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레슬링, 4년만 방한 경기 불투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4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 레슬링 선수들의 행보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북한은 애초 내년 2월 16~19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아시아 레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내년 런던 올림픽 지역 예선에 나갈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올림픽 전년도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체급별로 6위 이내 선수를 배출한 나라에 먼저 올림픽 출전권을 주고, 이듬해 열리는 지역 예선을 통해 나머지 출전권을 배분한다.



북한은 지난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레코로만형 55㎏급과 여자 자유형 63㎏급 등 두 체급 출전권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북한에서 레슬링은 올림픽의 ’전략 종목’인 만큼 출전권을 늘리려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컸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등 9개의 메달을 수확한 북한은 런던 올림픽에서도 여자 자유형과 남자 자유형 등에서 2~3개의 메달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임박하면 북한이 FILA를 통해 출전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북한 레슬링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2008년 3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레슬링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북한 선수단이 한국 대회에 오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