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혹한 속 출근길 대란을 불러온 서울지하철 1호선 사고는 정비·점검 불량과 미숙한 사후 대처가 불러온 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고 양상을 보면 추운 날씨 탓만으로 원인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코레일 측은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배터리 전압이 방전돼 전동차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추정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맹위를 떨친 탓에 배터리가 방전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성능이 20~30%가량 급격히 떨어진다.
전동차의 배터리는 최초 차량 시동이나 내부 기기를 작동하는 데 사용된다. 전동차가 전력공급을 받을 때 배터리도 함께 충전된다.
기온이 급강하해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면 드물기는 하지만 운행 중이라도 충전장치 이상이나 배터리 노후화 등을 이유로 배터리가 방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철도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2003년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고장사고는 충전장치 이상으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 원인이었다. 전동차 공급 전원에 순간적인 과전류 현상이 발생, 배터리 충전회로 차단기가 작동한 상태로 운행하던 중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었다.
오래된 배터리도 충전 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산업용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오래 사용한 배터리일수록 성분 중 물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이 때문에 추위 속에 물이 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혹한을 앞두고 정비·점검을 철저히 했거나 충전장치 작동 이상을 기관사가 제때 인지했더라면 방전을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운행 중이던 전동차의 배터리 방전 사고는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5~8호선의 경우 배터리 방전으로 고장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1차 사고보다 훨씬 심각한 혼란을 불러온 것은 고장차량 이송 중 발생한 차량 궤도이탈 사고다. 1차 사고는 40여분간 차량 운행을 지연시켰지만 2차 사고는 4시간가량 상행선 운행을 중단시켰다.
이날 궤도이탈 사고는 후속 열차가 고장열차를 밀면서 차량기지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뒤에서 밀던 전동차가 갑자기 속력을 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앞서 가던 차량이 순간적으로 위로 들리는 힘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지하철 운영사의 한 기술 전문가는 "전동차 바퀴가 레일에 얹히는 깊이는 고작 3㎝에 불과하다"며 "동체에 순간적으로 띄우는 힘이 가해지면 일부 바퀴가 선로를 이탈하는 경우는 충분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고장 난 열차의 제동장치를 제대로 해제하지 않았을 경우다.
전동차는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즉시 자동으로 제동장치가 걸린다. 서울역에서 배터리가 방전된 고장 차량도 같은 상황이었다.
배터리 방전 탓에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해제하지 못하자 긴급복구반이 투입돼 모든 바퀴에 걸린 제동장치를 일일이 수동으로 해제해야 했다. 1차 사고 복구에 40여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 철도 전문가는 "수동으로 제동장치를 일일이 해제하는 과정에서 해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이송 도중 제동장치가 이상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송 도중 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했을 경우 뒤에 오던 후속 열차의 미는 힘이 작용하면서 전동차 바퀴가 뜨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고 열차를 이송하던 중 제동장치가 오작동했는지 아니면 조작 실수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비 문제로 발생한 운행 장애 성격인 1차 사고와는 달리 2차 사고는 후속 대처 미숙으로 말미암은 인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 측은 "탈선 사고야말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 단계에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 나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고 양상을 보면 추운 날씨 탓만으로 원인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코레일 측은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배터리 전압이 방전돼 전동차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추정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맹위를 떨친 탓에 배터리가 방전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성능이 20~30%가량 급격히 떨어진다.
전동차의 배터리는 최초 차량 시동이나 내부 기기를 작동하는 데 사용된다. 전동차가 전력공급을 받을 때 배터리도 함께 충전된다.
기온이 급강하해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면 드물기는 하지만 운행 중이라도 충전장치 이상이나 배터리 노후화 등을 이유로 배터리가 방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철도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2003년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고장사고는 충전장치 이상으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 원인이었다. 전동차 공급 전원에 순간적인 과전류 현상이 발생, 배터리 충전회로 차단기가 작동한 상태로 운행하던 중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었다.
오래된 배터리도 충전 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산업용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오래 사용한 배터리일수록 성분 중 물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이 때문에 추위 속에 물이 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혹한을 앞두고 정비·점검을 철저히 했거나 충전장치 작동 이상을 기관사가 제때 인지했더라면 방전을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운행 중이던 전동차의 배터리 방전 사고는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5~8호선의 경우 배터리 방전으로 고장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1차 사고보다 훨씬 심각한 혼란을 불러온 것은 고장차량 이송 중 발생한 차량 궤도이탈 사고다. 1차 사고는 40여분간 차량 운행을 지연시켰지만 2차 사고는 4시간가량 상행선 운행을 중단시켰다.
