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벼랑에 선 각오로 끊어라

입력 2012.01.13 (07:16) 수정 2012.01.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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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돈봉투 파문이 정치권을 벼랑으로 밀어넣고있습니다. 야당이라고 자유롭진않습니다. 돈을 주고 받은 정황은 차고 넘치지만 연루의혹의 당사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혐의내용을 잡아떼고있습니다. 국회의장도 그렇습니다. 검찰이 어디까지 얼마나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과 기대도 어느때보다 커지고있습니다.

가뜩이나 우리 정치권은 지금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대쇄신을 강요받고있습니다. 정치가 현실을 개선하지못하고있다는 국민적 불신이 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둔감한 정치인일지라도 차디찬 민심을 느낄 것입니다. 이런 마당에 이번 일이 터졌습니다.

차라리 잘됐습니다. 관행으로 치부됐던 과거 잘못된 정치문화를 한꺼번에 씻어낼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전제조건이 충족돼야합니다. 무엇보다 갖가지 관련의혹을 적당한 수준에서 덮거나 감추려는 시도가 있어선 안됩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잔금과의 관련은 물론 꼭 규명해야할 부분입니다. 당시 1.2위 후보가 1% 조금 넘는 차이로 승부가 갈릴만큼 경선은 치열했습니다.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원외였던 박희태 전 의원이 집권 당대표에 선출된 건 친이계의 대대적인 지원과 개입덕분이었다는 주장과 이번 일과의 상관관계도 반드시 밝혀야할 대목입니다. 수사당국의 의지가 관건입니다. 정치검찰이라는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을 자리이기도 합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정치권의 대승적 협력도 꼭 필요합니다.

잘못된 정치관행을 끊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좋은 기회인 데 망설여선 안됩니다. 청와대라고 예외일 순 없습니다. 정무수석은 지난번 디도스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거론되고있습니다. 관련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없으면 정권의 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의혹의 한 가운데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처신도 주목됩니다. 모양에만 집착한다면 국회를 대표하는 공인의 자세는 아닙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희망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치가 유일한 해법이지만 지금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봉투 파문은 우리 정치권에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날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곧 들통날 얄팍한 임기응변으로는 이 천 길 벼랑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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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벼랑에 선 각오로 끊어라
    • 입력 2012-01-13 07:16:40
    • 수정2012-01-13 10:43:34
    뉴스광장 1부
[김영근 해설위원] 돈봉투 파문이 정치권을 벼랑으로 밀어넣고있습니다. 야당이라고 자유롭진않습니다. 돈을 주고 받은 정황은 차고 넘치지만 연루의혹의 당사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혐의내용을 잡아떼고있습니다. 국회의장도 그렇습니다. 검찰이 어디까지 얼마나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과 기대도 어느때보다 커지고있습니다. 가뜩이나 우리 정치권은 지금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대쇄신을 강요받고있습니다. 정치가 현실을 개선하지못하고있다는 국민적 불신이 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둔감한 정치인일지라도 차디찬 민심을 느낄 것입니다. 이런 마당에 이번 일이 터졌습니다. 차라리 잘됐습니다. 관행으로 치부됐던 과거 잘못된 정치문화를 한꺼번에 씻어낼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전제조건이 충족돼야합니다. 무엇보다 갖가지 관련의혹을 적당한 수준에서 덮거나 감추려는 시도가 있어선 안됩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잔금과의 관련은 물론 꼭 규명해야할 부분입니다. 당시 1.2위 후보가 1% 조금 넘는 차이로 승부가 갈릴만큼 경선은 치열했습니다.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원외였던 박희태 전 의원이 집권 당대표에 선출된 건 친이계의 대대적인 지원과 개입덕분이었다는 주장과 이번 일과의 상관관계도 반드시 밝혀야할 대목입니다. 수사당국의 의지가 관건입니다. 정치검찰이라는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을 자리이기도 합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정치권의 대승적 협력도 꼭 필요합니다. 잘못된 정치관행을 끊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좋은 기회인 데 망설여선 안됩니다. 청와대라고 예외일 순 없습니다. 정무수석은 지난번 디도스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거론되고있습니다. 관련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없으면 정권의 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의혹의 한 가운데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처신도 주목됩니다. 모양에만 집착한다면 국회를 대표하는 공인의 자세는 아닙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희망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치가 유일한 해법이지만 지금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봉투 파문은 우리 정치권에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날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곧 들통날 얄팍한 임기응변으로는 이 천 길 벼랑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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