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 선원 흉기에 해경 2명 사상

입력 2011.12.12 (23: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해경대원이 중국선원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해경대원들이 위험에 처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일국의 공권력이 능멸당하는 현실 그 실태를 알아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최선중 기자! 오늘 추격전이 한 시간 넘게 계속됐는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답변>
네 우리 해경이 중국어선을 발견한 것은 오늘 새벽 5시 40분쯤이었습니다.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인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5km 해상이었는데요.

몰래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어둠 속에서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쇠몽둥이를 들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을 추격해 9명 가운데 8명을 제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천해경 소속 41살 이청호 경장과 33살 이낙훈 순경이 중국어선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방검복을 입고 있었지만 조끼가 덮이지 않은 옆구리 부분을 찔린 겁니다.

두 명은 헬기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청호 경장은 장기 파열로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안성식(인천 해양경찰서 수사과장):"조타실이 좁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들어가는데 순직한 이청호 경장이 1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중국 어선과 선원들은 잠시 뒤 자정을 넘겨 인천 해경부두로 압송될 예정인데요,

해경은 살인 등의 혐의로 이들을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입니다.

<질문>
불법 조업어선들 행태가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는데 단속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이 수십명에 달한다구요?

<답변>

네, 최근 5년 사이 불법 조업 단속과정에서 다치거나 숨진 해경 대원은 34명이나 됩니다.

불법 조업어선들의 행태는 더욱 흉포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십 척이 떼를 지어 선단을 이뤄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배에 오르려는 해경 대원에게 납덩어리를 집어던집니다.

대나무 장대에 삽자루, 심지어 쇠망치까지,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며 극렬하게 반항합니다.

단속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요,

지난 2천8년엔 해경 대원 1명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해 숨졌습니다,

3년 만에, 오늘 또 해경 대원이 순직했는데요

흉포함으로 무장한 중국어선들이 어족자원은 물론, 해경대원들의 생명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질문>
해경에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는데, 총기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평소 해경의 단속장비는 고무탄 발사기와 전자충격 총, 진압봉이 사실상 전부인데요.

오늘도 이 장비만 사용해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청호 경장이 순직하자, 해경은 진압 초기부터 총기 사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빈틈이 있는 방검복과 방패 등 진압장비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병로(해양경찰청 경비과장):"무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걸로 정리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오늘 사건을 계기로 진압 초기부터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 검토..."

외교부도 오늘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어민 교육과 규정위반 방지 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했다는 입장만 강조했습니다.

<녹취>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중국 측은 한국 측이 중국 어민의 합법적 권익을 충분히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대우를 해줄 것을 희망합니다."

올 들어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중국어선은 모두 4백72척, 지난해 같은 기간 330척보다 43%나 늘었습니다.

나포 어선 담보금을 7천만원에서 1억 원으로 올렸지만 적발되면 담보금을 내고 바로 석방되는 데다 잡은 물고기도 가져가 팔 수 있기 때문에 대놓고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불법조업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경인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중국 선원 흉기에 해경 2명 사상
    • 입력 2011-12-12 23:41:5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해경대원이 중국선원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해경대원들이 위험에 처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일국의 공권력이 능멸당하는 현실 그 실태를 알아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최선중 기자! 오늘 추격전이 한 시간 넘게 계속됐는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답변> 네 우리 해경이 중국어선을 발견한 것은 오늘 새벽 5시 40분쯤이었습니다.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인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5km 해상이었는데요. 몰래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어둠 속에서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쇠몽둥이를 들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을 추격해 9명 가운데 8명을 제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천해경 소속 41살 이청호 경장과 33살 이낙훈 순경이 중국어선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방검복을 입고 있었지만 조끼가 덮이지 않은 옆구리 부분을 찔린 겁니다. 두 명은 헬기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청호 경장은 장기 파열로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안성식(인천 해양경찰서 수사과장):"조타실이 좁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들어가는데 순직한 이청호 경장이 1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중국 어선과 선원들은 잠시 뒤 자정을 넘겨 인천 해경부두로 압송될 예정인데요, 해경은 살인 등의 혐의로 이들을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입니다. <질문> 불법 조업어선들 행태가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는데 단속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이 수십명에 달한다구요? <답변> 네, 최근 5년 사이 불법 조업 단속과정에서 다치거나 숨진 해경 대원은 34명이나 됩니다. 불법 조업어선들의 행태는 더욱 흉포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십 척이 떼를 지어 선단을 이뤄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배에 오르려는 해경 대원에게 납덩어리를 집어던집니다. 대나무 장대에 삽자루, 심지어 쇠망치까지,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며 극렬하게 반항합니다. 단속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요, 지난 2천8년엔 해경 대원 1명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해 숨졌습니다, 3년 만에, 오늘 또 해경 대원이 순직했는데요 흉포함으로 무장한 중국어선들이 어족자원은 물론, 해경대원들의 생명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질문> 해경에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는데, 총기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평소 해경의 단속장비는 고무탄 발사기와 전자충격 총, 진압봉이 사실상 전부인데요. 오늘도 이 장비만 사용해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청호 경장이 순직하자, 해경은 진압 초기부터 총기 사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빈틈이 있는 방검복과 방패 등 진압장비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병로(해양경찰청 경비과장):"무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걸로 정리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오늘 사건을 계기로 진압 초기부터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 검토..." 외교부도 오늘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어민 교육과 규정위반 방지 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했다는 입장만 강조했습니다. <녹취>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중국 측은 한국 측이 중국 어민의 합법적 권익을 충분히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대우를 해줄 것을 희망합니다." 올 들어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중국어선은 모두 4백72척, 지난해 같은 기간 330척보다 43%나 늘었습니다. 나포 어선 담보금을 7천만원에서 1억 원으로 올렸지만 적발되면 담보금을 내고 바로 석방되는 데다 잡은 물고기도 가져가 팔 수 있기 때문에 대놓고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불법조업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경인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