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7백여 곳에 60억 리베이트 제공

입력 2012.02.02 (00: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유명 약품 도매업체가 거래 약국에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내용이 적힌 문건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검찰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약국 7백여 곳에, 60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박장훈 기자?

<질문> 리베이트 규모가 상당한데 해당업체가 고정적으로 약국들에게 지급한 모양이죠?

<답변>

네, 리베이트를 건넨 회사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국내 굴지의 한 약품 도매업체입니다.

이 회사 대전지점이 충청지역 약국 7백여 곳에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회사 내부 문건인데요.

약국별로 매출액 대비 리베이트 비율과 지급액 등이 표시돼 있습니다.

지난 2009년 5월 한 달에만 영업사원 12명이 건넨 리베이트는 1억 2천 7백여만 원.

3년 동안 6억 원 넘게 지급한 영업사원도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업체 前 영업사원: "판매금액, 수금, 회전율에 따라서 2~5%까지 지급한다고 약사님들과 합의를 봤습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지난 2007년부터 4년 동안 약국에 60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정기적으로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리베이트 자금은 어떻게 만든 건가요?

<답변>

회사 측은 리베이트 자금을 만들기 위해 판매수당이나 출장비, 복리후생비 등을 부풀렸습니다.

허위 장부를 만들어 리베이트용 자금을 조성한 겁니다.

공공연한 관행이었지만 리베이트를 준 사실이 적발되면 제약회사 약품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급한 사실을 감추려 했습니다.

<인터뷰> 해당업체 관계자 (변조): "거래처 약사들이 어차피 똑같은 약을 쓰는데, 이런 도매상이 와서 (돈을) 주겠다고 하니까.. 도매상이 경쟁하다보니까"

<인터뷰> 해당업체 관계자(변조): "니네 몇% 줄래? 저울질을 합니다. 많이 주는대로 갑니다."

하지만, 약국들은 리베이트가 아닌, 이자 수수료를 받은 거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약국 관계자 (변조) "(약값을) 선결제를 자꾸 해주는 거죠. 짧게, 그러면서 금융 비용이 발생하는 거에 대한 거지."

검찰은 최근, 회사 본사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조만간 수사가 끝나는대로 회사 임원과, 관련된 직원들을 기소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약국 7백여 곳에 60억 리베이트 제공
    • 입력 2012-02-02 00:05:3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국내 유명 약품 도매업체가 거래 약국에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내용이 적힌 문건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검찰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약국 7백여 곳에, 60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박장훈 기자? <질문> 리베이트 규모가 상당한데 해당업체가 고정적으로 약국들에게 지급한 모양이죠? <답변> 네, 리베이트를 건넨 회사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국내 굴지의 한 약품 도매업체입니다. 이 회사 대전지점이 충청지역 약국 7백여 곳에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회사 내부 문건인데요. 약국별로 매출액 대비 리베이트 비율과 지급액 등이 표시돼 있습니다. 지난 2009년 5월 한 달에만 영업사원 12명이 건넨 리베이트는 1억 2천 7백여만 원. 3년 동안 6억 원 넘게 지급한 영업사원도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업체 前 영업사원: "판매금액, 수금, 회전율에 따라서 2~5%까지 지급한다고 약사님들과 합의를 봤습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지난 2007년부터 4년 동안 약국에 60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정기적으로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리베이트 자금은 어떻게 만든 건가요? <답변> 회사 측은 리베이트 자금을 만들기 위해 판매수당이나 출장비, 복리후생비 등을 부풀렸습니다. 허위 장부를 만들어 리베이트용 자금을 조성한 겁니다. 공공연한 관행이었지만 리베이트를 준 사실이 적발되면 제약회사 약품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급한 사실을 감추려 했습니다. <인터뷰> 해당업체 관계자 (변조): "거래처 약사들이 어차피 똑같은 약을 쓰는데, 이런 도매상이 와서 (돈을) 주겠다고 하니까.. 도매상이 경쟁하다보니까" <인터뷰> 해당업체 관계자(변조): "니네 몇% 줄래? 저울질을 합니다. 많이 주는대로 갑니다." 하지만, 약국들은 리베이트가 아닌, 이자 수수료를 받은 거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약국 관계자 (변조) "(약값을) 선결제를 자꾸 해주는 거죠. 짧게, 그러면서 금융 비용이 발생하는 거에 대한 거지." 검찰은 최근, 회사 본사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조만간 수사가 끝나는대로 회사 임원과, 관련된 직원들을 기소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