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자원 외교대사 동생이 주식 거래

입력 2012.01.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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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민간업체의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을 홍보해준 외교부 고위공무원의 친인척들이 이 업체의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외교부 직원들이 주가 폭등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우회적으로 주식을 거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치외교부 박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질문>

감사원 조사대상에 해외 자원외교를 주도하는 외교부 에너지 자원 대사도 포함돼 있죠?

<답변>

네, 외교부 김은석 에너지자원 대사의 동생이 해당업체의 주식을 1억원 어치 이상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010년 12월 해외자원 개발업체인 CNK가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외교부의 발표가 나오자 4천원에 못미치던 CNK 주가는 20일 만에 만사천 원까지 세배 넘게 뛰었습니다.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은 김 대사의 동생이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1억 원이 넘는 CNK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김 대사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다른 외교부 직원 2명의 친지들도 이 회사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김 대사 등 외교부 직원들이 주가 폭등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친인척 명의로 우회적으로 주식을 거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외교부가 나서서 이런 보도자료를 낸 이유는 뭡니까?

<답변>

이례적이죠, 정부가 나서서 민간업체의 사업 내용을 홍보해준 이 보도자료는 외교부의 김은석 에너지자원 대사가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사는 현재 동생의 주식투자 사실 등에 대해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은석(외교부 에너지자원 대사) : " 제가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나중에 감사 결과 보십시오."

보도자료에는 탐사 결과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무려 4억 캐럿을 넘고 민관 자원개발 협력의 롤모델을 제시했다고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또 김 대사 자신이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9년 5월 민관합동 대표단을 이끌고 카메룬을 방문한 사실도 적시돼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외교부가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시책에 맞춰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있지만 민간업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홍보하는 일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보도자료에는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엄청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다이아몬드가 실제 이렇게 많이 묻혀 있습니까?

<답변>

네, 의혹이 불거진 뒤 감사원 직원들은 카메룬 현지 출장까지 갔다왔는데요.

매장량이 보도자료처럼 4억 캐럿에 이르는지는 캐 봐야 알 수 있지만 유엔개발계획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정 부분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민간업체의 해외자원 개발권을 이용해 공무원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또 이익을 보려는 행위입니다.

CNK 문제는 당초 박영준 전 차관이 개발권 획득 과정에 카메룬을 방문하는 등 적극 나서면서 정치권에 의해 정권 실세가 개입한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비화했는데요.

여야가 지난해 9월 CNK사건을 감사원에 감사청구하면서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현재까지 박영준 전 차관이 관련된 비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도 CNK 임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한 혐의를 조사중인데요.

조만간 임원 2-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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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자원 외교대사 동생이 주식 거래
    • 입력 2012-01-16 23: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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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민간업체의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을 홍보해준 외교부 고위공무원의 친인척들이 이 업체의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외교부 직원들이 주가 폭등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우회적으로 주식을 거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치외교부 박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질문> 감사원 조사대상에 해외 자원외교를 주도하는 외교부 에너지 자원 대사도 포함돼 있죠? <답변> 네, 외교부 김은석 에너지자원 대사의 동생이 해당업체의 주식을 1억원 어치 이상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010년 12월 해외자원 개발업체인 CNK가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외교부의 발표가 나오자 4천원에 못미치던 CNK 주가는 20일 만에 만사천 원까지 세배 넘게 뛰었습니다.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은 김 대사의 동생이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1억 원이 넘는 CNK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김 대사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다른 외교부 직원 2명의 친지들도 이 회사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김 대사 등 외교부 직원들이 주가 폭등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친인척 명의로 우회적으로 주식을 거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외교부가 나서서 이런 보도자료를 낸 이유는 뭡니까? <답변> 이례적이죠, 정부가 나서서 민간업체의 사업 내용을 홍보해준 이 보도자료는 외교부의 김은석 에너지자원 대사가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사는 현재 동생의 주식투자 사실 등에 대해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은석(외교부 에너지자원 대사) : " 제가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나중에 감사 결과 보십시오." 보도자료에는 탐사 결과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무려 4억 캐럿을 넘고 민관 자원개발 협력의 롤모델을 제시했다고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또 김 대사 자신이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9년 5월 민관합동 대표단을 이끌고 카메룬을 방문한 사실도 적시돼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외교부가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시책에 맞춰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있지만 민간업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홍보하는 일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보도자료에는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엄청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다이아몬드가 실제 이렇게 많이 묻혀 있습니까? <답변> 네, 의혹이 불거진 뒤 감사원 직원들은 카메룬 현지 출장까지 갔다왔는데요. 매장량이 보도자료처럼 4억 캐럿에 이르는지는 캐 봐야 알 수 있지만 유엔개발계획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정 부분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민간업체의 해외자원 개발권을 이용해 공무원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또 이익을 보려는 행위입니다. CNK 문제는 당초 박영준 전 차관이 개발권 획득 과정에 카메룬을 방문하는 등 적극 나서면서 정치권에 의해 정권 실세가 개입한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비화했는데요. 여야가 지난해 9월 CNK사건을 감사원에 감사청구하면서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현재까지 박영준 전 차관이 관련된 비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도 CNK 임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한 혐의를 조사중인데요. 조만간 임원 2-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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