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문턱 낮아진 학자금 대출…연체 급증

입력 2012.01.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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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의 대학 학자금 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됐는데요.

그동안 신청 자격이 되지 않아 장학재단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문턱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이영풍 기자!

<질문>

요즘 대학생들 등록금 낸다고 아르바이트다 뭐다 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답변>

네,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생들을 만나봤는데요.

다음달이면 졸업을 하기 때문에 대출한 학자금을 어떻게 갚을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방준호(대학교 3학년) :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도 하고 또 학업도 병행하고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대학생 방 씨는 이번 방학 동안 한 영상제작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했는데요.

지난 4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만 8백만 원입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출 기준인 평균 B 학점을 유지하는 게 늘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또 다른 대학교 4학년생도 만나봤습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큰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대학 4학년생 : "취직되면 얼마씩이라도 갚을 수 있는데 그게 안돼 혹시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이 학생은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학생입니다. 지난 4년 동안 대출받은 학자금만 3천만 원을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그동안 갚지 못한 대출금이 밀려서 결국 3천만 원이 넘자 이젠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크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부터 정부가 학자금 대출요건을 조금 완화한다고 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까요?

<답변>

네,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겠지만 당장 급한 불부터 꺼보자는 게 정부의 방침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성곤(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 "정부에서 예산 천억 원 정도를 투입해서 금리를 4.9%에서 3.9%로 낮춘 것이 올해 학자금 대출의 주요 특징이고요."

우선 취업할 때까지 원리금 상환을 미룰 수 있는 든든 학자금의 경우엔 C 제로 이상 학점부터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든든 학자금과 일반 학자금 모두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또 군 복무자의 이자는 모두 감면해주고 일반 대출의 경우에도 졸업 후 2년까지는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적용한다고 하네요.

<질문>

그런데 대출한 학자금과 이자를 연체해서 신용 유의자로 분류되는 학생들은 크게 늘고 있다는 데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건가요?

<답변>

말씀 하신대로 신용유의자로 분류된 대학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상환이 연체되거나 이자를 못 내 신용 유의자로 등록된 대학생은 지난 2005년 이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연체금액도 지난 6년간 6년 동안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대출금이 연체돼 신용유의자로 등록되면, 취업에 불이익을 받게 되고 대출금 상환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용 유의자'라는 이유 때문에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졸업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이 은행은 올해 채용하는 인턴사원 150명 가운데 50명을 신용 유의자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학생 신용 유의자들에 대해 싸늘한 반응이어서 성과는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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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11 23: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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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의 대학 학자금 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됐는데요. 그동안 신청 자격이 되지 않아 장학재단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문턱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이영풍 기자! <질문> 요즘 대학생들 등록금 낸다고 아르바이트다 뭐다 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답변> 네,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생들을 만나봤는데요. 다음달이면 졸업을 하기 때문에 대출한 학자금을 어떻게 갚을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방준호(대학교 3학년) :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도 하고 또 학업도 병행하고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대학생 방 씨는 이번 방학 동안 한 영상제작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했는데요. 지난 4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만 8백만 원입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출 기준인 평균 B 학점을 유지하는 게 늘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또 다른 대학교 4학년생도 만나봤습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큰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대학 4학년생 : "취직되면 얼마씩이라도 갚을 수 있는데 그게 안돼 혹시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이 학생은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학생입니다. 지난 4년 동안 대출받은 학자금만 3천만 원을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그동안 갚지 못한 대출금이 밀려서 결국 3천만 원이 넘자 이젠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크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부터 정부가 학자금 대출요건을 조금 완화한다고 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까요? <답변> 네,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겠지만 당장 급한 불부터 꺼보자는 게 정부의 방침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성곤(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 "정부에서 예산 천억 원 정도를 투입해서 금리를 4.9%에서 3.9%로 낮춘 것이 올해 학자금 대출의 주요 특징이고요." 우선 취업할 때까지 원리금 상환을 미룰 수 있는 든든 학자금의 경우엔 C 제로 이상 학점부터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든든 학자금과 일반 학자금 모두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또 군 복무자의 이자는 모두 감면해주고 일반 대출의 경우에도 졸업 후 2년까지는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적용한다고 하네요. <질문> 그런데 대출한 학자금과 이자를 연체해서 신용 유의자로 분류되는 학생들은 크게 늘고 있다는 데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건가요? <답변> 말씀 하신대로 신용유의자로 분류된 대학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상환이 연체되거나 이자를 못 내 신용 유의자로 등록된 대학생은 지난 2005년 이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연체금액도 지난 6년간 6년 동안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대출금이 연체돼 신용유의자로 등록되면, 취업에 불이익을 받게 되고 대출금 상환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용 유의자'라는 이유 때문에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졸업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이 은행은 올해 채용하는 인턴사원 150명 가운데 50명을 신용 유의자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학생 신용 유의자들에 대해 싸늘한 반응이어서 성과는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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