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나뒹구는 환자 진료기록지, 무방비 노출

입력 2011.12.26 (22:04) 수정 2011.12.26 (22: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진료기록부는 환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질병 등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이기 때문에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진료기록부 용지 백여 장이 부산 도심에 뿌려졌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부산시내 중심가인 서면로터리 앞.

하얀 용지가 도로 여기저기에 나뒹굽니다.

인근 병원의 환자 진료 기록지입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치료 내역 등 개인 신상 정보가 낱낱이 기록돼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급하게 수거한 것만 100여 장입니다.

<인터뷰> 공헌근(부산진경찰서 교통과) : "다 못 주워서 아직 구석구석에 굉장히 많이 날아다니고, 또 시민들도 많이 주워갔습니다."

병원 서류가 흩날려 떨어진 이곳은, 사람들이 통행이 많은 도심 한가운데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봤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해당 병원을 찾아갔지만, 진료 기록지가 없어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확인하더니, 사무실 창가에 쌓아뒀다, 창문 틈으로 날아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녹취> 병원 직원(음성 변조) : "바람이 아주 세게 불 때는 문이 저절로 열려요.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진료 기록지는, 유출되면 환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잘 보관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입니다.

관할 보건소는 이 병원에 대해 강력한 행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나뒹구는 환자 진료기록지, 무방비 노출
    • 입력 2011-12-26 22:04:33
    • 수정2011-12-26 22:43:56
    뉴스 9
<앵커 멘트> 진료기록부는 환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질병 등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이기 때문에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진료기록부 용지 백여 장이 부산 도심에 뿌려졌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부산시내 중심가인 서면로터리 앞. 하얀 용지가 도로 여기저기에 나뒹굽니다. 인근 병원의 환자 진료 기록지입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치료 내역 등 개인 신상 정보가 낱낱이 기록돼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급하게 수거한 것만 100여 장입니다. <인터뷰> 공헌근(부산진경찰서 교통과) : "다 못 주워서 아직 구석구석에 굉장히 많이 날아다니고, 또 시민들도 많이 주워갔습니다." 병원 서류가 흩날려 떨어진 이곳은, 사람들이 통행이 많은 도심 한가운데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봤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해당 병원을 찾아갔지만, 진료 기록지가 없어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확인하더니, 사무실 창가에 쌓아뒀다, 창문 틈으로 날아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녹취> 병원 직원(음성 변조) : "바람이 아주 세게 불 때는 문이 저절로 열려요.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진료 기록지는, 유출되면 환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잘 보관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입니다. 관할 보건소는 이 병원에 대해 강력한 행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