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위 어촌마을 완전 봉쇄…일촉즉발

입력 2011.12.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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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위가 일어나자 마을을 아예 봉쇄해버린다,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주민들이 불법적인 토지 수용에 항의하자 당국이 내린 극단적인 조친데요, 물도 전기도 끊긴 광둥성 우칸촌에서 손관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짙은 새벽녘 한 어촌 마을로 통하는 길목.

짐을 실은 소형전동차들이 간헐적으로 이어집니다.

<녹취> "(뭐하러 가시는 거죠?) 물건 팔러 가는 겁니다."

경찰이 마을로 통하는 길을 모두 막아 감시가 느슨해진 새벽시간을 골라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벌써 보름쨉니다.

<인터뷰> 루펑시 삼륜차운전사:"(식량은 충분해요?) 부족하죠. (부식 같은 것은요?) 부족해요."

<인터뷰>루펑시 주민:"전기도 끊기고 물도 끊겼어요. 제대로 일을 못해요."

넉달 전 이 지역 관리가 주민들 땅을 불법수용해 부동산 개발업자에 넘기면서 주민들의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11일 주민 1명이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지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인터뷰> 루펑시 택시기사:"주민들도 길을 막았죠. 경찰이 들어오면 돌을 던지며 맞서서 경찰이 감히 접근을 못하고 있어요."

결국 경찰은 마을을 봉쇄하는 강경대응으로 맞섰고,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칸촌 주민:"어떻게 우리를 폭도라고 합니까, 와서 보세요. 우리중에 누가 폭도입니까?"

지역분규의 65%가 토지수용으로 인한 것이란 중국 사회과학원의 조사는 이번 사태원인과 관련해 주목됩니다.

우칸촌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들 65%의 지역에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중국 당국을 강경 일변도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광둥성 루펑에서 KBS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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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위 어촌마을 완전 봉쇄…일촉즉발
    • 입력 2011-12-17 21: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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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위가 일어나자 마을을 아예 봉쇄해버린다,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주민들이 불법적인 토지 수용에 항의하자 당국이 내린 극단적인 조친데요, 물도 전기도 끊긴 광둥성 우칸촌에서 손관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짙은 새벽녘 한 어촌 마을로 통하는 길목. 짐을 실은 소형전동차들이 간헐적으로 이어집니다. <녹취> "(뭐하러 가시는 거죠?) 물건 팔러 가는 겁니다." 경찰이 마을로 통하는 길을 모두 막아 감시가 느슨해진 새벽시간을 골라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벌써 보름쨉니다. <인터뷰> 루펑시 삼륜차운전사:"(식량은 충분해요?) 부족하죠. (부식 같은 것은요?) 부족해요." <인터뷰>루펑시 주민:"전기도 끊기고 물도 끊겼어요. 제대로 일을 못해요." 넉달 전 이 지역 관리가 주민들 땅을 불법수용해 부동산 개발업자에 넘기면서 주민들의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11일 주민 1명이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지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인터뷰> 루펑시 택시기사:"주민들도 길을 막았죠. 경찰이 들어오면 돌을 던지며 맞서서 경찰이 감히 접근을 못하고 있어요." 결국 경찰은 마을을 봉쇄하는 강경대응으로 맞섰고,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칸촌 주민:"어떻게 우리를 폭도라고 합니까, 와서 보세요. 우리중에 누가 폭도입니까?" 지역분규의 65%가 토지수용으로 인한 것이란 중국 사회과학원의 조사는 이번 사태원인과 관련해 주목됩니다. 우칸촌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들 65%의 지역에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중국 당국을 강경 일변도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광둥성 루펑에서 KBS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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