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 대규모 군사훈련

입력 2011.12.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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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이 최근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총 16분 분량인데요.

가공할만한 화력이 무척 위협적이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집권 이래 이런 대규모 훈련은 처음인데요.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합동훈련 내용과 함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목적을 상세히 분석해봅니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tv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군사훈련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방송은 훈련 일시를 지난 9월 7일이라고 밝혔다.

장소는 황해도 지역 서해안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먼저 북한의 대구경포들이 불을 뿜었다.

북한이 해안포로 쓰는 대구경포는 최대 사거리가 22킬로미터다.

연평도나 백령도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

170밀리미터 자주포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자체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54킬로미터다.

경기도 성남이나 안양까지 포탄이 닿는다.

가장 엄청난 화력을 과시한 건 방사포였다.

다연장로켓포로 불리는 방사포는 종류별로 총동원됐다.

방사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자 표적섬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240mm 방사포는 한 시간에 무려 3200기의 로켓을 쏠 수 있다.

사거리도 60킬로미터나 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이 표적이 될 수 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집중적인 화력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상당히 보는 사람에게는 두렵게 만드는 이런 차원에서 고도의 선전을 염두해둔 사격 훈련이었다. 특히 장사정 훈련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위협감을 느끼게 하는 이런 차원에서의 의도된 화력에 집중된 모습이었다고 봅니다."

육군이 화력을 과시한 뒤 곧장 공군이 출격했다.

전투기가 차례로 이륙했다.

전투기들은 2대씩 짝을 이뤄 표적에 사격을 하고 전폭기들의 폭탄 투하도 이어졌다.

지대공 미사일도 발사됐다. 지난 해 열병식 때 처음 선보였던 KN-06로 추정된다. 미사일은 무인항공기에 명중했다.

육상과 공중 공격이 일단락되자 이번엔 해군이 출동했다.

함선들은 대구경포를 탑재한 채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고 해상에서 대구경포를 쏘았다.

다연장로켓을 탑재한 함대도 출동해 불을 뿜었다. 대구경포와 다연장로켓은 모두 육상 무기다.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겪은 뒤 육상 무기들을 함선에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김종대(디앤디포커스 편집장/군사전문가) : "지금까지 북한은 지상군을 위주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해 왔는데 이제 해상작전에 그동안 지상작전에 쓰인 무기를 어떻게 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느냐. 즉 다른 작전 무기에 이 지상무기들이 활용될 수 있느냐. 이런점에서 북한군부의 고민이 있었던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이번에 지상무기의 해상운영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아니냐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륙양용으로 보이는 자주포도 등장했다.

육해공군 합동 공격이 끝나자 특수부대 침투가 시작됐다.

기동 헬리콥터에서 밧줄을 이용한 강하가 이뤄졌고, 수송기에서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침투하는 훈련이 뒤따랐다.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은 북한의 최정예 전투기 미그 29 편대의 곡예비행으로 마무리됐다.

북한이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들어 북한 경제가 몰락하면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북한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그 영상까지 공개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북한 인민군이 서해에서 육해공군 합동 지휘체계를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인터뷰> 김종대(디앤디포커스 편집장/군사전문가) : "인민군의 서해 일원에 지해공 각 부대들에 유기적 협조를 이뤄낼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지위체계를 거의 완성했다. 이런 점에서는 그동안 지상에서 우리가 봐왔던 북한군의 전투준비 태세와는 달리 한층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차원의 전투준비 태세이고 저희는 충분한 위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지난 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이후 서해에서 한미 연합군의 군사력과 훈련이 강화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훈련을 했다고 밝힌 지난 9월 7일은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인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끝난 직후다.

<인터뷰> 김종대(디앤디포커스 편집장/군사전문가) : "우리의 F15K 전투기. 또 미국의 증원된 전력. 또 해상구축함을 통해 가지고 이 서해에서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시위했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 북한도 자기네들의 합동전력으로 이것을 또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되는 하나의 정치적 스케쥴이 조정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게 보면 앞 서거니 뒷 서거니 남북한이 해역을 중심으로 해서 군사훈련을 통해서 상대방한테 억제효과를 발휘하려는 이런 서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요."

우리 군은 최근 연평도 사태 1주년을 맞아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을 벌였다.

