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민 절반 “계층 상승 노력해도 안 돼”

입력 2011.12.15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월 중위소득은 3백22만 원입니다.

OECD가 중위소득의 50에서 150%사이를 중산층으로 분류하니까 가구당 한 달 소득이 백61만 원에서 4백83만 원 사이에 들면 중산층이라는 얘긴데, 우리나라는 67.5%가 중산층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정부조사 결과 자신이 사회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을까요? 김현경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늘 구멍 대기업 취직, 개그 소재가 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전무가 되면 서른 살 회장 아들이 사장으로 올거에요..."

<녹취> "대기업에 가기 위해 다음 세상에선 회장 아들로 태어나봐요..."

이런 풍자가 인기를 끄는 건 신분상승이 어려운 현실 탓입니다.

<녹취> "불공평한 면이 많은것 같아요"

<녹취> "내년에는 좀 나아지겠지"

<녹취> "개천에서 용난다는 건 옛말이죠"

<녹취>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것 같아요"

통계청이 전국의 3만 8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노력하면 계층상승이 가능한가에 그렇다 28%, 불가능하다 58%로 어렵다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2년 전 조사보다 긍정은 줄고 부정은 늘었습니다.

다만 자녀 대에는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많아졌습니다.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52%에 그쳤고, 하층이라는 답변도 45%에 달해 2년 전 조사보다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소득을 기준으로 한 저소득층이 12.5%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의 체감현실이 무척 팍팍하다는 뜻입니다.

<인터뷰>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미래에 대한 어떤 뚜렷한 삶의 목적이나 가치를 집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죠"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산층 비중이 점점 줄어든 현상 역시, 저소득층 답변이 늘어난 사회적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설윤(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득양극화 해소에만 치우치기 보다는 소득의 균형된 분배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 사회를 위해 우선적으로 개선할 부문으로는 조세와 취업, 경찰.사법제도 순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국민 절반 “계층 상승 노력해도 안 돼”
    • 입력 2011-12-15 22:02:12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월 중위소득은 3백22만 원입니다. OECD가 중위소득의 50에서 150%사이를 중산층으로 분류하니까 가구당 한 달 소득이 백61만 원에서 4백83만 원 사이에 들면 중산층이라는 얘긴데, 우리나라는 67.5%가 중산층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정부조사 결과 자신이 사회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을까요? 김현경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늘 구멍 대기업 취직, 개그 소재가 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전무가 되면 서른 살 회장 아들이 사장으로 올거에요..." <녹취> "대기업에 가기 위해 다음 세상에선 회장 아들로 태어나봐요..." 이런 풍자가 인기를 끄는 건 신분상승이 어려운 현실 탓입니다. <녹취> "불공평한 면이 많은것 같아요" <녹취> "내년에는 좀 나아지겠지" <녹취> "개천에서 용난다는 건 옛말이죠" <녹취>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것 같아요" 통계청이 전국의 3만 8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노력하면 계층상승이 가능한가에 그렇다 28%, 불가능하다 58%로 어렵다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2년 전 조사보다 긍정은 줄고 부정은 늘었습니다. 다만 자녀 대에는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많아졌습니다.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52%에 그쳤고, 하층이라는 답변도 45%에 달해 2년 전 조사보다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소득을 기준으로 한 저소득층이 12.5%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의 체감현실이 무척 팍팍하다는 뜻입니다. <인터뷰>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미래에 대한 어떤 뚜렷한 삶의 목적이나 가치를 집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죠"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산층 비중이 점점 줄어든 현상 역시, 저소득층 답변이 늘어난 사회적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설윤(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득양극화 해소에만 치우치기 보다는 소득의 균형된 분배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 사회를 위해 우선적으로 개선할 부문으로는 조세와 취업, 경찰.사법제도 순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