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단장 “겨울스포츠 희망 발견”

입력 2012.01.23 (08:09) 수정 2012.01.23 (2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지휘한 정재호(61·대한루지경기연맹 회장) 단장은 겨울스포츠에서도 미래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정 단장은 대회가 막을 내린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결산 인터뷰에서 "선수단이 합심한 덕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미래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국가간 혼합 이벤트 제외)를 수확해 비공식적으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정 단장은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2등과 큰 차이를 벌리는 금메달이 많이 나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빙상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한 정 단장은 설상 종목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래에 충분히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할 경기장만 빨리 완성된다면 한국 선수들도 충분한 훈련을 하면서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홈 어드밴티지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정상권과 차이가 크지 않다"면서 "나라에서 조금만 더 동계 종목을 배려해준다면 예상 외의 성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첫 동계유스올림픽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한 조언도 했다.

정 단장은 "제1회 대회여서인지 무성의한 개회식, 선수촌 관리, 느린 행사 진행 등 대회 운영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평창 올림픽은 이곳보다 훨씬 정교하게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창에서 각국 선수단에 어떤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단장은 "인스브루크에서는 수백년 동안 쌓인 문화를 다같이 즐길 수 있었다"면서 "평창에서는 경기를 치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보여줄 특징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적인 배려만 곁들인다면 좋은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주창으로 만들어진 유스올림픽에서는 경쟁 위주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열렸다.

한국 선수단도 경기가 없는 날이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외국 선수들과 교류하도록 도왔다.

정 단장은 "상업성 위주로 흘러 순수한 올림픽 정신이 상당 부분 허물어진 성인 대회와 달리 선수들의 문화와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참여해 문화적으로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재호 단장 “겨울스포츠 희망 발견”
    • 입력 2012-01-23 08:09:48
    • 수정2012-01-23 21:05:36
    연합뉴스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지휘한 정재호(61·대한루지경기연맹 회장) 단장은 겨울스포츠에서도 미래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정 단장은 대회가 막을 내린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결산 인터뷰에서 "선수단이 합심한 덕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미래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국가간 혼합 이벤트 제외)를 수확해 비공식적으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정 단장은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2등과 큰 차이를 벌리는 금메달이 많이 나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빙상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한 정 단장은 설상 종목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래에 충분히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할 경기장만 빨리 완성된다면 한국 선수들도 충분한 훈련을 하면서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홈 어드밴티지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정상권과 차이가 크지 않다"면서 "나라에서 조금만 더 동계 종목을 배려해준다면 예상 외의 성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첫 동계유스올림픽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한 조언도 했다. 정 단장은 "제1회 대회여서인지 무성의한 개회식, 선수촌 관리, 느린 행사 진행 등 대회 운영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평창 올림픽은 이곳보다 훨씬 정교하게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창에서 각국 선수단에 어떤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단장은 "인스브루크에서는 수백년 동안 쌓인 문화를 다같이 즐길 수 있었다"면서 "평창에서는 경기를 치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보여줄 특징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적인 배려만 곁들인다면 좋은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주창으로 만들어진 유스올림픽에서는 경쟁 위주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열렸다. 한국 선수단도 경기가 없는 날이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외국 선수들과 교류하도록 도왔다. 정 단장은 "상업성 위주로 흘러 순수한 올림픽 정신이 상당 부분 허물어진 성인 대회와 달리 선수들의 문화와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참여해 문화적으로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