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편리한 환승 요금제…기관 다툼에 ‘흔들’

입력 2011.11.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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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껏 갈아 타도 바로 이 교통카드 한장이면 편리하게 다닐수 있죠.

환승을 하면 할수록 요금이 더 싸지다보니까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서 상습적인 교통 체증을 줄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실생활에 정착된 교통카드 제도를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관악구 성현동에서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는 정현규 씨.

매일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갈아타지만 한 달 요금은 4만 원 남짓입니다.

<인터뷰>정현규(서울시 성현동) : "전에는 각각 돈을 냈었는데, 지금은 돈을 한 번만 내니까 경제적으로 요금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환승 할인제는 교통수단과 환승 횟수에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만큼 요금을 내게 됩니다.

10km까지 기본요금이 적용되지만 초과 5km 마다 100원의 추가 요금만 부담하면 돼 갈아탈수록 시민들에겐 이득인 셈입니다.

<인터뷰>이정호(창전동) : "상황 변화에 따라서 버스나 지하철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박소은(대학생) : "아무래도 환승도 되니까 버스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게 돼요."

한 외국인은 한국 교통 시스템의 우수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당신의 카드를 대기만 하면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지불돼요."

또 최근에는 한국의 통합요금시스템이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앵커 멘트>

전철과 버스를 함께 탈 경우 천백 원이 빠져 나가는데요,

이 돈은 정산센터로 넘어가 구간별로 계산이 된 뒤에 각 운송기관으로 분배됩니다.

그런데 운송기관 가운데 하나였던 철도공사가 기존의 정산센터를 믿을 수 없다며 독자적인 정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수백만건의 교통 카드 이용 내역 모이는 정산센터.

지하철과 버스회사가 보내준 정보를 토대로 요금을 정산해 배분하는 업무는 한국스마트카드사가 독점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철도공사가 스마트 카드사의 요금 정산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요금 배분이 투명하지 않고 이를 검증할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독자적으로 정산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철도공사가 독자적인 요금 정산 시스템을 갖출 경우 통합 정산 업무는 기존 스마트카드사와 철도공사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인식기를 새로 교체해야하고 요금 과오납과 시스템 장애 등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녹취>이성모(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시스템이 불안정하니까 정산이 잘됐는지 확인해야하고 이중으로 일을 하는거니까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철도공사는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박홍균(철도공사 글로리정산센터추진처 부장) : "고객의 불편은 없으며 교통카드 전국 호환이 촉진되고 운임 정산의 투명성도 확보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혼란과 중복 투자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통망 구축과 연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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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편리한 환승 요금제…기관 다툼에 ‘흔들’
    • 입력 2011-11-28 2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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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껏 갈아 타도 바로 이 교통카드 한장이면 편리하게 다닐수 있죠. 환승을 하면 할수록 요금이 더 싸지다보니까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서 상습적인 교통 체증을 줄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실생활에 정착된 교통카드 제도를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관악구 성현동에서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는 정현규 씨. 매일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갈아타지만 한 달 요금은 4만 원 남짓입니다. <인터뷰>정현규(서울시 성현동) : "전에는 각각 돈을 냈었는데, 지금은 돈을 한 번만 내니까 경제적으로 요금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환승 할인제는 교통수단과 환승 횟수에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만큼 요금을 내게 됩니다. 10km까지 기본요금이 적용되지만 초과 5km 마다 100원의 추가 요금만 부담하면 돼 갈아탈수록 시민들에겐 이득인 셈입니다. <인터뷰>이정호(창전동) : "상황 변화에 따라서 버스나 지하철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박소은(대학생) : "아무래도 환승도 되니까 버스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게 돼요." 한 외국인은 한국 교통 시스템의 우수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당신의 카드를 대기만 하면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지불돼요." 또 최근에는 한국의 통합요금시스템이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앵커 멘트> 전철과 버스를 함께 탈 경우 천백 원이 빠져 나가는데요, 이 돈은 정산센터로 넘어가 구간별로 계산이 된 뒤에 각 운송기관으로 분배됩니다. 그런데 운송기관 가운데 하나였던 철도공사가 기존의 정산센터를 믿을 수 없다며 독자적인 정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수백만건의 교통 카드 이용 내역 모이는 정산센터. 지하철과 버스회사가 보내준 정보를 토대로 요금을 정산해 배분하는 업무는 한국스마트카드사가 독점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철도공사가 스마트 카드사의 요금 정산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요금 배분이 투명하지 않고 이를 검증할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독자적으로 정산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철도공사가 독자적인 요금 정산 시스템을 갖출 경우 통합 정산 업무는 기존 스마트카드사와 철도공사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인식기를 새로 교체해야하고 요금 과오납과 시스템 장애 등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녹취>이성모(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시스템이 불안정하니까 정산이 잘됐는지 확인해야하고 이중으로 일을 하는거니까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철도공사는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박홍균(철도공사 글로리정산센터추진처 부장) : "고객의 불편은 없으며 교통카드 전국 호환이 촉진되고 운임 정산의 투명성도 확보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혼란과 중복 투자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통망 구축과 연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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