북한은 이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녹취>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성명(지난 달 24일) : "단 한발의 총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연평도의 그 불바다가 청와대의 불바다로, 청와대의 불바다가 역적패당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불바다로 타번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또 관영매체들을 총동원해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인터뷰> 김강호(직총중앙위원회 부장/지난 달 29일, 조선중앙TV) : "지난해 연평도 사건에서 교훈을 찾는 대신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이 오히려 우리를 걸고 대규모적인 반공화국 전쟁연습소동을 벌린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한 새로운 정치군사적 도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북한이 지난 달 29일 대규모 군사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 역시 이런 선전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해 우리와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연평도에서 이뤄진 우리 군의 훈련에 대해서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까지 이야기 하는 이런 국면 속에서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부산을 방문한 중에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남측을 향해서는 군사적인 무력시위의 성격, 그 다음에 미국을 향해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 뭔가 미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군사적인 시위를 할 수도 있다 라고 하는 이런 차원에서의 뭔가 강한 어떤 충격을 주기위한. 이런 차원에서의 공개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군사훈련은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지휘했다.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도 모두 참석했다.

지휘통제소에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리병철 공군사령관 정명도 해군사령관 같은 인민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자리했다.

외부 참관석에서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관들이 훈련을 지켜봤다.

또 최태복, 김기남, 양형섭, 강석주를 비롯해 노동당 고위 간부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은 훈련 성과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내부적인 결속을 위해서 외부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강화시키는 이런 차원에서의 북한에 화력시범 훈련이 있었다. 특히 시기적으로 봤을 때 내년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두고 또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후계체제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뭔가 체제결속. 그 속에서 주민들이 북한 인민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이런 차원에서 강한 훈련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굉장히 사실적인 훈련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이 뭔가 체제결속. 안도감을 느끼게 만드는. 이런 차원에서의 북한 내부적인 측면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의 군사 리더십 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내내 아버지 뒤에 서서 훈련을 참관하면서 주요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또 함께 토론했다.

지휘통제소에 CCTV로 훈련 세부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북한은 김정은 공식 등장 직후인 지난 해 10월, 김일성 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초청한 가운데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TV 생중계가 이뤄졌다.

이번에는 전례없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또 그 영상을 상세히 공개했다.

