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경찰 부실수사 논란

입력 2012.01.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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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가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로 뒤바뀌고 범인을 바꿔치기한 폭행 피의자가 검찰수사로 적발됐습니다.

경찰의 부실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천시내의 한 교차로입니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승합차와 경운기가 충돌해 경운기를 몰던 68살 문 씨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문 씨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현장을 검증하고, 목격자를 다시 조사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인터뷰>최영운(대구지검 김천지청 검사) : "사고이후 교차로 신호체계가 바뀐사실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사고당시 신호체계로 분석했더니 승합차가 신호위반 한 것으로"

추궁이 이어지자, 승합차 운전자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문민수(피해자 유족) : "아버지의 죽음을 가해자로 몰아간 경찰의 수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업었나 의구심"

엉뚱한 사람이 범인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29살 김모 씨 등 2명은 지난해 3월 행인을 폭행해 중상을 입히고도, 처벌을 피하기 위해 후배 2명에게 자신들이 한 일인 것처럼 거짓 진술하게 했습니다.

경찰은 의심 없이 후배 2명을 폭행혐의로 입건했지만, 검찰이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현장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당시로선)최선이었습니다. 우리가 할 거 다해봤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피해자가 요구하는 건 다해드렸거든요"

이처럼 뒤늦게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경찰이 부실수사를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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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경찰 부실수사 논란
    • 입력 2012-01-13 13:13:52
    뉴스 12
<앵커 멘트>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가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로 뒤바뀌고 범인을 바꿔치기한 폭행 피의자가 검찰수사로 적발됐습니다. 경찰의 부실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천시내의 한 교차로입니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승합차와 경운기가 충돌해 경운기를 몰던 68살 문 씨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문 씨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현장을 검증하고, 목격자를 다시 조사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인터뷰>최영운(대구지검 김천지청 검사) : "사고이후 교차로 신호체계가 바뀐사실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사고당시 신호체계로 분석했더니 승합차가 신호위반 한 것으로" 추궁이 이어지자, 승합차 운전자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문민수(피해자 유족) : "아버지의 죽음을 가해자로 몰아간 경찰의 수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업었나 의구심" 엉뚱한 사람이 범인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29살 김모 씨 등 2명은 지난해 3월 행인을 폭행해 중상을 입히고도, 처벌을 피하기 위해 후배 2명에게 자신들이 한 일인 것처럼 거짓 진술하게 했습니다. 경찰은 의심 없이 후배 2명을 폭행혐의로 입건했지만, 검찰이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현장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당시로선)최선이었습니다. 우리가 할 거 다해봤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피해자가 요구하는 건 다해드렸거든요" 이처럼 뒤늦게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경찰이 부실수사를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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