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 사기’ 다단계 대표, 경찰에 9억 원 전달

입력 2012.01.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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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간부가 4조원 대의 사기 사건을 내고 해외로 도피한 다단계 업체 대표로부터 수표 9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경찰간부가 바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수사 책임자가 된 것입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금액 4조 원 에 관련 피해자만 3만 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 구속된 사람만 20명이 넘고 해외로 도피한 업체 대표 조희팔씨 등 핵심 일당은 지명수배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대구경찰청 수사과장 권모 총경은 지난 2008년 10월 일선 경찰서에 있을 때 조씨로부터 수표 9억 원을 건네 받았습니다.

권 총경은 자신이 투자중인 한 업체에 조 씨도 투자하겠다며 수표를 주길래 업체에 이를 곧바로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권 모 총경(대구지방경찰청) : "조희팔씨와 얘기하다가 자기가(투자) 하겠다고 했어요. 뇌물도 아니고 빌린 것도 아니고 투자 소개..."

검찰은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권 총경을 세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대가성이나 은닉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검찰은 조씨를 붙잡아야 돈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유보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경찰청은 이런 정황을 알고서도 지난해 7월, 권 총경을 지방청 수사과장으로 발령냈습니다.

돈의 대가성이 확인된 게 없다는 게 그간 경찰청의 입장이지만, 언론에서 취재가 시작되자, 권 총경을 본청 경무 부서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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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대 사기’ 다단계 대표, 경찰에 9억 원 전달
    • 입력 2012-01-11 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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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간부가 4조원 대의 사기 사건을 내고 해외로 도피한 다단계 업체 대표로부터 수표 9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경찰간부가 바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수사 책임자가 된 것입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금액 4조 원 에 관련 피해자만 3만 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 구속된 사람만 20명이 넘고 해외로 도피한 업체 대표 조희팔씨 등 핵심 일당은 지명수배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대구경찰청 수사과장 권모 총경은 지난 2008년 10월 일선 경찰서에 있을 때 조씨로부터 수표 9억 원을 건네 받았습니다. 권 총경은 자신이 투자중인 한 업체에 조 씨도 투자하겠다며 수표를 주길래 업체에 이를 곧바로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권 모 총경(대구지방경찰청) : "조희팔씨와 얘기하다가 자기가(투자) 하겠다고 했어요. 뇌물도 아니고 빌린 것도 아니고 투자 소개..." 검찰은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권 총경을 세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대가성이나 은닉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검찰은 조씨를 붙잡아야 돈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유보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경찰청은 이런 정황을 알고서도 지난해 7월, 권 총경을 지방청 수사과장으로 발령냈습니다. 돈의 대가성이 확인된 게 없다는 게 그간 경찰청의 입장이지만, 언론에서 취재가 시작되자, 권 총경을 본청 경무 부서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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