북한은 내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어젖히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 건설이 목표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으로 독재자들이 잇따라 축출되고 있는 국제 정세와, 한미가 한층 강화된 군사력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은 특히 북한의 군사강국을 향한 열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내외부적 환경 변화에 밀리지 않고 권력의 3대 세습을 통해 체제를 지켜내겠다는 북한 정권의 고집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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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北 대규모 군사훈련
    • 입력 2011-12-03 10: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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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이 최근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총 16분 분량인데요. 가공할만한 화력이 무척 위협적이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집권 이래 이런 대규모 훈련은 처음인데요.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합동훈련 내용과 함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목적을 상세히 분석해봅니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tv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군사훈련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방송은 훈련 일시를 지난 9월 7일이라고 밝혔다. 장소는 황해도 지역 서해안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먼저 북한의 대구경포들이 불을 뿜었다. 북한이 해안포로 쓰는 대구경포는 최대 사거리가 22킬로미터다. 연평도나 백령도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 170밀리미터 자주포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자체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54킬로미터다. 경기도 성남이나 안양까지 포탄이 닿는다. 가장 엄청난 화력을 과시한 건 방사포였다. 다연장로켓포로 불리는 방사포는 종류별로 총동원됐다. 방사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자 표적섬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240mm 방사포는 한 시간에 무려 3200기의 로켓을 쏠 수 있다. 사거리도 60킬로미터나 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이 표적이 될 수 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집중적인 화력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상당히 보는 사람에게는 두렵게 만드는 이런 차원에서 고도의 선전을 염두해둔 사격 훈련이었다. 특히 장사정 훈련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위협감을 느끼게 하는 이런 차원에서의 의도된 화력에 집중된 모습이었다고 봅니다." 육군이 화력을 과시한 뒤 곧장 공군이 출격했다. 전투기가 차례로 이륙했다. 전투기들은 2대씩 짝을 이뤄 표적에 사격을 하고 전폭기들의 폭탄 투하도 이어졌다. 지대공 미사일도 발사됐다. 지난 해 열병식 때 처음 선보였던 KN-06로 추정된다. 미사일은 무인항공기에 명중했다. 육상과 공중 공격이 일단락되자 이번엔 해군이 출동했다. 함선들은 대구경포를 탑재한 채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고 해상에서 대구경포를 쏘았다. 다연장로켓을 탑재한 함대도 출동해 불을 뿜었다. 대구경포와 다연장로켓은 모두 육상 무기다.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겪은 뒤 육상 무기들을 함선에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김종대(디앤디포커스 편집장/군사전문가) : "지금까지 북한은 지상군을 위주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해 왔는데 이제 해상작전에 그동안 지상작전에 쓰인 무기를 어떻게 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느냐. 즉 다른 작전 무기에 이 지상무기들이 활용될 수 있느냐. 이런점에서 북한군부의 고민이 있었던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이번에 지상무기의 해상운영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아니냐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륙양용으로 보이는 자주포도 등장했다. 육해공군 합동 공격이 끝나자 특수부대 침투가 시작됐다. 기동 헬리콥터에서 밧줄을 이용한 강하가 이뤄졌고, 수송기에서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침투하는 훈련이 뒤따랐다.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은 북한의 최정예 전투기 미그 29 편대의 곡예비행으로 마무리됐다. 북한이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들어 북한 경제가 몰락하면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북한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그 영상까지 공개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북한 인민군이 서해에서 육해공군 합동 지휘체계를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인터뷰> 김종대(디앤디포커스 편집장/군사전문가) : "인민군의 서해 일원에 지해공 각 부대들에 유기적 협조를 이뤄낼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지위체계를 거의 완성했다. 이런 점에서는 그동안 지상에서 우리가 봐왔던 북한군의 전투준비 태세와는 달리 한층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차원의 전투준비 태세이고 저희는 충분한 위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지난 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이후 서해에서 한미 연합군의 군사력과 훈련이 강화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훈련을 했다고 밝힌 지난 9월 7일은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인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끝난 직후다. <인터뷰> 김종대(디앤디포커스 편집장/군사전문가) : "우리의 F15K 전투기. 또 미국의 증원된 전력. 또 해상구축함을 통해 가지고 이 서해에서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시위했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 북한도 자기네들의 합동전력으로 이것을 또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되는 하나의 정치적 스케쥴이 조정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게 보면 앞 서거니 뒷 서거니 남북한이 해역을 중심으로 해서 군사훈련을 통해서 상대방한테 억제효과를 발휘하려는 이런 서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요." 우리 군은 최근 연평도 사태 1주년을 맞아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을 벌였다. 북한은 이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녹취>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성명(지난 달 24일) : "단 한발의 총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연평도의 그 불바다가 청와대의 불바다로, 청와대의 불바다가 역적패당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불바다로 타번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또 관영매체들을 총동원해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인터뷰> 김강호(직총중앙위원회 부장/지난 달 29일, 조선중앙TV) : "지난해 연평도 사건에서 교훈을 찾는 대신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이 오히려 우리를 걸고 대규모적인 반공화국 전쟁연습소동을 벌린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한 새로운 정치군사적 도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북한이 지난 달 29일 대규모 군사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 역시 이런 선전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해 우리와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연평도에서 이뤄진 우리 군의 훈련에 대해서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까지 이야기 하는 이런 국면 속에서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부산을 방문한 중에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남측을 향해서는 군사적인 무력시위의 성격, 그 다음에 미국을 향해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 뭔가 미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군사적인 시위를 할 수도 있다 라고 하는 이런 차원에서의 뭔가 강한 어떤 충격을 주기위한. 이런 차원에서의 공개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군사훈련은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지휘했다.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도 모두 참석했다. 지휘통제소에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리병철 공군사령관 정명도 해군사령관 같은 인민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자리했다. 외부 참관석에서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관들이 훈련을 지켜봤다. 또 최태복, 김기남, 양형섭, 강석주를 비롯해 노동당 고위 간부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은 훈련 성과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내부적인 결속을 위해서 외부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강화시키는 이런 차원에서의 북한에 화력시범 훈련이 있었다. 특히 시기적으로 봤을 때 내년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두고 또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후계체제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뭔가 체제결속. 그 속에서 주민들이 북한 인민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이런 차원에서 강한 훈련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굉장히 사실적인 훈련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이 뭔가 체제결속. 안도감을 느끼게 만드는. 이런 차원에서의 북한 내부적인 측면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의 군사 리더십 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내내 아버지 뒤에 서서 훈련을 참관하면서 주요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또 함께 토론했다. 지휘통제소에 CCTV로 훈련 세부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북한은 김정은 공식 등장 직후인 지난 해 10월, 김일성 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초청한 가운데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TV 생중계가 이뤄졌다. 이번에는 전례없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또 그 영상을 상세히 공개했다. 북한은 내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어젖히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 건설이 목표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으로 독재자들이 잇따라 축출되고 있는 국제 정세와, 한미가 한층 강화된 군사력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은 특히 북한의 군사강국을 향한 열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내외부적 환경 변화에 밀리지 않고 권력의 3대 세습을 통해 체제를 지켜내겠다는 북한 정권의 고집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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