이날 궤도이탈 사고는 후속 열차가 고장열차를 밀면서 차량기지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뒤에서 밀던 전동차가 갑자기 속력을 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앞서 가던 차량이 순간적으로 위로 들리는 힘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지하철 운영사의 한 기술 전문가는 "전동차 바퀴가 레일에 얹히는 깊이는 고작 3㎝에 불과하다"며 "동체에 순간적으로 띄우는 힘이 가해지면 일부 바퀴가 선로를 이탈하는 경우는 충분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고장 난 열차의 제동장치를 제대로 해제하지 않았을 경우다.
전동차는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즉시 자동으로 제동장치가 걸린다. 서울역에서 배터리가 방전된 고장 차량도 같은 상황이었다.
배터리 방전 탓에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해제하지 못하자 긴급복구반이 투입돼 모든 바퀴에 걸린 제동장치를 일일이 수동으로 해제해야 했다. 1차 사고 복구에 40여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 철도 전문가는 "수동으로 제동장치를 일일이 해제하는 과정에서 해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이송 도중 제동장치가 이상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송 도중 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했을 경우 뒤에 오던 후속 열차의 미는 힘이 작용하면서 전동차 바퀴가 뜨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고 열차를 이송하던 중 제동장치가 오작동했는지 아니면 조작 실수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비 문제로 발생한 운행 장애 성격인 1차 사고와는 달리 2차 사고는 후속 대처 미숙으로 말미암은 인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 측은 "탈선 사고야말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 단계에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 나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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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점검 불량·운영 미숙이 부른 전동차 사고
-
- 입력 2012-02-02 20:40:49
2일 오전 혹한 속 출근길 대란을 불러온 서울지하철 1호선 사고는 정비·점검 불량과 미숙한 사후 대처가 불러온 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고 양상을 보면 추운 날씨 탓만으로 원인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코레일 측은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배터리 전압이 방전돼 전동차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추정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맹위를 떨친 탓에 배터리가 방전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성능이 20~30%가량 급격히 떨어진다.
전동차의 배터리는 최초 차량 시동이나 내부 기기를 작동하는 데 사용된다. 전동차가 전력공급을 받을 때 배터리도 함께 충전된다.
기온이 급강하해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면 드물기는 하지만 운행 중이라도 충전장치 이상이나 배터리 노후화 등을 이유로 배터리가 방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철도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2003년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고장사고는 충전장치 이상으로 인한 배터리 방전이 원인이었다. 전동차 공급 전원에 순간적인 과전류 현상이 발생, 배터리 충전회로 차단기가 작동한 상태로 운행하던 중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었다.
오래된 배터리도 충전 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산업용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오래 사용한 배터리일수록 성분 중 물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이 때문에 추위 속에 물이 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혹한을 앞두고 정비·점검을 철저히 했거나 충전장치 작동 이상을 기관사가 제때 인지했더라면 방전을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운행 중이던 전동차의 배터리 방전 사고는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5~8호선의 경우 배터리 방전으로 고장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1차 사고보다 훨씬 심각한 혼란을 불러온 것은 고장차량 이송 중 발생한 차량 궤도이탈 사고다. 1차 사고는 40여분간 차량 운행을 지연시켰지만 2차 사고는 4시간가량 상행선 운행을 중단시켰다.
이날 궤도이탈 사고는 후속 열차가 고장열차를 밀면서 차량기지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뒤에서 밀던 전동차가 갑자기 속력을 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앞서 가던 차량이 순간적으로 위로 들리는 힘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지하철 운영사의 한 기술 전문가는 "전동차 바퀴가 레일에 얹히는 깊이는 고작 3㎝에 불과하다"며 "동체에 순간적으로 띄우는 힘이 가해지면 일부 바퀴가 선로를 이탈하는 경우는 충분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고장 난 열차의 제동장치를 제대로 해제하지 않았을 경우다.
전동차는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즉시 자동으로 제동장치가 걸린다. 서울역에서 배터리가 방전된 고장 차량도 같은 상황이었다.
배터리 방전 탓에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해제하지 못하자 긴급복구반이 투입돼 모든 바퀴에 걸린 제동장치를 일일이 수동으로 해제해야 했다. 1차 사고 복구에 40여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 철도 전문가는 "수동으로 제동장치를 일일이 해제하는 과정에서 해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이송 도중 제동장치가 이상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송 도중 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했을 경우 뒤에 오던 후속 열차의 미는 힘이 작용하면서 전동차 바퀴가 뜨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고 열차를 이송하던 중 제동장치가 오작동했는지 아니면 조작 실수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비 문제로 발생한 운행 장애 성격인 1차 사고와는 달리 2차 사고는 후속 대처 미숙으로 말미암은 인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 측은 "탈선 사고야말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 단계에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 나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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