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실적 올리기 위해 ‘사건 조작’ 파문

입력 2012.01.06 (13:11) 수정 2012.01.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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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남성은 결국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9월 49살 김모 씨는 재력가를 자칭하던 전모 씨를 경기도 김포의 한 비닐하우스로 납치한 뒤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15개월 뒤인 지난달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녹취>김모 씨('사건 조작' 녹취록 공개자) : "체포영장 가져와 수갑 채우고 조사 받은 것은 생각하기도 끔찍합니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담당 형사 A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녹취록에는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녹취>A씨(서울 구로경찰서 담당 형사) : "실적에 의해 점수가 안 될 것 같으니까 가만 놔뒀던 거야.이게 만약에 점수가 안 된다고 판단했으면 이 사건 자체를 안 했을 거예요."

김 씨는 당시 A형사로부터 수사 초기부터 사건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말도 들었습니다.

<녹취>A씨(서울 구로경찰서 담당 형사) : "모든 사건이 틀을 딱 짠 거죠.범죄 사실을 다 짠 거죠.이미 체포영장 받을 때."

경찰은 김 씨에게 이 같은 말을 했던 A형사를 상관 음해와 수사기밀 유출 등의 이유로 해임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폭언 등 강압적인 수사와 사건 조작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서울 구로경찰서 관계자 : "수갑 채우는 것은 (피의자)조사받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안 그러면) 자체사고가 일어납니다."

경찰은 최근 해임된 A형사의 소청을 받아들여 해임 대신 강등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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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실적 올리기 위해 ‘사건 조작’ 파문
    • 입력 2012-01-06 13:11:35
    • 수정2012-01-06 17: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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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남성은 결국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9월 49살 김모 씨는 재력가를 자칭하던 전모 씨를 경기도 김포의 한 비닐하우스로 납치한 뒤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15개월 뒤인 지난달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녹취>김모 씨('사건 조작' 녹취록 공개자) : "체포영장 가져와 수갑 채우고 조사 받은 것은 생각하기도 끔찍합니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담당 형사 A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녹취록에는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녹취>A씨(서울 구로경찰서 담당 형사) : "실적에 의해 점수가 안 될 것 같으니까 가만 놔뒀던 거야.이게 만약에 점수가 안 된다고 판단했으면 이 사건 자체를 안 했을 거예요." 김 씨는 당시 A형사로부터 수사 초기부터 사건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말도 들었습니다. <녹취>A씨(서울 구로경찰서 담당 형사) : "모든 사건이 틀을 딱 짠 거죠.범죄 사실을 다 짠 거죠.이미 체포영장 받을 때." 경찰은 김 씨에게 이 같은 말을 했던 A형사를 상관 음해와 수사기밀 유출 등의 이유로 해임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폭언 등 강압적인 수사와 사건 조작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서울 구로경찰서 관계자 : "수갑 채우는 것은 (피의자)조사받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안 그러면) 자체사고가 일어납니다." 경찰은 최근 해임된 A형사의 소청을 받아들여 해임 대신 강등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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