:41:36
    • 수정2011-11-26 10:42:31
    남북의 창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보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피스앤드스포츠컵 탁구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남자팀은 우승, 여자팀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탁구 남북 단일팀 출전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이후 20년만인데요.

남북 단일팀이 금메달을 따냈던 그날의 감동과 환희가 머나먼 중동 땅에서 재현됐습니다.

유다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의 탁구 선수들이 나란히 체육관에 들어옵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마치 오랜 선후배 사이 같이 다정하게 연습을 합니다.

다음 날 열리는 피스&스포츠컵 국제 탁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섭니다.

복식 경기만 치러지는 이번 대회엔 남자부에선 남한의 유승민과 북한의 김혁봉, 여자부에선 남한의 김경아와 북한의 김혜성 선수가 짝이 됐습니다.

사상 두 번째 남북 탁구 단일팀입니다.

남자부는 북한의 리정식, 여자부는 남한의 현정화 감독이 선수를 이끌었습니다.

남북의 선수들은 1시간 가량 합동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췄습니다.

<인터뷰>리정식(남북단일팀 북측 감독) : "이것이 발전해서 통일돼서 한 개 팀으로 나가게 되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하는 그 생각입니다."

<인터뷰>현정화(남북단일팀 남측 감독) : "글쎄요. 그냥 저는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고. 제가 제일 감회가 새롭지 않겠습니까."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습니다.

<인터뷰>김혁봉(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1991년 이래로 팀이 처음으로 같이 나왔는데 꼭 1등 해가지고 우리 사람들의 기대에 좀 힘이 되게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인터뷰>유승민(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 "다시 한번 우리가 정말 강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김경아(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 "혜성이가 연승을 잘 해갖고 와서 혜성이 때문에 1등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인터뷰>김혜성(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친선대회입니다.

이념이나 국경문제로 분쟁을 겪거나 역사적으로 대립했던 나라들이 한 팀을 이룹니다.

종목은 매년 바뀌는데, 1회 대회인 올해는 탁구가 선택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핑퐁 외교’를 통해 외교관계를 맺었던 것을 기리는 의미에섭니다.

이번 대회에는 남한과 북한을 비롯해 인도와 파키스탄,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카타르, 일본과 프랑스가 한 팀을 이뤄 출전했습니다.

남북이 탁구 단일팀을 처음 꾸린 건 20년 전입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팀으로 출전을 했었죠.

분단의 벽을 허물고 이뤄낸 ‘작은 통일’에 우리 모두는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

남과 북은 냉전 체제의 붕괴로 한반도에 찾아온 화해 분위기 속에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단일팀 출전에 합의했습니다.

‘코리아 탁구팀’은 남한 11명, 북한 11명. 모두 22명으로 꾸려졌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2주간 이뤄진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남북의 선수들은 마음 속 분단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남한의 현정화 홍차옥 북측의 리분희 류순복으로 구성된 여자 코리아팀은 단체전 경기에서 상대를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탁구 마녀 덩야핑을 앞세워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세계최강 중국.

코리아팀은 1단식에서 류순복이 덩야핑을 2단식에서 현정화가 가오준을 잇따라 꺾었습니다.

하지만 3번째 복식과 4번째 단식에서 잇따라 패하며 승부는 2대2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 5단식 경기, 북한의 류순복은 중국의 가오준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3시간 40분간의 혈투는 3대2 코리아팀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시상식장에는 아리랑이 울러 퍼지는 가운데 한반도기가 올라갔습니다.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기약없는 이별에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현정화(당시 코리아팀 선수) : "다음 시합 때 만나자. 그 이상의 어떤 다른 얘기를 저희가 할 수 없었어요. 전화하자도 안되고. 어디서 보자, 만날 수 있겠냐 이런 얘기도 할 수가 없고. 그냥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잘 지내라 이렇게만 했던 거 같아요."

지난 23일, 피스 앤드 스포츠컵 경기가 열렸습니다.

남북단일팀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남녀 모두 준결승에 직행했습니다.

여자 단일팀은 일본·프랑스팀을 3대 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에선 미국·러시아팀과 맞붙었습니다.

여자팀은 1세트와 3세트를 이겼지만 2세트와 4세트를 내줬습니다.

세트 스코어 2대2에서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되자 북한의 김혜성 선수의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16살이 많아 큰언니뻘인 김경아 선수는 동생을 격려하며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를 내줘 여자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남자팀은 준결승에서 중국·카타르팀을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에선 미국·러시아팀과 맞붙었습니다.

유승민의 과감한 공격과 김혁봉이 마무리가 이어졌습니다.

남자팀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녀 동반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남자단일팀은 20년 전 지바 선수권대회의 영광을 재현했습니다.

<인터뷰>유승민(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 "북한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힘을 합쳐서 우승을 했다는 게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김학봉(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아마 온 우리 조신인민들이 기뻐할 겁니다.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뷰>리정식(남북단일팀 북측 감독) : "우리 남북 선수들이 하나 돼서 경기에서 이기니까 우리 마음은 대단히 기쁘고.
또 통일이 빨리 오기만을 그저 바라는 바입니다."

20년 전 지바세계선수권에선 선수로, 이번에는 지도자로 단일팀에 참여했던 현정화 감독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습니다.

<인터뷰>현정화(남북단일팀 남측 감독) : "각 나라끼리 이렇게 페어를 만들어서 했잖아요. 유일하게 저희는 말이 서로
똑같기 때문에 통하는 그런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20년 전의 감동을 생각하면 하면 더 이뤄져서 해도 정말 좋겠다. 어떤 승패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떤 감동도 받고 흐뭇해하는 분들도 계실 거고, 고향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그렇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때문에요."

비록 친선경기지만 20년 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우승을 거두자 시민들도 크게 기뻐했습니다.

<인터뷰>조현동(경기도 고양시) : "같이 팀을 이루어서 했다는 의미 자체로써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거기다 승리까지 해서 더욱 값진 경기였던 거 같아요."

<인터뷰>김미선(경기도 파주시) : "20년 만에 남북이 한 팀이 돼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까 국민으로서 매우 감격스러웠고 또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남북이 우승을 함께 일궈낸 날은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한 간에 충돌도 많았고, 어쨌든 여러 가지 상처도 많았지만 결국은 지향해야 될 것은 그런 것들을 극복해가지고 공존의 논의가 돼야 되는데 그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스포츠, 특히 탁구경기와 같이 접촉국면을 넓혀가는 것이고. 그 속에서 같이 살 부대끼면서 같이 이해하는 작업들이 좀 더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에서 어떤 중요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1년을 맞은 날,

멀리 중동에서 들려온 남북 단일팀의 우승 소식은 남북 분단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화해협력과 통일을 외치면서도 군사적으로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이번 남북단일팀의 우승이 스포츠나 사회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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