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덫 이용 야생동물 마구잡이 밀렵 기승

입력 2011.11.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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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을 앞두고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다닐만한 곳이면 여지 없이 올무와 덫이 설치돼 산을 찾는 사람까지 위험할 정도입니다.

송승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사이 내린 비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 백두대간 자락.

환경단체 회원과 군인 등 70여 명이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올무에 목이 걸려 죽은 고라니가 발견됩니다.

2살쯤 됐을 어린 고라니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한 달 전쯤 죽은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가 발견됐습니다.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땅 바닥이 반질반질해졌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최병기(동식물보호관리협회 인제지회장) : "너구리나 잡식성 짐승이 먹고 간 상태기 때문에, 사체만 남아 있습니다."

불과 2시간 만에 수거된 올무와 덫은 무려 400여 개.

동물이 다닐만한 길목에는 여지없이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생동물들이 민가나 농경지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런 올무는 산 허리 아래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나무에 굵은 쇠줄을 묶어 만든 멧돼지용 올무가 크게 늘었습니다.

나무를 끌고 다니다, 서서히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뷰>조남인(동식물보호관리협회) : "이렇게 멧돼지가 올무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게 되죠."

올무와 덫 등을 이용한 마구잡이 밀렵이, 백두대간의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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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무·덫 이용 야생동물 마구잡이 밀렵 기승
    • 입력 2011-11-29 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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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을 앞두고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다닐만한 곳이면 여지 없이 올무와 덫이 설치돼 산을 찾는 사람까지 위험할 정도입니다. 송승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사이 내린 비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 백두대간 자락. 환경단체 회원과 군인 등 70여 명이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올무에 목이 걸려 죽은 고라니가 발견됩니다. 2살쯤 됐을 어린 고라니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한 달 전쯤 죽은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가 발견됐습니다.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땅 바닥이 반질반질해졌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최병기(동식물보호관리협회 인제지회장) : "너구리나 잡식성 짐승이 먹고 간 상태기 때문에, 사체만 남아 있습니다." 불과 2시간 만에 수거된 올무와 덫은 무려 400여 개. 동물이 다닐만한 길목에는 여지없이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생동물들이 민가나 농경지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런 올무는 산 허리 아래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나무에 굵은 쇠줄을 묶어 만든 멧돼지용 올무가 크게 늘었습니다. 나무를 끌고 다니다, 서서히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뷰>조남인(동식물보호관리협회) : "이렇게 멧돼지가 올무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게 되죠." 올무와 덫 등을 이용한 마구잡이 밀렵이, 백두대간의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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