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중교통 환승 요금제 ‘갈등’

입력 2011.11.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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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껏 갈아 타도 교통카드 한장이면 편리하게 다닐수 있죠.

수도권 전철과 버스 회사들이 통합 요금제에 묶여 있기때문인데, 철도공사가 기존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요금 정산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회1부 김학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아주 좋아하던데요,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교통 요금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말씀하신것처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생활에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교통카드의 편리성을 꼽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모두 연계돼 카드 한장이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기때문인데요,

직장인이 매일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갈아타도 환승 할인이 되기때문에 한 달 요금은 4만 원 남짓입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환승 할인제는 교통수단과 환승 횟수에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만큼 요금을 내게 됩니다.

10km까지 기본요금이 적용되지만 초과 5km 마다 100원의 추가 요금만 부담하면 돼 갈아탈수록 시민들에겐 이득인 셈인데요.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정호(창전동) : "상황 변화에 따라서 버스나 지하철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인터뷰> 박소은(대학생) : " 아무래도 환승도 되니까 버스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게 돼요."

한 외국인은 한국 교통 시스템의 우수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또 최근에는 한국의 통합요금시스템이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교통카드 시스템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구요?

< 답변>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전철과 버스를 탈 경우 1,100원이 빠져 나가는데요.

이 돈은 티머니로 알려진 스마트카드사 정산센터로 넘어가 각 운송기관에 나눠주게 됩니다.

그런데 운송기관 중에 하나였던 철도공사가 기존 정산 센터를 믿을수 없다며 독자적인 정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스마트 카드사의 요금 배분이 투명하지 않고 이를 검증할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주장인데요,

이렇게 되면 대중교통 통합 정산 업무는 기존 스마트카드사와 철도공사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질문> 그렇게 되면 시민들에게 어떤 불편이 생길수 있다는 거죠?

<답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교통카드로 전철 1호선 종로에서 수원을 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종로에서 처음 탈때 내 정보는 스마트카드사로 가구요.

하차하는 수원역 정보는 철도공사 정산센터로 가게 됩니다.

이처럼 내 승하차 정보가 정산센터 두군데가 갈라지다보면 카드인식기가 내 카드를 인식하지 못할수도 있고 요금 과오납 같은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시민 불편이나 시스템 장애는 없으며 오히려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와 철도공사 관계자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녹취> 이성모(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시스템이 불안정하니까 정산이 잘됐는지 확인해야하고 이중으로 일을 하는거니까 비효율적이죠."

<녹취> 박홍균(철도공사 글로리정산센터추진처 부장) : "고객의 불편은 없으며 교통카드 전국 호환이 촉진되고 운임 정산의 투명성도 확보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혼란과 중복 투자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통망 구축과 연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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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대중교통 환승 요금제 ‘갈등’
    • 입력 2011-11-28 23: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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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껏 갈아 타도 교통카드 한장이면 편리하게 다닐수 있죠. 수도권 전철과 버스 회사들이 통합 요금제에 묶여 있기때문인데, 철도공사가 기존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요금 정산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회1부 김학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아주 좋아하던데요,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교통 요금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말씀하신것처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생활에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교통카드의 편리성을 꼽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모두 연계돼 카드 한장이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기때문인데요, 직장인이 매일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갈아타도 환승 할인이 되기때문에 한 달 요금은 4만 원 남짓입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환승 할인제는 교통수단과 환승 횟수에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만큼 요금을 내게 됩니다. 10km까지 기본요금이 적용되지만 초과 5km 마다 100원의 추가 요금만 부담하면 돼 갈아탈수록 시민들에겐 이득인 셈인데요.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정호(창전동) : "상황 변화에 따라서 버스나 지하철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인터뷰> 박소은(대학생) : " 아무래도 환승도 되니까 버스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게 돼요." 한 외국인은 한국 교통 시스템의 우수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또 최근에는 한국의 통합요금시스템이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교통카드 시스템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구요? < 답변>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전철과 버스를 탈 경우 1,100원이 빠져 나가는데요. 이 돈은 티머니로 알려진 스마트카드사 정산센터로 넘어가 각 운송기관에 나눠주게 됩니다. 그런데 운송기관 중에 하나였던 철도공사가 기존 정산 센터를 믿을수 없다며 독자적인 정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스마트 카드사의 요금 배분이 투명하지 않고 이를 검증할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주장인데요, 이렇게 되면 대중교통 통합 정산 업무는 기존 스마트카드사와 철도공사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질문> 그렇게 되면 시민들에게 어떤 불편이 생길수 있다는 거죠? <답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교통카드로 전철 1호선 종로에서 수원을 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종로에서 처음 탈때 내 정보는 스마트카드사로 가구요. 하차하는 수원역 정보는 철도공사 정산센터로 가게 됩니다. 이처럼 내 승하차 정보가 정산센터 두군데가 갈라지다보면 카드인식기가 내 카드를 인식하지 못할수도 있고 요금 과오납 같은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시민 불편이나 시스템 장애는 없으며 오히려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와 철도공사 관계자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녹취> 이성모(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시스템이 불안정하니까 정산이 잘됐는지 확인해야하고 이중으로 일을 하는거니까 비효율적이죠." <녹취> 박홍균(철도공사 글로리정산센터추진처 부장) : "고객의 불편은 없으며 교통카드 전국 호환이 촉진되고 운임 정산의 투명성도 확보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혼란과 중복 투자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통망 구축과 연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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