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아방궁’ 전두환 영빈관…시민 품으로

입력 2012.01.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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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영빈관이 새 모습으로 단장해 시민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27년만입니다. '현대판 아방궁'을 연상케 했던 화려한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황현택 기자가 가 봤습니다.

<리포트>

굳게 닫혀 있던 옛 일해재단 영빈관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잘 단장된 3홀짜리 골프장과 유려한 풍광의 인공 연못.

값조차 매길 수 없다는 아름드리 오엽송과 백송이,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위세를 보여줍니다.

지난 1988년, 전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재단의 강제모금 파문 때 그 존재가 처음 알려진 영빈관.

고급 샹들리에 조명에 수입 변기.

조명 스위치에 금테까지 둘러 "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비밀 사저"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녹취> 전두환 전 대통령(1989년 12월) : "제 2영빈관이 일해재단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

이후 국가에 귀속됐다 27년 만에 한국국제협력단의 '지구촌 체험관'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박대원(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 "여러 원조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나라를 우선 이해시키는 전시 공간으로서 십분 활용할 예정입니다."

개조된 실내에서는 더 이상 옛 모습을 찾을 수 없고, 유리온실에 갇힌 지하 수영장 등에도 세월의 무게만 켜켜히 쌓였습니다.

<녹취> 은희백 (영빈관 관리인) : "맥반석이고요. 손잡이는 나이드신 분들 오시면 사우나 뒤에 현기증이 날 수 있으니까 손잡이 용도로..."

5공 비리의 또 다른 상징인 영빈관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오늘은 전 전 대통령의 여든 한번째 생일로 또 다른 역사의 아이러니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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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아방궁’ 전두환 영빈관…시민 품으로
    • 입력 2012-01-18 22:03:39
    뉴스 9
<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영빈관이 새 모습으로 단장해 시민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27년만입니다. '현대판 아방궁'을 연상케 했던 화려한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황현택 기자가 가 봤습니다. <리포트> 굳게 닫혀 있던 옛 일해재단 영빈관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잘 단장된 3홀짜리 골프장과 유려한 풍광의 인공 연못. 값조차 매길 수 없다는 아름드리 오엽송과 백송이,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위세를 보여줍니다. 지난 1988년, 전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재단의 강제모금 파문 때 그 존재가 처음 알려진 영빈관. 고급 샹들리에 조명에 수입 변기. 조명 스위치에 금테까지 둘러 "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비밀 사저"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녹취> 전두환 전 대통령(1989년 12월) : "제 2영빈관이 일해재단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 이후 국가에 귀속됐다 27년 만에 한국국제협력단의 '지구촌 체험관'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박대원(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 "여러 원조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나라를 우선 이해시키는 전시 공간으로서 십분 활용할 예정입니다." 개조된 실내에서는 더 이상 옛 모습을 찾을 수 없고, 유리온실에 갇힌 지하 수영장 등에도 세월의 무게만 켜켜히 쌓였습니다. <녹취> 은희백 (영빈관 관리인) : "맥반석이고요. 손잡이는 나이드신 분들 오시면 사우나 뒤에 현기증이 날 수 있으니까 손잡이 용도로..." 5공 비리의 또 다른 상징인 영빈관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오늘은 전 전 대통령의 여든 한번째 생일로 또 다른 역사의 아이러니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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