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질환’ 젊어선 남성, 늙어선 여성

<앵커 멘트>

본격적인 추위에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게 마련이죠.

게다가 심하면 어깨 통증까지 오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어깨 질환, 젊어선 남성이, 늙어선 여성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른 팔을 올리기조차 힘들었던 30대 남성입니다.

팔을 벌렸다 모았다 반복하며 어깨 물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인기(30세/어깨 통증 환자) : "헬스장에서 어깨운동 하면서 아령을 들었는데요. 갑자기 어깨 통증이 와서, 그 뒤로 샤워할 때 어깨를 사용하면 어깨가 끊어지는 것처럼 통증이 와서…"

실제로 한 관절전문병원 조사결과 2-30대 남성 어깨 환자가 전체의 18%로 또래 여성에 비해 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어깨를 무리해서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이 60대 여성은 퇴행성으로 어깨 힘줄까지 파열됐습니다.

<인터뷰> 김홍녀(63세/어깨 통증 환자) : 운동도 잘 안 하고 그냥 가정일만 하다 보니까 팔이 아파 가지고"

이렇게 중장년층에서는 젊은 층과 달리 여성 어깨 환자가 전체의 35%로 또래 남성에 비해 2배나 많았습니다.

<인터뷰> 성병윤(정형외과 전문의) : "젊은 남성에게는 외상으로 인한 탈구나 관절 순이 파열되는 슬랩 질환이 많고요, 중년 이후 여성에게는 퇴행성과 관련된 어깨 힘줄 파열이나 어깨가 굳는 오십견 증상이 많습니다."

결국, 젊은 남성들은 어깨를 지나치게 무리하게 써서 탈이고, 나이 든 여성은 너무 안 쓰기 때문에 문제란 이야깁니다.

따라서 젊은 남성은 스트레칭 위주로 무리한 근력 운동을 피하고, 반대로 중년 여성이라면 어깨 근력 운동이 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