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지하철 1호선 운행 중단…출근대란

입력 2012.02.0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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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지하철 1호선이 운행 중단도 모자라 탈선까지 돼 다섯 시간 넘게 운행 멈췄습니다.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김준범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김 기자, 사고 개요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

네, 오늘 사고는 두 가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먼저, 배터리 이상으로 전동차가 갑자기 운행이 멈췄고 그 차를 견인하다가 탈선까지 되면서 사고가 매우 커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오늘 오전 서울역 모습입니다.

아주 복잡하고 혼란스런 모습이죠.

첫 번째 사고는 오전 7시 20분쯤에 발생했습니다.

청량리행 전동차가 서울역에서 들어온 뒤에 갑자기 운행이 멈췄습니다.

40분 동안 오도 가도 못하다가 고장 전동차가 이송이 되면서, 정상화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고장 난 전동차를 밀고 가다가 9번째 칸의 바퀴 4개가 아예 선로를 이탈해 버린 겁니다.

탈선 사고죠.

2백여 명의 긴급 복구반이 5시간 동안 투입돼 작업을 했고요.

이 작업 때문에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상 하행 양방향 모두에서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질문>

사고 시각이 딱 출근 시간대인데, 사고 여파가 엄청났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고는 서울역에서 났습니다만, 말씀드렸듯이 그 여파로 전 노선이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에, 1호선 전체에서 승객들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현장의 반응 보시겠습니다.

<녹취> "1시간 기다렸어 1시간...몇 번씩 갈아타게 하고..."

<녹취> "4호선 아래로 내려가면 되잖아. 여기가 복잡하니까."

이렇게 승객들 불만이 쏟아질 만도 한 것이 전례가 없는 사고였기 때문에 코레일과 서울메트로도 제대로 대응을 못했습니다.

각종 혼란상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는데요.

한번 보시죠.

<녹취>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 전차선 단전으로 난방이 안되고 있습니다."

<녹취> "그런(운행 지연) 정보를 줘야지 그냥 앉아 있으라고 하면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고요?"

<녹취> "여기서 내리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예요? 우리는 (교통카드) 찍고 나왔는데..."

<녹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단전으로 난방도 안 됐고, 사고 안내도 제대로 안 됐고, 환승 조치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혼란이었습니다.

<질문>

참 유래가 없을 정도의 사고인데, 원인은 나왔나요?

<답변>

네, 오늘은 사고를 수습하는 데 코레일이 온 신경을 썼기 때문에 조사를 충분히 못했습니다.

정확한 원인도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배터리 이상으로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잠정 결론입니다.

오늘 처음 운행 중단 사고가 난 곳이 1호선 남영역-서울역 구간인데요.

여기는 지상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구간이어서 항상 전기 공급이 일시 차단됩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전동차와 전선의 연결이 잠시 끊깁니다.

그랬다가 배터리의 힘으로 다시 접촉이 되면 전기 공급이 재개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배터리 이상으로 단전 상태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토해양부는 사고 당시 배터리 출력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40볼트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혹한 탓에 배터리가 방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고는 탈선이죠.

이 사고 원인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동장치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 또 이런 사고가 안 난다고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답변>

어떻게 보면, 그 점이 더 문제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1호선은 올해로 개통 38년째, 지하철 중 가장 노후한 노선입니다.

보시다시피, 선로나 전기 시설이 아주 취약합니다.

또 전동차 우회선로가 부족해 한 대라도 고장 나면, 전 선로가 사실상 마비됩니다.

지하철 1호선의 운행 장애는 한해 평균 25건, 한 달에 두 번꼴입니다.

워낙 사고가 많다 보니까, 코레일도 총체적 관리 부실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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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지하철 1호선이 운행 중단도 모자라 탈선까지 돼 다섯 시간 넘게 운행 멈췄습니다.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김준범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김 기자, 사고 개요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 네, 오늘 사고는 두 가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먼저, 배터리 이상으로 전동차가 갑자기 운행이 멈췄고 그 차를 견인하다가 탈선까지 되면서 사고가 매우 커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오늘 오전 서울역 모습입니다. 아주 복잡하고 혼란스런 모습이죠. 첫 번째 사고는 오전 7시 20분쯤에 발생했습니다. 청량리행 전동차가 서울역에서 들어온 뒤에 갑자기 운행이 멈췄습니다. 40분 동안 오도 가도 못하다가 고장 전동차가 이송이 되면서, 정상화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고장 난 전동차를 밀고 가다가 9번째 칸의 바퀴 4개가 아예 선로를 이탈해 버린 겁니다. 탈선 사고죠. 2백여 명의 긴급 복구반이 5시간 동안 투입돼 작업을 했고요. 이 작업 때문에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상 하행 양방향 모두에서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질문> 사고 시각이 딱 출근 시간대인데, 사고 여파가 엄청났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고는 서울역에서 났습니다만, 말씀드렸듯이 그 여파로 전 노선이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에, 1호선 전체에서 승객들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현장의 반응 보시겠습니다. <녹취> "1시간 기다렸어 1시간...몇 번씩 갈아타게 하고..." <녹취> "4호선 아래로 내려가면 되잖아. 여기가 복잡하니까." 이렇게 승객들 불만이 쏟아질 만도 한 것이 전례가 없는 사고였기 때문에 코레일과 서울메트로도 제대로 대응을 못했습니다. 각종 혼란상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는데요. 한번 보시죠. <녹취>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 전차선 단전으로 난방이 안되고 있습니다." <녹취> "그런(운행 지연) 정보를 줘야지 그냥 앉아 있으라고 하면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고요?" <녹취> "여기서 내리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예요? 우리는 (교통카드) 찍고 나왔는데..." <녹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단전으로 난방도 안 됐고, 사고 안내도 제대로 안 됐고, 환승 조치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혼란이었습니다. <질문> 참 유래가 없을 정도의 사고인데, 원인은 나왔나요? <답변> 네, 오늘은 사고를 수습하는 데 코레일이 온 신경을 썼기 때문에 조사를 충분히 못했습니다. 정확한 원인도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배터리 이상으로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잠정 결론입니다. 오늘 처음 운행 중단 사고가 난 곳이 1호선 남영역-서울역 구간인데요. 여기는 지상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구간이어서 항상 전기 공급이 일시 차단됩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전동차와 전선의 연결이 잠시 끊깁니다. 그랬다가 배터리의 힘으로 다시 접촉이 되면 전기 공급이 재개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배터리 이상으로 단전 상태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토해양부는 사고 당시 배터리 출력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40볼트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혹한 탓에 배터리가 방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고는 탈선이죠. 이 사고 원인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동장치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 또 이런 사고가 안 난다고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답변> 어떻게 보면, 그 점이 더 문제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1호선은 올해로 개통 38년째, 지하철 중 가장 노후한 노선입니다. 보시다시피, 선로나 전기 시설이 아주 취약합니다. 또 전동차 우회선로가 부족해 한 대라도 고장 나면, 전 선로가 사실상 마비됩니다. 지하철 1호선의 운행 장애는 한해 평균 25건, 한 달에 두 번꼴입니다. 워낙 사고가 많다 보니까, 코레일도 총체적 관리 부실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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