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동없는 전봇대’ 위험천만…무리한 공사 계속

입력 2011.12.31 (08: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에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밑동이 깎인 전봇대들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주변 택지 조성에만 혈안이 돼 정전과 안전대책도 없이 무리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르게 깎아내린 흙 기둥 위에 전봇대들이 서 있습니다.

젓가락을 세워놓은 듯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전봇대 위로 2만 2천 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지만, 안전시설은 전혀 없습니다.

<녹취> 굴착기 기사 : "(전봇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 공사해도 괜찮나요?) 야적해 둔 것 파내는 것이라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를 만들면서 전봇대만 남겨두고 언덕 위의 흙을 모두 파낸 것입니다.

한전의 안전 규정에는 전봇대 주변 흙을 2.5미터 이상 파려면 최소한 반경 7.5m 떨어져야 하지만, 불과 반경 1~2m만 남겨두고 7미터나 깊이 흙을 파냈습니다.

전봇대의 뿌리는 고작 3미터, 흙 기둥이 조금만 무너져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변 2만 5천 가구의 정전 피해도 우려됩니다.

<인터뷰> 박경민(한전 김포지점 전력공급팀) : "저희는 수차례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고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지만 공사 기일이 급박해서..."

전기 선로를 옮긴 뒤 터파기를 해야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사를 강행한 것입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전봇대가) 이설된 다음에 하면, 이 부지가 기간 내에 못 끝나니까..."

공기에 쫓겨 안전과 규정을 무시한 채 무리한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밑동없는 전봇대’ 위험천만…무리한 공사 계속
    • 입력 2011-12-31 08:15:39
    뉴스광장
<앵커 멘트>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에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밑동이 깎인 전봇대들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주변 택지 조성에만 혈안이 돼 정전과 안전대책도 없이 무리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르게 깎아내린 흙 기둥 위에 전봇대들이 서 있습니다. 젓가락을 세워놓은 듯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전봇대 위로 2만 2천 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지만, 안전시설은 전혀 없습니다. <녹취> 굴착기 기사 : "(전봇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 공사해도 괜찮나요?) 야적해 둔 것 파내는 것이라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를 만들면서 전봇대만 남겨두고 언덕 위의 흙을 모두 파낸 것입니다. 한전의 안전 규정에는 전봇대 주변 흙을 2.5미터 이상 파려면 최소한 반경 7.5m 떨어져야 하지만, 불과 반경 1~2m만 남겨두고 7미터나 깊이 흙을 파냈습니다. 전봇대의 뿌리는 고작 3미터, 흙 기둥이 조금만 무너져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변 2만 5천 가구의 정전 피해도 우려됩니다. <인터뷰> 박경민(한전 김포지점 전력공급팀) : "저희는 수차례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고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지만 공사 기일이 급박해서..." 전기 선로를 옮긴 뒤 터파기를 해야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사를 강행한 것입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전봇대가) 이설된 다음에 하면, 이 부지가 기간 내에 못 끝나니까..." 공기에 쫓겨 안전과 규정을 무시한 채 무리한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