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보복 폭행’ 중학생 구속

입력 2012.01.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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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알몸 동영상 촬영에,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피라미드식 금품 갈취까지.

학교폭력은 이미 도를 넘어섰는데요,

폭행과 금품 갈취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며 피해자들을 또 다시 보복 폭행한 학생들이 구속됐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일, 중학생 16살 김 모 군과 지모군은, 후배인 14살 이 모군 등 5명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몽둥이로 10여 차례씩 폭행을 가했습니다.

이 군 등을 수시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자신들의 범죄 사실이 경찰에 알려져 공갈 혐의로 입건된 데 따른 보복 폭행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과 지 군은 매달 많게는 50만 원까지 정기적인 상납을 강요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학생도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학부모 : "사춘기가 돼서 짜증도 내고 (그런 줄 알았는데) 뒤에 알고 보니 그런 일이 수시로 한번 씩 있으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모양이에요."

지금까지 상납액은 확인된 것만 500만 원.

피해 학생 중 1명은 상납할 돈이 부족하자, 폭행당할 것이 두려워 다른 학교 학생을 상대로 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호동(사천경찰서 생활질서계) : "어른들에게 얘기해도 가해학생들을 피해 학생들(자신)에게서 분리시켜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 군과 지군의 폭행과 금품 갈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에도 계속 됐다는 것입니다.

익명의 투서에 의해 사건이 드러나기까지 2년 동안, 어디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 학생들은 이미 멍들대로 멍들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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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 보복 폭행’ 중학생 구속
    • 입력 2012-01-13 09: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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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알몸 동영상 촬영에,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피라미드식 금품 갈취까지. 학교폭력은 이미 도를 넘어섰는데요, 폭행과 금품 갈취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며 피해자들을 또 다시 보복 폭행한 학생들이 구속됐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일, 중학생 16살 김 모 군과 지모군은, 후배인 14살 이 모군 등 5명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몽둥이로 10여 차례씩 폭행을 가했습니다. 이 군 등을 수시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자신들의 범죄 사실이 경찰에 알려져 공갈 혐의로 입건된 데 따른 보복 폭행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과 지 군은 매달 많게는 50만 원까지 정기적인 상납을 강요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학생도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학부모 : "사춘기가 돼서 짜증도 내고 (그런 줄 알았는데) 뒤에 알고 보니 그런 일이 수시로 한번 씩 있으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모양이에요." 지금까지 상납액은 확인된 것만 500만 원. 피해 학생 중 1명은 상납할 돈이 부족하자, 폭행당할 것이 두려워 다른 학교 학생을 상대로 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호동(사천경찰서 생활질서계) : "어른들에게 얘기해도 가해학생들을 피해 학생들(자신)에게서 분리시켜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 군과 지군의 폭행과 금품 갈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에도 계속 됐다는 것입니다. 익명의 투서에 의해 사건이 드러나기까지 2년 동안, 어디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 학생들은 이미 멍들대로 멍들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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