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일반고가 특목고보다 성적 쑥쑥

입력 2011.12.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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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목고가 일반 고등학교보다 더 잘 가르칠 것이라는 게 대부분 학부모들의 상식인데요.

이런 상식이 오늘 뒤집혔습니다.

교과부가 오늘 처음 공개한 고등학생 성적 향상도 평가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영풍 기자!

<질문> 특목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게 상식인데요, 어떻게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이렇게 월등한건가요?

<답변>

아, 이건 학교별 등수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학교별 등수를 매겨서 공부 잘하는 학교냐 아니냐를 가르는 게 아니라는거죠.

오늘 교육과학기술부가 성적향상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현재 전국의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약 48만 명입니다.

이들이 2년 전 중학교 3학년일 때 기록한 국,영,수 3과목의 성적을 그동안 얼마나 더 끌어올렸느냐를 전수조사로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 성적을 많이 끌어올린 백 개의 고등학교들이 선정됐는데요, 학생들을 잘 가르친 우수학교로 발표됐습니다. 우수학교를 분석해 봤는데요,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사립학교가 65%로 공립보다 많았구요, 학교 유형별로 봐도 자율형 공,사립고와 일반고가 특목고를 압도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어떻게 잘 가르치고 공부를 했길래 이런 성과를 낸 겁니까?

<답변>

취재진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이누리-양소영: "혼자 할 때는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못 풀고 속으로 끙끙 앓았는데 같이 하니까 더 잘 풀리고 좋아요."

이 학교는 성적 향상도 전국 2등을 기록한 대전여곱니다.

학생 멘토제를 통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서울 구현고등학교의 이 학생은 중 3 때 국어 성적이 중상위권였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이 돼 최근 치른 전국 모의고사에서는 만점을 받아 최상위권으로 뛰었습니다.

참여식 수업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킨 결과라고합니다.

<인터뷰> 이라희(구현고 2학년): "자치 법정 수업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계획을 세워서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울 한성고는 학생별 맞춤형 수업을 통해서 영어 성적을 7.32%나 끌어 올렸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교장 선생님 말씀이 인상적 입니다.

<인터뷰> 이재진(한성고 교장): " 저등급 학생들은 반을 따로 편성해 특별담임의 지도를 받게 했지요."

성적을 이렇게 많이 끌어올린 학교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요.

주로 방과 후 학교나 참여수업, 맞춤형 수업을 통해서 마지막 한 명의 학생까지 꼼꼼히 챙겨왔다는 점입니다.

<질문> 그러니까 결국 공부를 잘한다는 특목고 학생들은 일반계 고등학생에 비해 지난 2년간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는 얘긴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 이유를 오늘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직접 나와서 설명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이주호(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특목고는 우수 학생이 많이 가지만 향상도는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니까 특목고 학생들이 명문대에 많이 진학하는 이유가 잘 가르쳐서가 아니라 우수 학생들은 선점하는 이른바 선발효과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죠. 당장 특목고 관계자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특목고 교장: "저희도 지금 고민중입니다. 원인을 찾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성적 향상도가 발표돼 학교 현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학교들 사이에 잘 가르치는 경쟁이 유도돼서 공교육 혁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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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목고가 일반 고등학교보다 더 잘 가르칠 것이라는 게 대부분 학부모들의 상식인데요. 이런 상식이 오늘 뒤집혔습니다. 교과부가 오늘 처음 공개한 고등학생 성적 향상도 평가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영풍 기자! <질문> 특목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게 상식인데요, 어떻게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이렇게 월등한건가요? <답변> 아, 이건 학교별 등수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학교별 등수를 매겨서 공부 잘하는 학교냐 아니냐를 가르는 게 아니라는거죠. 오늘 교육과학기술부가 성적향상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현재 전국의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약 48만 명입니다. 이들이 2년 전 중학교 3학년일 때 기록한 국,영,수 3과목의 성적을 그동안 얼마나 더 끌어올렸느냐를 전수조사로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 성적을 많이 끌어올린 백 개의 고등학교들이 선정됐는데요, 학생들을 잘 가르친 우수학교로 발표됐습니다. 우수학교를 분석해 봤는데요,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사립학교가 65%로 공립보다 많았구요, 학교 유형별로 봐도 자율형 공,사립고와 일반고가 특목고를 압도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어떻게 잘 가르치고 공부를 했길래 이런 성과를 낸 겁니까? <답변> 취재진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이누리-양소영: "혼자 할 때는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못 풀고 속으로 끙끙 앓았는데 같이 하니까 더 잘 풀리고 좋아요." 이 학교는 성적 향상도 전국 2등을 기록한 대전여곱니다. 학생 멘토제를 통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서울 구현고등학교의 이 학생은 중 3 때 국어 성적이 중상위권였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이 돼 최근 치른 전국 모의고사에서는 만점을 받아 최상위권으로 뛰었습니다. 참여식 수업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킨 결과라고합니다. <인터뷰> 이라희(구현고 2학년): "자치 법정 수업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계획을 세워서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울 한성고는 학생별 맞춤형 수업을 통해서 영어 성적을 7.32%나 끌어 올렸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교장 선생님 말씀이 인상적 입니다. <인터뷰> 이재진(한성고 교장): " 저등급 학생들은 반을 따로 편성해 특별담임의 지도를 받게 했지요." 성적을 이렇게 많이 끌어올린 학교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요. 주로 방과 후 학교나 참여수업, 맞춤형 수업을 통해서 마지막 한 명의 학생까지 꼼꼼히 챙겨왔다는 점입니다. <질문> 그러니까 결국 공부를 잘한다는 특목고 학생들은 일반계 고등학생에 비해 지난 2년간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는 얘긴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 이유를 오늘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직접 나와서 설명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이주호(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특목고는 우수 학생이 많이 가지만 향상도는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니까 특목고 학생들이 명문대에 많이 진학하는 이유가 잘 가르쳐서가 아니라 우수 학생들은 선점하는 이른바 선발효과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죠. 당장 특목고 관계자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특목고 교장: "저희도 지금 고민중입니다. 원인을 찾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성적 향상도가 발표돼 학교 현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학교들 사이에 잘 가르치는 경쟁이 유도돼서 공교육 혁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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