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비상

입력 2012.01.04 (22:02) 수정 2012.01.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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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적은 양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가스지만, 색과 냄새가 없어서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승훈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집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정 사인은 보일러실 부근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



3명이 중독될 만한 양이었지만, 다른 방에서 자던 사람들은 가스가 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녹취> 유족 : "(혹시 집에서 냄새 같은건 전혀 못 느끼셨어요? 그런 건 없었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으셨어요?) 네..."



부산에서는 숯불로 조개를 구워먹은 뒤 잠이든 50대가 갑자기 숨졌고, 경기도 부천에서는 사우나 손님 13명이 구토를 일으키며,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모두, 화석 연료가 완전히 타지 않으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때문입니다.



연료가 불완전 연소 될 때 얼마나 많은 일산화탄소가 나오는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보일러에 산소 공급을 줄이면서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자, 100ppm 미만이던 일산화탄소 배출 농도가 무려 2천5백ppm까지 높아집니다.



직접 마시면, 2시간 안에 숨질 수 있는 일산화탄소가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색과 냄새가 없어 가스가 새는지 미리 알기가 어렵습니다.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영대(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실) : "냄새도 나지 않고 색깔도 없기 때문에 공기 중에 섞여도 인식이 어려워 사망하게 됩니다."



때문에 난방기구의 공기 배출 설비를 점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는 게 일산화탄소 중독을 막는 최선의 대책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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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비상
    • 입력 2012-01-04 22:02:41
    • 수정2012-01-04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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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적은 양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가스지만, 색과 냄새가 없어서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승훈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집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정 사인은 보일러실 부근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

3명이 중독될 만한 양이었지만, 다른 방에서 자던 사람들은 가스가 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녹취> 유족 : "(혹시 집에서 냄새 같은건 전혀 못 느끼셨어요? 그런 건 없었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으셨어요?) 네..."

부산에서는 숯불로 조개를 구워먹은 뒤 잠이든 50대가 갑자기 숨졌고, 경기도 부천에서는 사우나 손님 13명이 구토를 일으키며,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모두, 화석 연료가 완전히 타지 않으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때문입니다.

연료가 불완전 연소 될 때 얼마나 많은 일산화탄소가 나오는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보일러에 산소 공급을 줄이면서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자, 100ppm 미만이던 일산화탄소 배출 농도가 무려 2천5백ppm까지 높아집니다.

직접 마시면, 2시간 안에 숨질 수 있는 일산화탄소가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색과 냄새가 없어 가스가 새는지 미리 알기가 어렵습니다.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영대(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실) : "냄새도 나지 않고 색깔도 없기 때문에 공기 중에 섞여도 인식이 어려워 사망하게 됩니다."

때문에 난방기구의 공기 배출 설비를 점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는 게 일산화탄소 중독을 막는 최선의 대책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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