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임진년 새해 남극 세종기지 가다

입력 2012.01.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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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지구의 반대편, 남극에 KBS 취재팀이 나가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 남극에서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취재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학재 기자!

<질문>

상당히 추워보이는데 그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답변>

이곳은 지금 여름인데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눈과 비바람이 잦아 여름인지 겨울인지 분간이 안갈 정돕니다.

하지만 남위 62도에 위치한 이곳 세종기지는 그마나 사정이 나은편인데요.

남극 대륙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통 영하 3,40도이기때문에 남극은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금이 여름이고 1년중 낮만 계속되는 백야 기간이라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이 가장 활발한데요.

세종기지의 과학자들은 남극의 빙하와 펭귄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빙하를 시추해 수백만 년 전의 지구 대기를 분석하면서 앞으로의 기후를 예측해봅니다.

산란기인 요즘은 펭귄들이 새끼를 낳고 키우며 함께 모여 사는 펭귄마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또 남극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끼류 등의 식생을 연구하는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홍순규(극지연구소 박사) : "남극을 대상으로 육상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생태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연구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고립된 기지에선 먹는 것을 해결하는 문제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채소를 직접 키워서 먹는다구요?

<답변2>

네, 여기 남극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없어 식재료를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그러다보니 1년치 식량을 저장해 두고 먹고 있는데 문제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먹기가 어려워 섬유질 섭취나 비타민이 부족해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종기지에서는 콘테이너로 만든 식물공장에서 상추나 깻잎, 고추 등을 직접 재배해 먹고 있는데요.

영하 40도에서도 견딜수 있도록 컨테이너 외벽을 단열했고 LED 조명과 형광등을 조합해 햇볕을 대신하게 했습니다.

온도와 습도, 인공 바람까지 자동으로 조절되고 있어 최상의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냉동 식재료로 만든 음식에 지친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신선한 야채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녹취> 원영운(세종기지 연구원) : "남극이라 식자재 수급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깻잎이나 고추를 키워서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치커리와 청경채 등 재배 작물을 늘려 나갈 계획이어서 대원들의 식탁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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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임진년 새해 남극 세종기지 가다
    • 입력 2012-01-04 23: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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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지구의 반대편, 남극에 KBS 취재팀이 나가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 남극에서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취재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학재 기자! <질문> 상당히 추워보이는데 그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답변> 이곳은 지금 여름인데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눈과 비바람이 잦아 여름인지 겨울인지 분간이 안갈 정돕니다. 하지만 남위 62도에 위치한 이곳 세종기지는 그마나 사정이 나은편인데요. 남극 대륙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통 영하 3,40도이기때문에 남극은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금이 여름이고 1년중 낮만 계속되는 백야 기간이라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이 가장 활발한데요. 세종기지의 과학자들은 남극의 빙하와 펭귄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빙하를 시추해 수백만 년 전의 지구 대기를 분석하면서 앞으로의 기후를 예측해봅니다. 산란기인 요즘은 펭귄들이 새끼를 낳고 키우며 함께 모여 사는 펭귄마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또 남극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끼류 등의 식생을 연구하는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홍순규(극지연구소 박사) : "남극을 대상으로 육상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생태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연구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고립된 기지에선 먹는 것을 해결하는 문제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채소를 직접 키워서 먹는다구요? <답변2> 네, 여기 남극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없어 식재료를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그러다보니 1년치 식량을 저장해 두고 먹고 있는데 문제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먹기가 어려워 섬유질 섭취나 비타민이 부족해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종기지에서는 콘테이너로 만든 식물공장에서 상추나 깻잎, 고추 등을 직접 재배해 먹고 있는데요. 영하 40도에서도 견딜수 있도록 컨테이너 외벽을 단열했고 LED 조명과 형광등을 조합해 햇볕을 대신하게 했습니다. 온도와 습도, 인공 바람까지 자동으로 조절되고 있어 최상의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냉동 식재료로 만든 음식에 지친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신선한 야채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녹취> 원영운(세종기지 연구원) : "남극이라 식자재 수급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깻잎이나 고추를 키워서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치커리와 청경채 등 재배 작물을 늘려 나갈 계획이어서 대원들의 식탁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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