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에 고급아파트까지…뇌물의 ‘진화’

입력 2011.12.17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를 통해 기상천외한 뇌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몇 천만원 하는 명품 시계에 정장, 고급 소나무까지...

심지어 현금 한푼 없이 억대 뇌물을 현물로만 받아 챙긴 사람도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억 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 신 모씨 별장입니다.

마당 한 켠 온실에선 금빛 소나무, 금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신씨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숨겨주는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이 묘목들을 받았습니다.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잘 알려진 이 금송은 다 자랄 경우 한 그루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경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700만원 가는 아르마니 정장 여러 벌과 한 개 몇 천만 원에 이르는 롤렉스 시계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롤렉스 매장 점원 (음성변조) : "가격은 1320만 원대 부터 시작이 되요. 그 위로는 4천만 원대 까지 올라갑니다. 국내에 들어온 제품은 1억3천만 원대까지 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서울의 고급 아파트, 신 씨는 당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시세 10억 원의 아파트를 훨씬 싼 7억 원에 매입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가구, 가전제품 구입 비용까지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벤츠 승용차에 법인카드, 샤넬 가방까지 받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직 여 검사, 법인 카드로만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신재민 전 차관, 뇌물 하면 사과상자나 가방에 담겨 은밀하게 건네진 현금이 떠올랐지만, 이젠 검은 거래마저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장에 고급아파트까지…뇌물의 ‘진화’
    • 입력 2011-12-17 08:12:11
    뉴스광장
<앵커 멘트> 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를 통해 기상천외한 뇌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몇 천만원 하는 명품 시계에 정장, 고급 소나무까지... 심지어 현금 한푼 없이 억대 뇌물을 현물로만 받아 챙긴 사람도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억 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 신 모씨 별장입니다. 마당 한 켠 온실에선 금빛 소나무, 금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신씨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숨겨주는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이 묘목들을 받았습니다.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잘 알려진 이 금송은 다 자랄 경우 한 그루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경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700만원 가는 아르마니 정장 여러 벌과 한 개 몇 천만 원에 이르는 롤렉스 시계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롤렉스 매장 점원 (음성변조) : "가격은 1320만 원대 부터 시작이 되요. 그 위로는 4천만 원대 까지 올라갑니다. 국내에 들어온 제품은 1억3천만 원대까지 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서울의 고급 아파트, 신 씨는 당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시세 10억 원의 아파트를 훨씬 싼 7억 원에 매입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가구, 가전제품 구입 비용까지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벤츠 승용차에 법인카드, 샤넬 가방까지 받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직 여 검사, 법인 카드로만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신재민 전 차관, 뇌물 하면 사과상자나 가방에 담겨 은밀하게 건네진 현금이 떠올랐지만, 이젠 검은 거래마저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