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소방차에 양보 안 하면 과태료 부과

<앵커 멘트>

소방차가 지나가면 길 비켜주기.

여러분은 잘 실천하고 계시는지요?

소방방재청이 단속을 시작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꽉 막힌 올림픽대로로 소방차가 긴급 출동합니다.

소방서에서 불과 4~5분 거리지만 출동이 늦어지면서 차량은 결국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소방차 길 양보하기 단속이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길을 막고 꿈쩍도 하지 않거나, 자기 갈 길만 재촉하는 차량, 심지어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출동 시간은 지연되곤 합니다.

<녹취> 한성욱(영등포 소방서 현장지휘대) : "신호를 받고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이 정차를 해줘야 하는데, 정차를 안 했을 때 사고 위험이 커지니까..."

화재는 5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응급환자는 뇌손상이 시작돼 출동시간은 생명과 직결됩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긴급차량의 진로를 방해하면 최대 8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곳도 있습니다.

결국, 소방방재청도 오늘부터 집중단속에 나섰습니다.

긴급차량이 접근하면 오른쪽 가로 피해 잠시 정차하고 편도 3차로 이상에서는 2차선을 비워줘 긴급차량이 지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또 교차로에서는 가장자리에 일시 정차해야 합니다.

소방방재청은 소방차와 구급차 천 7백여 대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적발되면 최대 2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