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의 희망 박희용 “올해도 정상 꿈”

입력 2012.01.15 (09:22) 수정 2012.01.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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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산악인의 날' 행사 때 대한민국 산악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아이스클라이밍에서 활약하는 박희용(30)이다.



산악계에 전설로 통하는 베테랑들이 많지만 경력이 짧은 박희용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희용은 15일 국제산악연맹(UIAA) 주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경북 청송 얼음골에서 그 일을 거론하자 "동료 산악인의 격려였을 뿐"이라고 한사코 자신을 낮췄다.



박희용은 "(내가 이룬) 성과를 본 것은 절대 아닐 것"이라며 "위대한 산악 선배들도 많은데 내가 그 상을 받게 된 것은 희망을 이어가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산악대상을 주는 대한산악연맹은 박희용이 '팔방미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희용은 고산 원정, 자연 거벽 등반뿐만 아니라 스포츠클라이밍(암벽 등반), 아이스클라이밍(빙벽 등반) 등 산악 활동의 거의 전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아이스클라이밍에서 탁월한 성적을 냈다.



이 종목의 본고장인 동유럽 에이스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월드컵 포인트로 경쟁하는 세계랭킹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희용은 도전 정신과 기량뿐만 아니라 희생정신과 인간미도 뛰어나다는 찬사를 듣는다.



그는 2009년 7월 고미영 씨가 히말라야에서 실족사했을 때 자신의 등반 일정을 포기하고 시신 수습에 앞장섰다.



대한산악연맹과 함께 한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한국산악회도 한 해의 최고 영예인 '알파인 클라이머상'을 박희용에게 줬다.



이의재 산악연맹 사무국장은 "산악인 사회는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개개인의 자존심도 무척 세지만 박희용을 인정하지 않는 선배는 없다"고 귀띔했다.



박희용은 세계 최고의 아이스클라이밍 선수이지만 자기 존재가 그 분야에 한정되는 것만큼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아이스클라이밍에서 세계랭킹 1위이니까 외부의 시각이 그리 고정되는 것이지 내가 거기에만 마음을 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암벽, 빙벽, 히말라야 거벽, 각 대륙 고봉 등을 올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알피니즘을 가리지 않고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박희용은 "굳이 이상적인 목표를 말하라면 전천후로 모든 등반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오공고 1학년 시절이던 14년 전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막연하게 품은 초심이 아직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희용의 1차 목표는 새 시즌에도 세계 정상을 지키는 것으로 설정됐다.



청송 월드컵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올해 4차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박희용은 아이스클라이밍의 '황제'이지만 그의 인지도는 다른 종목에서 정상을 지키는 선수들보다 현격히 낮다.



레저에서 발전한 아이스클라이밍은 뚜렷한 경기 특색을 지니고 있지만 동계 전국체육대회에 시범종목으로도 들어가 있지 않다.



박희용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스클라이밍은 동계 올림픽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종목"이라며 그 매력을 설파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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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악의 희망 박희용 “올해도 정상 꿈”
    • 입력 2012-01-15 09:22:38
    • 수정2012-01-15 09:23:51
    연합뉴스
작년 '산악인의 날' 행사 때 대한민국 산악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아이스클라이밍에서 활약하는 박희용(30)이다.

산악계에 전설로 통하는 베테랑들이 많지만 경력이 짧은 박희용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희용은 15일 국제산악연맹(UIAA) 주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경북 청송 얼음골에서 그 일을 거론하자 "동료 산악인의 격려였을 뿐"이라고 한사코 자신을 낮췄다.

박희용은 "(내가 이룬) 성과를 본 것은 절대 아닐 것"이라며 "위대한 산악 선배들도 많은데 내가 그 상을 받게 된 것은 희망을 이어가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산악대상을 주는 대한산악연맹은 박희용이 '팔방미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희용은 고산 원정, 자연 거벽 등반뿐만 아니라 스포츠클라이밍(암벽 등반), 아이스클라이밍(빙벽 등반) 등 산악 활동의 거의 전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아이스클라이밍에서 탁월한 성적을 냈다.

이 종목의 본고장인 동유럽 에이스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월드컵 포인트로 경쟁하는 세계랭킹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희용은 도전 정신과 기량뿐만 아니라 희생정신과 인간미도 뛰어나다는 찬사를 듣는다.

그는 2009년 7월 고미영 씨가 히말라야에서 실족사했을 때 자신의 등반 일정을 포기하고 시신 수습에 앞장섰다.

대한산악연맹과 함께 한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한국산악회도 한 해의 최고 영예인 '알파인 클라이머상'을 박희용에게 줬다.

이의재 산악연맹 사무국장은 "산악인 사회는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개개인의 자존심도 무척 세지만 박희용을 인정하지 않는 선배는 없다"고 귀띔했다.

박희용은 세계 최고의 아이스클라이밍 선수이지만 자기 존재가 그 분야에 한정되는 것만큼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아이스클라이밍에서 세계랭킹 1위이니까 외부의 시각이 그리 고정되는 것이지 내가 거기에만 마음을 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암벽, 빙벽, 히말라야 거벽, 각 대륙 고봉 등을 올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알피니즘을 가리지 않고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박희용은 "굳이 이상적인 목표를 말하라면 전천후로 모든 등반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오공고 1학년 시절이던 14년 전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막연하게 품은 초심이 아직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희용의 1차 목표는 새 시즌에도 세계 정상을 지키는 것으로 설정됐다.

청송 월드컵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올해 4차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박희용은 아이스클라이밍의 '황제'이지만 그의 인지도는 다른 종목에서 정상을 지키는 선수들보다 현격히 낮다.

레저에서 발전한 아이스클라이밍은 뚜렷한 경기 특색을 지니고 있지만 동계 전국체육대회에 시범종목으로도 들어가 있지 않다.

박희용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스클라이밍은 동계 올림픽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종목"이라며 그 매력을 설파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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